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울산으로 여행을 갔다. 오는 길에 시간도 남았고, 마침 눈에 띄기도 해서 박물관에 들렀다. 이 박물관은 울산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박물관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간 것이 미안할 정도로 좋았던 시간이었다.
규모도 크고,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했으며, 관람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배치와 내용들 덕분에 너무 알찬 시간을 보냈다.
역사관 입구에서 본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는 문장에 기억에 오래 남았던 관람이었다.
역사를 싫어하는 학생들이 자주 하는 말이 “그거 알아서 뭐해요?”라는 질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역사 공부를 좋아하는 학생들도 종종 이런 생각을 한다고 하니 역사 공부를 하기 전에 역사를 왜 배워야 하는지를 먼저 알려주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란 무엇인가』는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하는가?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 어떻게 밝혀지고 역사책에 서술되는지 살펴본다면, 역사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 저절로 깨닫게 될 것이라 말한다.
이 책은 역사를 가르치는 역사 선생님 세 분(김한종, 김승미, 박선경)이 모여 교과서나 일반 역사책에는 나오지 않는데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역사책에 나오기는 하지만 좀 다른 눈으로 보았으면 하는 이야기들을 모아 담았다고 한다.
역사는 과거의 사실만을 근거해서 기록한 것이지만,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