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이런 시대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한 철학적 훈련이 필요하다 말한다.
그런 훈련 없이 사회를 해석하고, 새로운 삶을 개척해나가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이 책에서는 여러 철학자들을 소개하는 이유를 밝혔다.
우리는 철학을 통해 이미 ‘개인주의’의 중요성을 깨달았던 위대한 현자들의 통찰력을 배울 수 있다.
모리 오가이의 《등나무 시렁》에 나온 철도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서구의 최신 기술인 철도를 들여오긴 했지만 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모습을 통해, 서양의 것을 더 받아들여야 한다며 초조해하는 일본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사람에 기술을 맞추는 게 아니라, 기술에 사람을 맞추는 오늘날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기술의 발달은 우리에게 끝없는 적응을 요구한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거의 대부분이 사과폰을 사용한다고 한다. 사실 아이폰은 사용법이 다른 폰에 비해 어렵다. 그럼에도 어릴 때부터 폰 사용 기술을 잘도 익힌다.
모두가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하고, 삶의 방식은 비슷비슷해진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단박에 이해되는 대목이다.
‘교양 만두’프로듀서 김선욱은 이 책을 읽고 이토록 멋진 이야기를 하면서도 어깨에 힘을 주지 않는 저자의 차분함에서는 책의 목적과 서술 방식을 일치시키려는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책을 읽어보면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다. 그의 글은 힘이 들어가지 않고 차분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렇기 때문에 힘이 있다. 마치 골프를 칠 때 힘을 빼야 공이 정확히 멀리 나가는 것처럼.
그가 말하는 개인주의가 무엇을 말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나다움을 지킬 수 있을지 고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부터 나는 이타적으로 살기 위해 개인주의가 되기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