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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만난 길 위의 철학자들
가시와다 데쓰오 지음, 최윤영 옮김 / 한언출판사 / 2015년 3월
평점 :
사람마다 '여행'하는 목적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휴식을,, 어떤 사람은 견식을 높이기 위해,, 어떤 사람은 자신을 되돌아 보기 위해서,, 어떤 사람은 일상탈출에 뜻을 두고 저마다 '여행'이라는 걸 하곤한다.
< 인도에서 만난 길 위의 철학자들 >의 작가 가시와다 데쓰오는 방황하는 자신을 새롭게 정비하기 위해 꿈을 키우는 발판이 되어준 인도를 다시 찾았다. 그는 그곳에서 포토그래프퍼라는 꿈을 꾸고 일본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생활은 다람지 쳇 바퀴 돌아가듯이 똑같은 일상이 계속 될뿐이었다. 꿈을 향해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지, 내가 잘 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수차례 들고 또 들었다. 혼돈속의 그는 자신을 점점 잃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다시 가방을 꾸려 인도로 향했다. 포토그래퍼라는 꿈을 꾸게 해준 인도에서 다시 한 번 더 자신을 돌이켜 보고 세계를 걸어 다니는 배낭여행자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
인도를 여행하는 동안 수 많은 여행자들을 만난 그는 그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다 "왜 여행을 해? 그때마다 들려오는 대답은 저마다 달랐다 하지만 그 대답 속에는 항상 자신감, 행복, 믿음이 숨겨져 있었다. 자신이 하는 이 여행에 목적을 두지 않는 자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책에서 말하는 철학자들은 내가 아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누구나가 다 아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유명한 철학자들이 곳 곳에 등장할 줄 알았던 나의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책속에서 항상 만나오던 철학자가 아닌 생생하게 살아있는 철학자들이 길 위에서 우리를 스쳐가고 있었다.
국적, 성별, 삶의 방식 이 모든 것들이 똑같은 것 없는데 길 위의 철학자들은 여행을 통해서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배우고 느끼고 찾았으며 그렇게 살고 있었다.
인도 길 위의 철학자들, 배낭여행자들이 들려준 말 한마디
"인간의 행동의 크기는 머릿속에 그린 지도의 크기로 결정돼" - 영국인 "조"
" 너는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있어?" - 이스라엘인 "예후다"
" 스스로에게 잠재되어 있는 그 무언가를 믿고 자신을 있는 힘껏 꺼내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가는 거야" - 호주인 "딘"
"내가 계속해서 찾고 있던 이정표는 내 등 뒤에 있었다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생겨난 발자취는 돌아보면 언제나 내가 걸어갈 길을 나타내는 이정표가 되어 주었다 " - 일본인 "데쓰오"
" 어쩌면 사회의 엄격함, 삶의 엄격함은 하고싶다의 수보다 해야만 하는 수가 이겼을 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 - 일본인 "데쓰오"
"계속 해서 같은 맛만 먹으면 즐겁지 않잖아?" - 프랑스인 "바르"
" 세상에는 내게 필요한 것도 많지만 반대로 필요 없는 것 또한 넘쳐나 하지만 사람 욕심이라는 게
끝이 없어서 전부갖고싶다며 떠안지 그래서 늘 무게가 늘어나기 때문에 걸을 수 없게 돼버린 거야"
- 칠레인 " 프렘"
"진짜 어른이란 태어날 때부터 지닌 무지를 극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여행을 통해 세계를 알고 나를 알게 되는 것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내 인생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겠어?
나를 아는 것이 최고의 힘이야 " - 이란인 "아리오"
앞서 말했듯이 저마다 여행하는 목적이 다르다. 나같은 경우는 데쓰오 처럼 나를 돌이켜보기 위해서 , 내가 있을 곳을 다시 확인해보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다시 한번 더 깨닫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 같다. 항상 여행을 하면 희안하게 지긋지긋한 한국생활이 그리워진다. 그리고 귀국해서 이렇게 저렇게 해야지 하는 생각들로 타지에서 여행하면서 귀국날짜를 기다린다.
내가 걸어가는 가는 길의 이정표는 내 등뒤에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생활은 의심투성이었는지도 모른다. 비로소 밖에 나와야지 내 등뒤의 이정표가 보인다. 나도 모르게 여행하는 동안은 나를 푹~ 놓아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인도의 수 많은 여행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누구나 할수 있는 멋진 말들이다. 나도 할 수 있다 다만 그렇게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뿐이다 귀국 후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데쓰오, 그리고 나 우리는 언젠가 또 다시 삶의 회의가 느껴져 가방을 꾸려 비행기에 몸을 싵게 될것이다. 똑같은 일들이 반복되겠지만 어쩐지 그런날이 오기를 기다리는 기대감이 마음 한켠에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