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소유’를 둘러싼 세상의 온갖 논쟁은 단 6가지 법칙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한다. 선착순, 점유, 노동, 귀속, 자기결정권, 상속이 바로 이 6가지 법칙이다.
이 법칙들은 시대에 따라, 환경에 따라, 권력에 따라 변해왔다. 이 변화의 움직임을 빠르게 파악하고 주도한 이들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
지금은 이 법칙들이 크게 요동치고 있는 시기이다. 이런 시기에 소유의 법칙을 알게 된다면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움직이는 리모컨을 쥐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항공기 좌석 싸움과 스트리밍 서비스 계정 공유 문제를 다루고 있다. 또 사회의 각종 과제와 수수께끼(이주자가 기존 식당들 사이에서 푸드트럭 사업을 해도 되는지, 생명을 살리는 약이 왜 시장에 나오지 않는지 등)에 대해 고민한다. 그렇지만 결국 하려는 이야기는 소유 방식의 차이가 이 모든 난제와 연결된다는 사실이다. 마이클 헬러와 제임스 살츠먼은 이 책을 덮을 때쯤 몇 가지 근본적 통찰을 얻은 독자들은 주변이 새롭게 보이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 말한다.
농업경제에서 사람들은 주로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는 유형의 자산을 놓고 다퉜다. 이 시대에 내 것 아니면 네 것이라는 이분법적 원직은 여러 소유권 갈등을 꽤 적절하게 해결했다.
하지만 20세기에 들어 다양한 소유권 논쟁을 경험하면서 단순한 이분법 논리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사유재산과 공적 통제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놓고 마찰을 빚었다.
그리고 오늘날 이 논쟁들은 다시 한번 방향을 틀고 있다. 해결이 시급한 갈등 중에는 개인 간의 소유권이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즉 과거 어느 때보다 ‘내 것’과 ‘내 것’이 충돌하고 있다. 이전과 달라진 세상에서 오래된 격언들(먼저 오면 먼저 대접받는다-선착순, 점유의 법칙 권한은 90퍼센트다-점유, 내가 뿌린 것는 내가 거둔다-노동, 나의 집은 나의 성(城)이다-귀속, 내 몸은 나의 것이다-자기 소유권, 온유한 자들이 땅을 상속받는다-상속)은 더욱 현실과 유리되고 있다.
우리가 소유했다고 ‘느끼는 것’과 ‘실제’ 소유한 것 사이의 격차가 너무 크고,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 무서웠다.
그리고 우리 집 수직 상공 위로 비행기는 날아갈 수 있는데 드론은 안되는 이유, 혈장 판매는 가능한데 신장 판매는 안되는 이유 등 소비자, 사업자, 시민의 삶과 구석구석 맞닿아 있는 수십 가지 난제의 답을 찾아보면서 ‘내 것 아니면 남의 것’처럼 자연스럽고 고정된 듯 보이는 경계가 사실은 모두가 원하는 부족한 자원을 어떻게 통제할지 정부, 기업, 그 밖의 여러 주체가 선택한 결과임을 알게 되니 소름이 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