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터의 꿈
조경희 지음 / 달그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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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가다보면 가끔 빈터를 만난다. 흉악스러운 건물이 덩그러니 남아있는 곳도 있고

또 풀이 무성하게 자라 새들이 뛰어노는 공간도 있다.

빈터의 꿈을 읽으며 그 두 장면이 차례로 스쳤다. 

너도나도 몰려와 큰 목소리를 내며 자신의 영역에 더 큰 동그라미를 치고

더 커다란 깃발을 더 많이 꽂으며 아우성이던 사람들은

해가 흐르고 세월이 무성히 흐르자 흔적도 없이 떠나갔다.

그렇게 남겨진 빈터는 외롭기보다는 평안했다.

자신이 눈을 뜨면 보고 싶어하던 파란 하늘과 구름이외에

나무와 열매와 꽃과 살아 숨쉬는 아이와 새도 만났다.

빈터의 꿈이 이루어진 모습을 보며 비단 빈터만의 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꿈도 수익성을 좇아가는 것보다는 자연과 하나되어 

그 흐름에 기대어 흘러가는 인생을 살아가길 원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


언젠가. 무엇으로든 채워질 공간인 '빈터'에 사랑과 생명이 가득하면 좋겠다.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사는 공간이 우리의 삶에 생명력을 불어다 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저의 생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제공해주신 달그림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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Ö 오! 나무자람새 그림책 21
라울 니에토 구리디 지음 / 나무말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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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기후위기라고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추운 겨울날 먹이가 없어 겨울잠에 빠지지 못하는 곰,

과연 기나긴 겨울을 잘 이겨낼 수 있을까?

행성 B는 없다는 작가의 헌사가 가슴을 파고든다.

우리에게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이제 우리는 기후위기를 직시하고 모두들 아주 조금이라도

아니 꽤 많이 변하고 행동해야 한다.

우리에게 미래가 있고 우리의 자손들이 우리가 누렸던 것을 누리기를 원한다면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귀하게 여기며 변해야 한다.

어떤 말보다 강렬하게 하양과 까망 만으로 단순하게 그려진 그림이

마음에 강렬하게 남는다.

글이 없어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내용이 우리를 생각하고

움직이도록 불을 지피는 그림책이다.

어린이는 물론 어느 누구보다도 변해야 할 어른에게 꼭 필요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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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사랑한 무지개
해리 우드게이트 지음, 김다현 옮김 / 쥬쥬베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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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밖에서 자라본 적 없는 나로서는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성인이 되어서야 들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그야말로 이해햐기 어려웠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또 그러한 이야기를 어떻게 밖으로 내놓을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한지 어느덧 몇 십년이 흐르고, 그림책을 만나며 나는 다양성에 대해 배워가는 중이다.

나 같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었다.


무지개 축제를 동네에서 하자고 했을 때, 우리나라라면 반대하지 않았을까?

과연 자유롭게 즐거운 축제가 열릴 수 있을까? 모두가 도움을 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국내에서 첫 레즈비언 부부가 아이를 출산 한다는 뉴스를 얼마전에 접했다.

조금씩 우리 삶속에서 늘어가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축복하고 함께 어우러지고 싶다.


할아버지가 사랑한 무지개가 우리모두가 사랑한 무지개가 되어

행복한 세상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고 인정하고 사랑할 줄 아는 세상이 되길 바라며

모두가 이 책을 접하면 좋겠다. 아이도 어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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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따오기 - 이름 많은 길고양이 이야기
꼼꼼 지음 / 냉이꽃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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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고양이는 엄마와 헤어져 길에 남게 된다. 

낯선 세상에서 누군가 다가와 주인을 자청하지만,

버려진다. 또 데려가지만 버려진다.

버려짐의 연속속에서 이름이 계속 바뀐다.

할머니가 고양이를 데려가 따오기라는 이름으로 불러주는데

따오기는 오래오래 할머니와 살고 싶다는 말을 한다.


그림책은 어린이 책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는 걸 또 느끼게 하는 책이다.

어른이 꼭 보았으면 하는 책, 어른이 어린이와 나누었으면 하는 책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가구가 늘어가고 있지만,

그만큼 더 쉽게 키우고 더 쉽게 생각하는 경우도 늘어가는 듯 하다.

한 생명을 보듬는 일이 그 생명에게는 얼마나 소중하고 간절한 일인지를 깨닫게 했다.

부디 따오기라는 이름으로 오래오래 행복함을 누리면 좋겠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소중한 시간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출판사로 부터 책을 무상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으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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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개
박현민 지음 / 달그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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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사귈 때 우리는 나와 공통분모가 있는지를 항상 염두에 둔다. 

그리고 나와 다른 사람은 친해지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달라서 좋은 사이도 있거늘. 

그림책 속 하얀개는 자신의 닮은 모습을 가진 친구들을 찾아 걸었다.

하지만 어떤 친구는 녹아 사라지고, 어떤 친구는 어울리지 않고

또 어떤 친구는 달라진 모습에 외면하며 관계맺기를 어려워한다.

그 순간 모습은 다르지만 한 친구가 손을 내민다.

함께 해도 되냐고. 

걷는 걸 좋아하는 하얀 개와 걸음이 불편한 검은 고양이의 여정은 

오래오래 이어진다. 함께 걷고 함께 절벽을 넘으며 많은 것을 공유한다.

그리고 하얀개는 깨닫는다.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 찾기 위해서 걸었던 것은

누군가와 연결되어 함께 보내는 것이라는 걸. 


모습은 달라도 좋다.

함께 한 순간이, 마음을 나눈 시간들이

우리를 연결해준다. 

진짜 소중한 것은 바로 그 순간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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