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아홉, 처음으로 죽음을 공부했습니다
김진향 지음 / 다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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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 처음으로 죽음을 공부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제목이 마음에 오래 남아 있었다 서른아홉이라는 구체적인 나이 그리고 처음으로 죽음을 공부했다는 고백 같은 문장이 이 책을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라 삶의 기록으로 느끼게 했다 죽음을 공부한다는 말은 결국 삶을 다시 배운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책은 담담하게 시작하지만 읽을수록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린다 병의 통증 속에서 하루를 버텨내는 기록은 결코 과장되지 않지만 그래서 더 선명하다 아픔을 드러내기 위해 감정을 부풀리지 않고 사실을 나열하듯 써 내려간 문장들이 오히려 독자의 감정을 크게 흔든다 마치 조용한 방에서 혼자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기억에 남는 구절은 죽음을 생각하게 되니 살아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구체적으로 느껴진다는 문장이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숨을 한번 고르게 되었다 나는 살아 있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여겨왔고 죽음은 늘 먼 이야기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죽음을 바로 앞에 두었을 때 비로소 삶의 온기와 무게가 선명해진다는 사실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이 구절을 읽고 느낀 감정은 두려움보다는 이상한 평온함이었다 죽음을 생각한다고 해서 삶이 어두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을 더 단단히 붙잡게 된다는 깨달음 때문이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누구에게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드는 문장이었다

책 속에서 저자는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날들의 기록을 솔직하게 남긴다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하던 일들이 어느 날부터는 큰 결심이 되어야 가능한 순간들 그 변화 앞에서 느끼는 좌절과 체념 그리고 그 안에서도 삶을 놓지 않으려는 의지가 차분히 이어진다 나는 그 장면들을 읽으며 건강할 때조차 삶을 대충 대했던 나의 태도를 떠올리게 되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죽음을 공부하면서 오히려 관계를 다시 보게 되었다는 고백이었다 누가 곁에 남는지 어떤 말이 힘이 되는지 어떤 침묵이 위로가 되는지 병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관계의 본질을 생각하게 만든다 많은 사람보다 진심 하나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 책 전반에 흐른다

이 책은 죽음을 미화하지도 두려움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다만 죽음이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조용히 받아들이게 한다 그래서 읽는 동안 울컥하는 순간은 있어도 절망에 빠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삶을 조금 더 정성스럽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남는다

서른아홉이라는 나이는 아직 젊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저자에게는 삶과 죽음을 동시에 마주한 시기였다 그 기록을 읽으며 나 역시 언젠가 반드시 마주할 질문을 미리 건네받은 느낌이었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엇을 미루고 있는지 지금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책을 덮고 난 후 가장 크게 남은 감정은 감사였다 오늘도 별일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 몸이 아프지 않다는 사실 누군가에게 안부를 물을 수 있다는 사실들이 갑자기 크게 느껴졌다 이 책은 삶을 바꾸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게 한다

서른아홉 처음으로 죽음을 공부했습니다는 아픔의 기록이지만 동시에 삶을 배우는 교과서 같았다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 이렇게 삶을 사랑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조용히 읽히지만 오래 남는 책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한번쯤 건네고 싶은 기록이다


@davanbook
#도서제공 #서평단 #리뷰단 #협찬 #서평 서른아홉처음으로죽음을공부했습니다 김진향작가 권글 다반출판사 30만인플루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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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
양원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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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필사노트를 처음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조용함이었다 화려한 자극이나 강한 메시지보다 숨을 고르게 만드는 여백이 먼저 다가왔다 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노트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무엇을 더 하라고 말하기보다 잠시 멈춰서 나의 언어를 돌아보게 만든다 바쁜 하루 속에서 말과 글이 얼마나 쉽게 소모되고 있는지 떠올리게 하는 시작이었다

나는 평소 말을 하면서도 글을 쓰면서도 종종 마음이 따라오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 생각보다 앞서 나가는 말 생각 없이 흘려보낸 문장들 이 필사노트는 그런 나에게 말과 글이 지녀야 할 태도에 대해 조용히 질문을 던진다 필사를 시작하기 전 읽게 되는 문장들은 결코 길지 않지만 그 안에 담긴 무게는 가볍지 않다 그래서 한 문장을 옮겨 적기 전 잠시 멈추게 된다 이 문장을 나는 정말 이해했는가 이 문장을 나의 말로 할 수 있는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필사를 하다 문득 손이 멈췄던 순간이었다 단순히 글씨를 따라 쓰는 행위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문장의 의미가 손끝으로 전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말은 생각에서 나오고 글은 마음에서 나온다는 문장을 옮겨 적다가 내가 얼마나 생각 없이 말해왔는지 또 얼마나 마음 없이 글을 써왔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 깨달음은 갑작스럽지 않았고 그래서 더 오래 남았다

이 노트의 좋은 점은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떻게 말해야 한다 어떻게 써야 한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대신 스스로 기준을 세우게 만든다 필사라는 느린 행위를 통해 말의 품격과 글의 품격이 무엇인지 몸으로 느끼게 한다 나는 특히 하루를 마무리하며 이 노트를 펼치는 시간이 좋았다 하루 동안 내가 했던 말들 남겼던 메시지들 떠올리며 필사한 문장을 다시 읽으면 자연스럽게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내일은 조금 다르게 말하고 조금 더 천천히 쓰고 싶어진다

