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EBS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제작팀 지음 / 해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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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따라 시작한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나는 선생님이란 꿈을 꾸었고 그 길을 걸었다. 지금은 본의아니게 교단에 서질 않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교육자라는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지금은 교육자 이외의 길도 걸어가려고 할 뿐이다. 지금 어중간한 상황에 놓여있는 나에게 한권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 제목만 보아도 정말 지겨운 책이라 짐작된다. 그런데도 나는 읽어야 할 의무가 있었다. 교육자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수업시간에 교과 외의 이야기를 학생들과 하려고 했었다. 똑같은 방식의 수업보다는 매번 색다른 수업을 하려고 했지만 계획과 달리 진도를 빨리 빼야했기 때문에 시도조차 못한 것도 많았다. 간혹 시간이 남아서 학생들과 피드백을 하려고 질문을 던지면 수업외의 내용인데도 가볍게 생각하거나 입밖으로 한마디도 꺼내지 못하는 학생들을 많이 보았다. 그 모습에 지쳐 원래 계획대로 제대로 진행조차 못했었다.


나의 대학시절은 <꿈의 발견>이었다. 공부에 대한 소질이 없어 그저 성적에 맞게 흥미에 맞게 3류대학에 들어갔다 그저 아무생각없이 대학에 들어가면 공부 끝, 신나고 즐거운 일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생각외로 학과친구들과 선배들의 모습이 내게는 충격 그 자체였다. 나는 공부는 못해도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학생이었다. 자주 수업을 빼먹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제대로 해본적 없는 그들은 나와 너무 달랐던 것이다 그 덕분일까 나는 금방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노는 것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의 먼 미래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기에 자기계발서를 읽고 내 미래가 바뀌기를 바랬다. 1년 동안 추리소설, 자기계발서만 주궁장창 읽었을 것이다. 어느 순간 자기계발서가 지겹다고 느껴지자 나는 다른 장르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씩 방향을 잡아가게 되었다. 성공적인 미래계획은 아니었지만 그저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다. 대학은 내게 있어 제2의 인생을 살아갈수 있도록 깨닫게 해준 공간이었다. 조금 더 치열하게 더 열심히 살지 못해 아쉽기만 한 곳이다


나에게 대학은 그런 곳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학생들에게 그저 대학은 초,중,고 처럼 누구나 가는 곳이고 취업을 위한 수단이 되는 곳이되어버렸다. 사회에 나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린이들이 되어 버렸다. 대학에서 그저 학점만 따는 학생,, 그들은 왜 대학을 가는 것일까? 우리는 왜 갔던 것일까?


EBS에서 제작한 이 프로그램은 그저 대학생에게 국한된 질문만을 던지지 않는다 대학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 사람인가를 묻고 있다. 그래서 대학생이 아닌 대학 그 자체, 우리나라 교육 방식, 세계 교육 방식을 중점적으로 취재했다.


먼저 우리나라 대학 강의실 속 학생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들은 그저 단지 교수의 말을 적고 있을 뿐이다 그 많은 학생들 중 질문을 하는 사람은 없다. 제작진의 권유로 실험맨을 해준 한 학생, 그는 강의 시간 중 총 5가지 질문을 했다. 그럴때마다 학생들은 반응은 차갑기 그지 없다. 왜 쓸떼 없는 질문을 하느냐 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실험맨 학생은 질문하는 행위 그 자체의 버거움과 주위 시선의 따가움을 견디느라 진땀을 뺐다고 한다. 우리는 왜 수업시간에 질문하기를 어려워 할까?


사실 초등학교 중학교 1학년까지만 해도 수업시간에 방대한 질문을 해 댄다. 그런데 중학교 고등학교를 지나면서 서서히 질문횟수가 줄어든다. 그건 바로 시험에 맞는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시험범위를 다 빼야지 교사들은 자신의 할일을 다 했다는 의무감을 성취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 쉰다. 나도 그랬다. 그런 교사의 마음도 모른채 질문만 해대는 학생들의 행동이 달갑지 않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쓸떼없는 질문을 하지 말라고 하며 냉랭한 태도를 취하는 교사들이 나온다. 저도 모르게 그런 행동이 학생들을 의기소침하게 만들고 질문이 없는 , 자신의 생각이 없는 학생들이 대학에 오게 되는 것이다.


유명 외국 대학교의 모습은 우리와는 사뭇 달랐다. 시험에 정답이 없는 문제가 많았다. 하나같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며 친구들과 토론하며 교수와 이야기를 주고 받는 토론위주의 수업은 한국유학생들 견디기 힘든 대학생활이었다. 그래서 중도퇴학을 많이 한다. 외국교수들은 저마다 훌륭한 한국 학생들이 말하기 그 자체를 어려워하기 때문에 아까운 재능을 썩힌다는 말을 붙인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수업시간에 질문하는 것은 선생님의 권위에 반항하는 것, 수업시간의 흐름을 어지럽히는 행위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질문 없는 수업, 선생님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로 일관한다. 이런 행위가 나쁘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어서 적잖이 당황스럽다


대학생활은 취업을 하기 위한 발판이다 그런데 취업에 힘들어 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과연 그들에게는 어떤 문제점이 있을까 스펙이 좋지 않는가? 외모가 나쁜가? 제작팀의 공고에 많은 신청자들이 서류를 제출했지만 단 5명이 뽑혔다. 그들은 멘토를 통해서 지금의 내 모습을 돌이켜 보고 마음을 새롭게 먹는다. 장장 6개월에 걸친 다양한 미션을 통해서 그들은 울며 웃으며 성장해 간다.


[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 를 읽으면서 그 어떤 책 보다 많은 흔적을 남겼다.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내가 앞으로 해야 할 행동, 친구들에게 학생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았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우리가 앞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 대학에 가야 한다면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와 보다는 스스로 흥미를 느끼고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가야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 나만 노력해야 할까? 그건 절대 아니다! 부모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야지만 자식들도 그러한 사고방식을 가지려고 노력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배우기를 원한다 그러면 제일 먼저 질문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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