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최현주 옮김, 김상근 감수 / 페이지2(page2)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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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스러운 16세기 초반 이탈리아는 '대혼란의 아수라장' 이었다. 종교와 정치가 뒤얽히고 권모 술수가 판치던 세상이었던 시대였다. 정치가가 깡패가 되었고, 깡패는 용병대장이 되어 깡패같던 정치가를 섬기던 시기였다고 한다. 이러한 시기에 발표한 '군주론' 은 어떻게 이러한 힘든 시대를 헤쳐가는 군주가 되어야 하는지를 밝히고자 마키아벨리가 탈고한 책이다 (물론 당시 '군주론' 을 헌정했던 것에는 정치적인 이유가 다분했을 것이라고 본다). 피렌체의 제2 서기장으로 근무하며 '촌철살인' 과도 같은 언변을 구사했다고 알려진 그의 군주론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군주론이 편찬되었을 무렵 마키아벨리는 정치적으로 곤경에 처한 시기였다. 메디치 가문의 조반니 데 메디치가 교황 10세로 선출되었을 무렵 마키아벨리는 메디치 가문에 대한 암살 가담 혐의로 재판을 받고 감옥에 투옥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마키아벨리는 석방되었고, 이후 그는 교황의 동생인 줄리아노 데 메디치에게 헌정하고자 군주론을 (자의반 타의반) 쓰기 시작했다. 군주론은 총 2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챕터마다 군주로서 구체적인 처세방법과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잘 표현하고 있다.



책을 읽고 느낀 점

책을 읽으며 '좋은게 좋은 것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마키아밸리는 인간의 본성을 꼬집으며 어떻게 해야 군주로서의 권위와 권세를 잃지 않을까를 냉정히 분석해 이야기한다. 지금 시대는 왕과 교황이 권세를 떨치는 시대가 아닌,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권력들 (자본, 명예 -유명세-) 이 위세하는 세상이다. 때문에 오히려 더 대처하기가 힘들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갑' 인 동시에 '을

' 로서 위치한다. 군주가 아닌 한명 한명의 개인으로서 사회에서 생활하며 타인에 대하여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에 대한 질문으로 여긴다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책에서 인상깊었던 부분

'여기서 한 가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있는데, 인간이란 잘 대해주거나 아니면 아예 끝장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작은 피해에 대해서는 복수를 하지만 큰 피해에 대해서는 복수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에게 해를 가할 때는 복수를 당하게 될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치명적인 타격을 주어야 한다.'

'문제란 미리 손을 쓰면 해결하기가 쉽지만, 코앞까지 닥쳐왔을 때는 이미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약이 없는 법이다. ... 나랏일도 마찬가지다. 나라에 생기는 폐단을 일찍이 알아차리면 쉽게 고칠 수 있는데 이것은 사려 깊은 prudente'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초기에 아무도 문제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가 모두에게 자명할 때 쯤 되면, 그때는 이미 해결책이 없게 된다.'

'인간을 설득하기는 쉽지만, 설득된 상태를 [오래]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따라서 더는 믿지 않는 때가 오면, 강제력을 동원하여 그들이 믿게 하도록 일이 진행되어야 한다. ... 따라서 혁신가들은 일을 진행해 나가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따라서] 탁월함을 발휘하여 이를 극복해나가야만 한다. 그러나 일단 어려움을 극복하고 존경받기 시작하면서 질시하던 자들을 제거하고 나면, 그들은 안정적인 권력을 누리고 공경받으며 행복을 누리게 된다.'

'여기서 사랑받는 것이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보다 나은가 혹은 그 반대인가에 대한 논쟁이 시작된다. 그 둘을 합치기는 어렵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사랑받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

'군주론' 은 선량하고 어진 군주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닌 냉혹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며 '치세' 를 하기 위한 군주의 처세를 다루었다. 정치로 투영되지만 근본적인 인간의 본성을 다루며, 어떻게 해야 완전한 군주로서의 지배체제를 갖추고 유지할지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당시에는 '위험한 책' 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때문에 냉혹하고 차갑다고 느낄 수 있는 인간의 모습들이 책에서 드러나고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17장 '잔인함과 인자함' 에 대해서 논하는 인간의 본성적인 모습은 지극히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재에도 통용될 수 있는 모습들이기에 한번 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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