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나다움의 발견 MBTI
김성환 지음 / 좋은땅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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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상황인데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다. 예를 들어 아이가 넘어진 것을 본 주위의 어른들은 저마다 다른 생각으로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있다. ‘알아서 일어서겠지’, ‘엄마가 일으켜주겠지’, ‘혼자 일어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좋아’, ‘다치진 않았을까?’……. 나는 이렇게 보이는 행동은 같지만 어떤 심리가 작용했는지는 다 다르다는 것이 참 흥미로웠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심리학이라는 학문을 만들었다고 한다. 특히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성격’이란 개념을 연구하는 성격 심리학이라는 산물을 탄생시켰다.

심리학은 사람들이 보이는 행동과 태도 등을 일종의 과학적 틀을 가지고 보고자 했다. 이렇게 사람들의 성격을 이해하는 과학적 방법 중에 사람들의 특성을 여러 유형으로 분류하는 것이 ‘범주 유형학’이다. 범주 유형학 중 가장 대표적인 성격 이론이 바로 ‘MBTI 검사’이다. 

MBTI는 일반인들이 자신에게 적용하기 빠르고 쉬운 과학적 방법을 통해 자신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성격 심리분석 전문가인 김성환은 MBTI가 대중적인 만큼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오해와 오용되는 점이 많아 안타까웠다고 한다. 그래서 책을 통해 좀 더 명확하고 전문적인 수준의 MBTI에 대해 이해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더불어 자신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끝없이 이해하는 나침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자칫 자신이 타고난 성격의 메커니즘에 사로잡혀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명분으로 MBTI를 오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처사임을 밝혀둔다.

나도 MBTI의 가장 큰 폐해가 바로 자기 합리화라고 생각한다. 

MBTI가 유행하면서 “나는 MBTI가 0000이라 그래!”라는 말을 들을 기회가 참 많았다. 더 나아가 MBTI가 같은 유형끼리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여 다른 성향의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행동하는 사람들도 보았다. 이런 행동은 정말 지양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MBTI는 ‘개별화된 인간’ 즉 ‘자신의 뚜렷한 정체성을 확립해 주는 이론’이며 세상의 어떤 일도 ‘자기이해’가 되지 않고는 제대로 시작할 수 없기에 MBTI는 단지 성격 이론이라 단정하기보다 인간이 자신을 이해하고 무언가를 시도함에 있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이론이라 말한다. 혹자는 MBTI는 믿을만한 것이 못 된다고도 한다. 유명한 심리학자는 MBTI가 아침과 저녁이 다르게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만큼 편차가 크고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MBTI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 패턴 근거를 MBTI로 확인할 수 있었다는 방증이라 생각한다.

MBTI의 정확도에 대해 따지기보다는 MBTI를 이용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려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므로 재미와 흥미로만 MBTI를 알고 남용하기보다는 정확한 MBTI를 배우고 익혀 자기이해를 시작으로 타인을 이해하며 인격적인 성숙을 위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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