대학교에 등교한 첫날 성은 사, 이름은 랑이라는 친구가 생겼다.
늘이를 만났다. 성은 하, 이름은 늘. 어떻게 하 씨의 아빠를 만났을까 궁금하게 만드는 이름. 이름으로도 반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해준 사람. 늘이는 소영의 스무 살 봄의 첫 설렘을 준 사람이었다.
사랑이를 좋아하는 하늘, 하늘을 짝사랑하는 소영.
스무 살 봄에서 시작한 소영의 이야기는 스물아홉 겨울의 소영 이야기까지 이어진다.
소영의 이십 대를 통해 나의 이십 대를 다시 떠올려본다.
철 지나고, 너무나 뻔한 사랑 이야기 같지만 결국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가 이미 고전이라 그런지 식상하지 않다.
첫사랑의 풋풋함, 어긋난 사랑의 미련한 간절함, 사랑과 우정이라는 소재는 독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풋풋했던 스무 살의 대학생으로 잠깐이나마 돌아간 듯해서 설레었다.
오래간만에 소설을 읽으며 시간 여행을 한 듯한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레트로 감성 충만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뮤지컬 영화는 많은 7080 세대들을 울렸다.
나도 내용, 배우, 노래 모든 것이 추억 돋게 해서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나는 책이 주는 감성이 더 좋은 것 같다. 영상을 보며 추억하는 젊은 시절은 왠지 초라하다. 배우들 만큼 멋지거나 유쾌하지 않은 내 젊은 날이 자꾸만 떠올라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책은 오롯이 내 추억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니, 좀 지질했던 장면도 내 마음대로 편집할 수 있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