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담은 글씨 -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캘리그라피 책, 박병철의 멋글씨 가이드북
박병철 지음 / 샘터사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대학시절에 한창 <광수생각>에 열광했었다 남자가 쓴 글이라고는 믿기 힘든 섬세한 표현력과 아기자기한 글씨체로 특히 여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나도 그 열광에 휩쓸려 글자를 예쁘게 쓰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수업시간때 지루하거나 따분할때는  교과서 한 켠에 글자연습을 하고는 했다 하지만 다 내 눈에는 다 못난이로 보였다.


그로부터 몇년 후, POP라는 문화활동이 유행했다. 여기서 너도 나도 POP를 배우기 시작했다. 둥글둥글한 글자체는 가느다란 느낌의 광수체와 달리 귀엽고 안정감 있었다. 나도 그 물쌀에 휩쌓여 친구와 문화센터를 다녔다. 처음에는 나도 글자를 예쁘게 쓸수 있게 되겠구나 하며 들뜬 마음에 문화센터를 다녔다.하지만 곧 깨달았다. POP가 글자를 예쁘게 쓸수 있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붓을 이용한 미술활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글자를 예쁘게 쓰기 위해서 이리저리 예술적 활동이 더해져서 우리가 길거리에서 보는 POP가 완성되는 것이다. 예쁜 글씨 쓰기가 아닌 내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는 활동이라는 것에 실망한 나,, 나는 금방 흥미를 잃고 더이상 POP를 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또 1년 뒤 캘리그라피라는 것이 유행했다. 이것만은 다르겠지 하고 문화센터를 등록했다. 하지만 이것도 마찬가지였다. 문화센터 선생님은 한번만에 글자를 예쁘게 쓸 수 없다고 했다. 이리저리 손을 볼 수 밖에 없다는 말씀을 남기셨다. 그렇구나. 그럼 나는 문화센터를 다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수강환불을 요청했다.


금방 흥미를 잃었다고는 했지만 문화센터에서 배웠던 POP나 캘리그라피는 확실히 재미가 있었고 할때마다 더 잘하고 싶다라는 욕심을 만들어 낸다.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예쁘게, 프로답게 쓰기 위해서는 연습만이 살길이라고 했다. 그 외에 요행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문화센터를 그만둔것이다. 연습만이 살길이며 내가 책 보고 연습하면 될 것 같다는 마음이 들어서였다


광화문 사거리 교보생명 '광화문글판'의 대표 작가 박병철의 <마음 담은 글씨>는 내가 스스로 공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여느 캘리그라피 책 보다 더 이해하기 쉽고 자유분방하게 따라 배울 수 있을 듯 싶었다. 그리고 캘리그라피라는 개념을 형식적인 틀에서 삐져나와 나를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연습만이 살길이다!라고 외치며 파이팅 했지만 '캘리그라피'란 무엇인가?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작가 박병철은 아름다운 서체란 뜻을 지닌 그리스어에서 유해된 전문적인 핸드레터링 기술이라고 설명해 준다 하지만 그는 이런 사전적 의미만으로는 캘리그라피를 제대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작가 본인이 생각하기에 캘리그라피라는 것은  " 뜻, 내용, 소리, 동작, 등을 멋스럽고 아름다운 글꼴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어떠한 도구나 재료도 구분짓지 않고 서법 또한 제한되지 않는다 쉽게 보면 쉽고 가깝다고 하면 가깝게 누구나 할 수 있겠다 싶은것이 캘리그라피라고 말한다. 바로 내가 원하는 것이 이런 것이다 틀에 박히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재료의 제한없이 내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캘리그라피라고 한다면 나는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캘리그라피라고 해서 특별히 과장해서 만들어 쓸 필요는 없다. 그저 뜻과 내용을 글씨를 통해 전달하여 보여주면 된다고 한다. 만두라는 제품을 이름을 쓸 경우 통통하고 소이 꽉 찬 이미지와 제품의 특징을 글씨로 표현하고 파스타는 가늘고 화려한 글씨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글꼴을 상상하며 글씨를 연구하는 것이 캘리그라피라고 한다. 얼마나 더 멋스럽게 더 아름다운 글씨를 쓸 수 있는 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 글씨이고 캘리그라피라 할 수 있다.


작가 박병철은 우리에게 붓이라는 한정적인 도구가 아닌 다양한 도구로 멋스런 글씨를 쓸 수 있다는 것과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자, 마음 속 이야기를 써보라고 한다. 머리속 이미지를 글자로 표현해내는 것, 캘리그라피를 캘리그라피처럼 쓰기 위해서는 역시 연습, 연습 만이 살길이다.

 

 

내가 직접 쓴 글 확인하시려면 블로그 방문을 해주세요 ^^

http://blog.naver.com/fustlove33/220349739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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