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더헤드 수확자 시리즈 2
닐 셔스터먼 지음, 이수현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선더헤드』​​

닐 셔스터먼 (지음) | 이수현 (옮김) | 열린책들 (펴냄)

개인적으로 이번 수확자들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인 [선더헤드]에 애정이 간다. 각 장 끝 무렵 선더헤드의 아무도 범접 못할 철학을 알 수 있는 코멘트들이 있다.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모든 것을 아는 존재이고, 온전히 선으로, 일명 순전히 인류에의 보편적 사랑과 지구에의 연민으로 똘똘 뭉쳐진 존재로 그려지는 선더헤드...선더헤드는 교만이 없는 권력이다. 순전히 인류를 위한 봉사직이다. 그가 만일 육체를 가진 존재였다면 아마 신의 아들이라 칭함을 받았을 터이고 메시아적 존재였을 터... 그는 인간이 낳은 부모이자 부모보다 성숙하고 지혜로운 자식이다.

로언과 시트라는 각자 나름의 수확자로 성장을 했다. 로언은 비록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수확자로의 임무를 마치지 못했고 중퇴자, 도망자라는 프레임이 씌워졌지만 그 또한 아니었다. 내 생각엔 아마 모든 것은 선더헤드의 계획이지 않았을지 조심스레 점쳐본다. 분명 선더헤드가 모를 리 없었을 것이다. 그 모든 결말을 말이다.

시트라에 대한 일도 마찬가지이다. 시트라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할 수확의 방식을 본인 스스로 결정하고, 수확령에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였다. 그리고 초보 수확자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그녀의 방식에 딴죽을 걸지 못했다. 즉 시트라는 한 번에 수확령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오직 그녀 스스로의 생각과 힘으로 말이다.

이쯤 되니 선더헤드의 의도가 너무 궁금해진다. 시트라와 로언에게서 기대하는 것은 정녕 무엇일까? 스스로 피를 묻히기 싫어하고, 생명을 거둘 의무도 권리도 없는 선더헤드가 그들을 통해서 악이라 불리는 것, 아니면 불합리하다고 여기는 존재들을 거두려는 것일까? 그러기에 선더헤드는 그 자체로 완벽하다. 아니면 어쩌면 인류를 새로운 시험에 들게 하려는 지도 모른다. 다시 세워지는 에덴... 성경에서 신이 세상을 홍수로 멸망시켰듯이 선더헤드에게 이 세상은 다시 세워져야 할 그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악은 부활한다. 고더드의 부활처럼 말이다. 모든 것은 선더헤드의 손바닥 안이다. 하지만 선더헤드는 규칙 밖에서 행동할 수 없다. 오직 규칙 안에서 스스로의 규범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 하지만 조력자들을 통해서는 규칙 밖에서도 가능한 일임을 아나스타샤를 구한 그레이슨을 통해서 알 수 있는바.... 아... 앞으로 일들이 너무 궁금하다. 선더헤드는 과연 인류에게 어떤 훈련을 시키려는 걸까... 그 훈련이 과연 옳은 걸까? 인류가 교훈이라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계속 실수를 되풀이하는 존재에게 어떤 자비가 내려질 수 있단 말인가? 전쟁을 끊을 수 없는 인간임이 다시 생각난다. 슬프다. [종소리]를 빨리 펼쳐야겠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반 일리치의 죽음 (러시아어 원전 번역본) - 죽음 관련 톨스토이 명단편 3편 모음집 현대지성 클래식 4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윤우섭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완역본으로 만나는 현대지성의 이반 일리치...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은 단지 한끗 차이일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N 레이디가가
미치오 슈스케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N 』​​

미치오 슈스케 (지음) |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펴냄)

재미있는 시도이다. 어느 장을 먼저 읽어도 상관없으며 또 알게 모르게 연결이 되고 결말의 느낌이나 분위기가 바뀌는 소설 N이다. 알파벳 N에서 느껴지는 바와 같이 거꾸로 써도, 똑바로 써도 모두 한 가지 글자이다. 흡사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될 수도 있는 느낌이 드는 이야기와 결말... 흥미로운 문학적 시도를 한 작가 미치오 슈스케에게 관심이 간다.

