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지적이고 싶을 때 꺼내 읽는 인문고전
유나경 지음 / 모들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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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인문 읽기는 역사와 함께 철학과 문학이 어떻게 함께 흘러갔는지를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시대의 앞뒤 흐름을 함께 파악해야 인문고전의 가치가 제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문득 지적이고 싶을 때 꺼내 읽는 인문고전』은 역사와 사상을 아우르는 배경지식을 통해 인문고전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책은 1부 국가와 사상이 뿌리내린 시대, 2부 인문의 시대, 3부 새로운 변혁의 시대, 4부 이념과 갈등의 시대, 5부 실존의 시대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본문 첫머리에는 당시 시대적 상황이나 저자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고, 그다음 텍스트 포인트 읽기에서는 핵심 내용이나 중요 개념과 함께 이후에는 어떤 사상이나 사건에 영향을 주었는지를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질문 꺼내 읽기를 통해 조금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문학작품은 시대적 정확성보다는 인문고전과의 연결성에 중점을 두어 배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호자는 시민 전체를 위해 일해야 하기 때문에 수호자를 너무 부자로 또는 너무 가난하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플라톤 《국가론》에 나온 소크라테스의 말에 대한 해석이 흥미로웠다.

지나친 결핍이나 충족만큼 인간을 유혹에 쉽게 빠지게 하는 것도 없기 때문에 부와 빈곤은 인간을 나빠지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수호자는 절제와 용기 그리고 지혜를 가지도록 해야 하며, 이 세 가지를 유지하게 하는 것이 바로 올바름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과 지도자의 자질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인 것 같다.

이제서야 플라톤 《국가론》과 소크라테스를 왜 그렇게 대단하다고 말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다.

마키아벨리 《군주론》을 쓰게 된 배경에 프랑스와 영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절대왕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군주론》의 포인트를 읽으니 예전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내용이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강력한 왕권 국가인 프랑스의 끊임없는 침략을 받았던 이탈리아의 마키아벨리는 강력한 군주에 대해 설계도를 그렸던 것이다.

역사는 마치 흐르는 강물처럼 이어지면서 발전해 왔다. 인문고전은 그 흐름을 증명하는 증거들이다. 그렇기에 인문고전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역사라는 흐름을 알아야만 한다. 

전체를 꿰뚫어 보고 살핀다는 의미의 통찰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문학을 통해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는 그 인문학이 생겨난 배경과, 그 인문학이 끼친 영향까지 관통해서 읽어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고전 인문학을 제대로 읽고, 고전 인문학을 통해 통찰력을 얻기를 원한다면 이 책을 먼저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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