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한 가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있는데, 인간이란 잘 대해주거나 아니면 아예 끝장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작은 피해에 대해서는 복수를 하지만 큰 피해에 대해서는 복수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에게 해를 가할 때는 복수를 당하게 될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치명적인 타격을 주어야 한다.'
'문제란 미리 손을 쓰면 해결하기가 쉽지만, 코앞까지 닥쳐왔을 때는 이미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약이 없는 법이다. ... 나랏일도 마찬가지다. 나라에 생기는 폐단을 일찍이 알아차리면 쉽게 고칠 수 있는데 이것은 사려 깊은 prudente'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초기에 아무도 문제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가 모두에게 자명할 때 쯤 되면, 그때는 이미 해결책이 없게 된다.'
'인간을 설득하기는 쉽지만, 설득된 상태를 [오래]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따라서 더는 믿지 않는 때가 오면, 강제력을 동원하여 그들이 믿게 하도록 일이 진행되어야 한다. ... 따라서 혁신가들은 일을 진행해 나가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따라서] 탁월함을 발휘하여 이를 극복해나가야만 한다. 그러나 일단 어려움을 극복하고 존경받기 시작하면서 질시하던 자들을 제거하고 나면, 그들은 안정적인 권력을 누리고 공경받으며 행복을 누리게 된다.'
'여기서 사랑받는 것이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보다 나은가 혹은 그 반대인가에 대한 논쟁이 시작된다. 그 둘을 합치기는 어렵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사랑받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
'군주론' 은 선량하고 어진 군주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닌 냉혹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며 '치세' 를 하기 위한 군주의 처세를 다루었다. 정치로 투영되지만 근본적인 인간의 본성을 다루며, 어떻게 해야 완전한 군주로서의 지배체제를 갖추고 유지할지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당시에는 '위험한 책' 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때문에 냉혹하고 차갑다고 느낄 수 있는 인간의 모습들이 책에서 드러나고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17장 '잔인함과 인자함' 에 대해서 논하는 인간의 본성적인 모습은 지극히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재에도 통용될 수 있는 모습들이기에 한번 쯤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