처음에 책을 펼치면 앞뒤가 바뀌어 있는 느낌이 들 것이다. 어찌 됐거나 소설의 시작은 첫머리에 있다. 자신이 선택한 장을 찾아서 무조건 읽어가는 것이다. 선택할 수 있는 장은 총 여섯 장이다. 내가 선택한 소설의 장은 첫 번째는 웃지 않는 소녀의 죽음 - 이름 없는 독과 꽃 -날지 못하는 수벌의 거짓말 - 떨어지지 않는 마구와 새- 잠들지 않는 형사와 개- 사라지지 않는 유리 별이다. 다 읽고 나서 느낀 것이지만 나름 최상의 조합이라고 생각된다. 그냥 무작위로 내키는 대로 장을 선택했지만...왠지 최상의 조합이라는 것이 있다면 이런게 아닐까? 작가가 원하는 장의 서술 역시 이런 느낌은 아니었을까 하는 본의 아니게 스스로를 칭찬하게 되는 그 무엇이랄까...ㅎㅎ

처음에 웃지 않는 소녀의 죽음을 골랐을 때는 194쪽으로 넘어가라는 소설가의 지령?을 받았을 때 약간 당황했다. 어? 194쪽이 없는데? 대체 어디로 가라는 걸까? 소설 속 페이지도 왠지 뒤죽박죽인 듯 느껴졌기에 페이지를 잘 못 찾는 해프닝? 이 있었다. 194쪽은 그저 표지를 가리키는 것이었는데 말이다. 쪽을 생각하지 말고 그저 장을 넘어가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 그것이 더 합리적인 생각이었는데 말이다.

첫 장에서 소녀는 누군가의 호기심? 아니면 부주의로 죽는다. 소녀가 가지고 있는 나비에 대한 인상, 동양인 간호사에 대한 호기심... 등등은 해결되지 못한 채 난 두 번째 장으로 넘어갔다. 두 번째 장은 이름 없는 독과 꽃... 대뜸 자신이 먹은 독에 대해 이야기하는 화자, 그리고 그 뒤에 펼쳐지는 흥미로운 이야기... 첫째, 둘째 장을 읽기까지 전혀 소설이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 몰랐다. 그저 각기 다른 이야기를 지닌 단편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셋째, 넷째 장을 읽게 되면서 화자들이 연결되고 등장인물들이 서로 서로 연결되었다. 각 장은 물론 그 자체로 훌륭한 이야기의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그 이야기들이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면 더욱더 흥미로웠다. 그리고 마지막에 드디어 밝혀지는 소녀에 대한 진실들...... .

예전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결말이 바뀌는 설정 드라마, 그리고 어린이용 이야기책도 있었던 것 같다. 새삼 그때가 떠오르면서 추리소설에서 이런 이야기가 느껴져 몹시도 재미있었다. 앞으로 이런 유의 색다른 시도들이 무궁무진하게 발견되고 발전되면 좋겠다. 어쩌면 이것도 하나의 참여형 독서의 작은 예시가 아닌가 한다.

개인적으로 이번 소설의 결말은 나에게는 어느 정도는 해피엔딩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소설 속에서 누군가는 원치않는 죽음을 당하고, 누군가는 오해를 받았지만 그래도 책 속의 화자들이 본 다섯 개의 빛줄기, 아름다운 그 꽃, 해수면에 핀 꽃이 어쩐지 새로운 희망의 속삭임 같다.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해주는 듯하니까 말이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일 읽는 존 맥스웰 A Year of Quotes 시리즈 3
존 C. 맥스웰 지음, 이혜경 옮김 / 니케북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관심있는 격언이나 좋은 글도 길면 지친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 읽어가는 명언이나 조언은 삶의 자양분이 된다. 지나친 비료가 아니라 딱 맞는 자양분... 바로 매일 읽는 습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 A Year of Quotes 시리즈 2
헤르만 헤세 지음, 폴커 미헬스 엮음, 유영미 옮김 / 니케북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니케북스의 매일 읽는 시리즈는 소장 가치가 충분한 책인듯싶다. 한 장 한 장 읽다보면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심지어 좋아하는 헤세라면 뭔들이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