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장을 읽는데 갑자기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내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른 채 정신없이 살고 있었다.
나는 일단 내가 뭘 쥐고 있는지, 무엇을 쥐기 위해 달려왔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자고로 청소와 정리는 모든 것을 펼쳐놓는 것부터가 시작이니까.
<나이 들수록 둔감해져야 한다>는 글도 기억에 많이 남았다.
나쁜 일은 바로 잊어버리는 힘, 설교는 한 귀로 흘려버리는 힘, 언제 어디서라도 잘 자는 힘, 이런 능력이 바로 둔감력이라고 한다.
복잡한 세상을 민감하게 반응할수록 살아가기 더 힘들다는 말에 공감한다.
둔감력을 키우는 것이 어찌 보면 현명하게 살아가는 지혜라는 말이 와닿았다.
나도 오늘부터 둔감력을 좀 키워봐야겠다.
가볍지 않은 주제인데 시처럼 구성되어 있어서 좋았다.
길고 자세한 설명이 아니라, 함축적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어서 나름대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도 좋았다.
아직 내 숙제를 끝내지는 못했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숙제를 해볼 엄두가 생긴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제목처럼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잘 익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