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쓰는 논어 - 마음으로 읽고 손으로 되새기는 공자의 말 100
최종엽 지음 / 유노라이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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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지천명인 오십이 되던 어느 날, 천자문을 읊조리면서 걷다가 인문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천자문》이 자연, 역사, 인문, 예절, 지역, 사람의 삶이 들어 있는 8글자로 형성된 아름다운 시구라고 말했다. 그렇게 《천자문》을 익히니 한자를 읽는 일이 편해졌고, 한자가 눈에 들어오자 《논어》가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지천명에 읽는 《논어》는 새로웠고, 한자가 익숙해져서 《논어》 명구 하나하나가 다르게 다가왔다고 했다.

저자 최종업 작가는 《논어》를 10년이 넘도록 꾸준히 써왔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필사본만 해도 여러 권이라고 하니 《논어》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알 만하다. 《논어》를 단순히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필사하면서 《논어》를 깊이 이해했기에 《논어》와 관련된 여러 권의 책을 쓸 수 있었을 것이다. 그중에서 《오십에 읽는 논어》는 오십이 자신을 이해하고 다스릴 수 있도록 공자의 말과 지혜를 해석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제공하여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나도 《오십에 읽는 논어》를 읽어 보았는데, 내용은 너무 좋았으나 《논어》 명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한 채로 읽어서 그런지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이번 기회에 《논어》를 직접 쓰면서 그 의미를 완전한 내 것으로 소화해 보고 싶다. 그러고 나서 다시 한번 《오십에 읽는 논어》를 읽어봐야겠다.

열다섯 지우학, 삼십 이립, 사십 불혹, 오십 지천명, 육십 이순, 칠십 종심소욕불유구

아직도 널리 쓰이는 말이라 잘 알고 있었지만 한자로 써 보는 것은 처음이다. 아는 구절이라도 이렇게 직접 써 보니까 느낌이 새롭다. 더 가슴에 깊이 새겨지는 듯하다.

한자를 몰라도 음독이랑 풀이가 잘 되어 있어서 좋다. 어릴 때 처음 한글을 배우는 것처럼 이 책과 더불어 《천자문》에도 자꾸 손이 간다. 한자 공부하고 싶다 생각만 하고는 몇 년을 허송세월 보냈는데, 《오십에 쓰는 논어》 덕분에 한자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오십에 근심이 들이닥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가에 대한 내용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子曰 德之不修 學之不講 聞義不能徙

不善不能改 是吾憂也

공자는 “덕을 닦지 못한 것, 학문을 강구하지 못한 것, 의를 듣고 실천하지 못한 것, 불선을 고치지 못한 것이 나의 근심이다.”라고 했다.

오십이 되어도 교양이 없고, 책을 멀리하고, 보고 들어도 변하지 않으며, 잘못된 행동을 고치지 않는 사람이 바로 공자가 걱정한 사람일 것이다.

책은 독자들에게 오십에는 무엇을 더 채워야 하고,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조금 덜어내야 할지를 묻는다. 그 답을 《논어》에서 찾으라 한다. 《논어》를 읽고, 쓰고, 실천하면서 그 길을 찾으라 한다. 그리하면 오십의 공허함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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