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길을 잃다
엘리자베스 톰슨 지음, 김영옥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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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길을 잃기는 쉽지 않겠지만..가고싶다.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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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의 언어 - 우리 삶에 스며든 51가지 냄새 이야기
주드 스튜어트 지음, 김은영 옮김 / 윌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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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끝의 언어라니..너무나 아름다운 말이다. 과연 향기로 들려주는 언어의 느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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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대한 감각 트리플 12
민병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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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대한 감각

민병훈 소설 | 트리플 시리즈 12 | 자음과 모음

솔직히 말하면 죄송합니다. 전혀 당신이 말하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왜 이런 소설을 쓰신 건가요? 도대체 감각이란 것이 글로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이 맞나요? 아니면 소설의 주된 요소 중 하나인 서사가 감각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그렇다면 그건 소설이 아니라 다른 이름을 붙여야 되지 않을까요??

아... 시작부터 난해하였다. 읽어도 읽어도 다시 앞으로 돌아왔다. 책이 얇다고 만만하게 생각했다면 그건 오산이었다. 하지만 난 예전부터 글쓰기를 뛰어넘는 글쓰기를 생각했던 사람으로 이런 시도가 더 나와야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런 작가가 지금 나온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런 열린 마음으로 읽으니, 사실 소설 속 서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시간이 가는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한 문장, 한 문장을 그저 읽어내려갔다. 내 마음 속에 들어온 문장은 거르고 나머지 것들은 그대로 거름망 밑으로 빠져나갔다. 그 문장들이, 그 단어들이 다시 살아서 기어올라 내 체망으로 들어올려짐은 만무하였다. 흘러간 것을 흘러간 대로 놓아두었다. 그것까지 잡기에는 소설을 끝까지 읽어나기기가 너무 힘이 들었다.

이번 트리플의 열두번째 소설인 민병훈 작가의 [겨울에 대한 감각]은 총 세편, 겨울, 벌목, 불안에 대한 세가지 감각을 각각 단편으로 다뤘으며 또 저자의 짧은 에세이도 들어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에세이가 가장 편하게 읽혔다. ㅎㅎ 아마 다들 그러지 않을까 싶다. [겨울에 대한 감각]은 사물의 이미지가 불연속으로 출연하며 낯선 타지에서의 시간, 일본 여행을 갔던 상황, 유학시절 에피소드, 출국 심사를 위한 공항에서의 시간 등 그 모든 것들 사이로 화자가 떠올리는 생각과 이미지가 그냥 그대로 나열되어있다. 독자는 그저 그의 머릿 속에 무슨 생각이 있는지 지켜볼 뿐이다. 그 사이에 소나무와 백조의 이미지가 등장한다. 백조는 이동할 수 있지만 소나무는 멈춰있다. 하지만 폭설로 인해 모든 일정이 어그러진 상황에서 화자는 스스로가 눈에 잠기는 상상을 한다. 눈송이가 아니라 도형들이 날리는 기분...

[벌목에 대한 감각]에서 화자는 산 위에 집을 지어 살면서 밤마다 나무가 쓰러지는 환청을 듣는다. 그것은 그와 같이 일하던 동료의 사망에 엃힌 일이다. 당시 스스로가 자른 나무에 의해 함께 일하던 이가 사망한 사건이 있었으니... 한밤중 자꾸만 나무가 쓰러지는 소리를 듣는 화자는 계속 그 사건을 생각하고 곱씹는 것같다.

[불안에 대한 감각]에서는 한때 선원이 되어 바다로 나갔던 화자가 이제는 요트를 타지만 어떤 사고와 연관되면서 그 날을 기억하는 훗날의 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시간 순서라기보다는 장면에서 장면으로 건너뛰어지는 순간 이동이랄까... 물 위에 떠있던 시체들의 퉁퉁 불은 이미지가 후에 감전된 개구리의 사체로 환원되고, 장면 장면은 폴라로이드 사진처럼 찍혀있다.

감각의 세편 소설은 모두 어떤 상실을 다룬 듯하다. 하지만 세 감각 모두가 스스로의 상실과 연관되어있다. 어떤 사건, 사고로 인해 특정인의 사망이 연관되어있다해도 그것들로 인해 모두 본인 스스로가 뭔가를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러므로 화자는 끊임없이 자신의 감각을, 자신의 깨어있음을 되새김질 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해야 스스로 살아있다는 어떤 확신 아닌 확신을 가지게 될 테니 말이다. 감각이 없는 인간은 분명 죽은 자이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감각을 쉼없이 깨우는 자 역시 뭔가 상실된 자임이 분명하다.

마지막 에세이에서 저자는 스스로에 대한 감각을( 음... 아마 그런 것같다. 본인에 대한 이야기같다.) 펼쳐놓는다. 그것을 읽고 한번 나도 궁금해졌다. 나도 나의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나의 감각에게, 혹은 나의 소설에게 그저 내 손을 빌려주고 어떤 이야기를 내놓는지 지켜보는 일... 이제 저자의 말처럼 나의 모든 것에게, 나의 모든 것을... 나에 대한 감각이 여기로 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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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의 파라솔
후지와라 이오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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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술꾼이야? 술 마셔?"

"응, 지금도"

"술 따위 상관없는걸."

11 페이지

스스로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는 화자인 바텐더 시마무라는 술 따위 상관없다는 아이의 말에 당황한다. 맞다. 훌륭한 사람이든 아니든... 사실 술과는 관련이 없는 것 아닌가... 술로 인해 어떤 안좋은 행위를 하는 것은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술 그 자체는 아무런 죄도 없다. 때론 아이가 진실을 보는 눈이 탁월할때가 있다. 아! 때로가 아닌가... 대부분일까... 공원에서 한가로이 술을 홀짝이는 시마무라... 하지만 왠지 일촉즉발의 불안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등잔 밑이 사실 제일 어두운 것처럼... 가장 여유로워보이는 곳에 혼란스러움이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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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의 그리스로마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13
이디스 해밀턴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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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는 모든 신에게서 보이는 선과 악 사이의 불명확함이 가장 생생하게 드러난다.

49 페이지

그리스 여신 중에서 아르테미스를 예전에는 가장 좋아했다. 그녀의 용맹한 이미지와 한편으로는 수호자의 이미지가 대단해보였으므로... 하지만 예상외로 잔인한 면도 있음을 알게 되었지만... 왜 그녀는 사냥꾼이면서 수호자인가... 이것이 난 제일 이해가 안되었다. 또 한편으로는 전쟁의 여신이기도 했다. 처녀를 제물로 받기도 하고, 숲을 사랑하고, 동물을 사랑하고, 새끼를 보호하지만 반면 최고의 백발 백중 사냥꾼이기도 한 여신... 너무 아이러니한 모습 아닌가? 흡사 비건이지만 정육점을 하는 직업군 같다고 할까? (예시가 좀 그렇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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