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과 피로의 차이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비슷하게만 생각했던 이 두 단어가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알고 신기했다.
특히 한자로 풀이하니 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피곤에서 ‘곤(困)’은 상자에 나무가 갇힌 모양의 글자이다. 그래서 피곤을 해소하는 방법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편이 낫다고 한다. 반면 피로에서 ‘로(勞)’는 ‘일할 노’ 자로 ‘힘 역(力)’자가 부수로 들어 있다. 그래서 피로를 푸는 방법은 쉬는 것이 최선이다.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는 단어도 그 정의를 명확하게 하면 해결 방법이 달라진다. 때문에 저자는 무슨 일이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어젠다(Agenda) 혹은 그 문제를 정확하게 재정의하는 것이라 말한다.
마찬가지로 내 삶을 업그레이드하기 전에 자기계발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자기계발’에서 ‘개발(開發)’이 아닌 ‘계발(啓發)’을 쓴 이유는 ‘알고 있지만 잊고 있던 것,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한 것’을 깨우쳐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파자해서 생각해 보니 새롭게 알게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알고 있어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을 갈고닦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자기계발’에 있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후회 버리는 습관》은 10단계의 변화를 모색하는 ‘습관의 재정의’를 소개하는 책이다.
자신만의 습관을 재정의해 새로운 습관을 ‘배게’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해서, 방향을 설정하고, 시간 관리와 독서, 메모, 글쓰기, 관계, 질문, 건강, 언어 등의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한다.
나는 언어 습관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좋았다. 내가 자주 쓰는 말, 쓰면 안 되는 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삶의 모든 습관이 발화하는 ‘말’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말실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평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부지불식중에 나온 것이다. 나도 저자와 같은 생각이다. 누군가 말실수를 했다고 하면 ‘말’실수가 아니라 말을 한 행위의 실수일 뿐이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