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중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로서 아이의 공부를 어떻게 지도해야 해야 하는지가 늘 고민이다. 그리고 공부 중에서도 영어 공부가 특히 가장 큰 고민거리이다.
영어에 노출된 환경도 아니고, 영어에 자신이 있어서 ‘영어 공부는 이렇게 하면 된다’라고 조언해 줄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이런저런 카페를 기웃거리며 다른 엄마들이 시키는 영어 교육 정보를 찾아보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이다.
책은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은 첫 리딩 책에서 ‘로켓을 발사하다/환경을 보호하다/엘니뇨를 겪다/광합성을 하다’를 읽는 것이 괜찮지 않다고 말한다. 우선 우리에게 가장 밀접한 것들을 충분히 읽은 상태에서, 그 바탕 위에서 모든 것을 읽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나도 이 말에 동의한다. 한글로 읽어도 흥미가 없는 로켓 발사니 광합성에 대한 내용이 내가 익숙하지 않은 문자로 적혀 있다면 읽어 볼 시도조차 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친밀한 초등 영어 읽기는 우선순위 리딩 지문 40개(각 권)를 제시한다.
그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친밀한 초등 영어 읽기 Family and House, Neighbors and Street 』는 가족의 형태, 집 안의 장소, 집 안의 물건들에 대한 내용과 다양한 직업들, 공공시설물들을 다루고 있다.
익숙한 어휘와 문법, 그리고 흥미로운 주제가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무엇보다 쉬운 어휘와 문법만 이해할 수 있다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 책을 읽으며 영어 읽기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점인 것 같다.
세계 최고의 언어학자인 스티븐 크라센 박사는 어려운 책 한 권보다 쉬운 책 여러 권이 낫다고 말한다.
뭔가를 잘 하고 싶다면 양을 채운 후에 질을 고려해야만 한다. 처음부터 좋은 실력에만 관심이 있다면 당연히 실패하게 될 것이다. 그 일을 많이 해 본 후에 익숙해졌을 때에 비로써 더 나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영어도 마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 영어 성적이 좋고 나쁘고를 생각하기보다는 영어를 많이 읽어보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함은 당연한 이치라 생각한다.
스티븐 크라센 박사는 시험을 치르거나 숙제를 하기 위해 읽는 활동보다는 즐거움을 위해 폭넓게 읽는 독서가 어휘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독해력, 철자, 작문 실력을 키우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했다. 따라서 영어 읽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쉽고 재미있는 글이라 말한다.
이 책은 연습 문제를 풀어보며 어휘, 내용 이해, 리딩 스킬도 익힐 수 있고, PDF와 MP3를 통해 혼자서도 충분히 복습할 수 있어서 스스로 학습에도 좋다.
초등학생 고학년, 예비 중학생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일단은 영어 읽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재미를 느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