공감되었던 부분은 말과 글이 결국 태도의 문제라는 메시지였다 지성은 많이 아는 데서 생기기보다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쓰느냐에서 드러난다는 문장을 필사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말은 늘지만 그 말이 깊어지고 있는지는 자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노트는 지성을 뽐내게 하지 않고 지성을 다듬게 한다 그 점이 무엇보다 좋았다

디자인과 구성 또한 이 노트의 성격과 잘 어울린다 과하지 않은 색감 넉넉한 여백 단정한 문장 배치 덕분에 필사에 집중할 수 있다 글씨를 잘 써야 한다는 부담도 없다 정갈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듯 이 노트는 쓰는 사람을 재촉하지 않는다 그래서 필사가 의무가 아니라 쉼처럼 느껴진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말과 글이 나를 드러내는 도구이기 전에 나를 가꾸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나 스스로를 다독이는 문장들 그 문장들을 천천히 따라 쓰는 시간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되었다

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노트는 변화를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조용히 옆에 앉아 이렇게 물어본다 오늘 당신의 말은 어땠는지 오늘 당신의 글은 어떤 마음에서 나왔는지 그 질문에 답하며 한 장 한 장 채워가다 보면 어느새 말과 글의 속도가 조금 느려지고 그만큼 마음은 단단해진다

이 노트는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보다 말과 글을 함부로 쓰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더 잘 어울린다 하루를 돌아보고 나 자신에게 조금 더 정중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필사를 마친 날에는 이상하게도 말수가 줄어들고 대신 생각은 깊어진다 아마 그것이 이 노트가 말하는 지성의 시작일 것이다

@jungmin_media
#도서제공 #서평단 #리뷰단 #협찬 #서평 말과글의지성을깨우는필사노트 마음의훈련 필사노트 양원근작가 정민미디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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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의 피처링 도넛문고 15
안오일 지음 / 다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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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의 피처링>이 소설을 읽는 동안 나는 자주 멈춰서 페이지를 바라보았다 이야기가 이해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열네 살이라는 나이가 가진 감정의 밀도가 생각보다 훨씬 짙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열네 살의 피처링은 누군가의 삶에 조용히 끼어드는 이야기처럼 시작하지만 읽다 보면 어느새 내 기억의 한 장면과 겹쳐져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인물들이 서로의 목소리를 통해 연결되는 순간들이었다 직접 얼굴을 마주하지 않아도 이어폰 너머로 전해지는 숨결과 망설임이 오히려 더 솔직하게 느껴졌다 말로 다 하지 못한 마음이 음악과 소리 사이에 남아 있는 장면에서 나는 오래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 시절에는 말보다 다른 방식이 더 진심일 때가 많았다는 사실을 이 소설은 너무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열네 살이라는 나이는 아직 어른도 아니고 완전히 아이도 아닌 어정쩡한 경계에 서 있다 이 소설 속 인물들 역시 그 경계에서 끊임없이 흔들린다 친구와의 관계 가족에게 말하지 못한 마음 그리고 스스로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감정들 그 모든 것이 동시에 밀려와 인물을 숨 가쁘게 만든다 그 혼란이 과장되지 않고 담담하게 그려져서 오히려 더 마음에 남았다

특히 공감되었던 부분은 누군가에게 중요한 존재가 되고 싶어 애쓰는 마음이었다 주인공이 자신의 감정을 정확한 말로 표현하지 못하면서도 어떤 방식으로든 상대의 곁에 머물고 싶어 하는 장면은 읽는 내내 가슴을 건드렸다 나 역시 비슷한 마음을 품고 있으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온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피처링이라고 쓰여있지만 셋이 모여 하나의 메아리다
노래를 듣는 장면이나 소리를 공유하는 순간마다 인물들의 마음이 조금씩 드러난다 그 장면들을 읽으며 나는 학창 시절 이어폰을 낀 채 혼자만의 세계에 숨어 있던 나를 떠올렸다 음악을 들을 때만큼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마음을 숨길 수 있었던 그 시간들이 겹쳐졌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어른들의 모습이었다 이 소설은 열네 살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그 곁에 있는 어른들도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조용히 보여준다 아이를 이해하려 하지만 끝내 다 알 수 없는 거리감 그 거리감이 오히려 현실적이어서 더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누구나 누군가의 마음을 완전히 알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태도가 이 소설의 온도를 낮추지 않으면서도 깊게 만든다

읽으면서 좋았던 것은 이 이야기가 특정한 교훈을 내세우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대신 인물들의 선택과 흔들림을 그대로 따라가게 한다 그래서 판단하기보다 함께 머물게 된다 옳고 그름을 가르치지 않기에 더 오래 생각하게 된다 열네 살이라는 시기를 이미 지나온 사람에게도 지금 그 나이를 살고 있는 사람에게도 이 소설은 각자의 자리에서 다른 울림을 줄 것 같다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마음이 조용하지 않았다 누군가의 삶에 피처링으로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기억들 나 역시 누군가의 인생에서 그런 존재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았지만 분명히 진심이었던 순간들 그 순간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이 소설은 조용히 일깨워준다

<열네 살의 피처링>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오래 남는 이야기다 빠르게 읽히지만 쉽게 잊히지 않는다 마음 한쪽에 남아 가끔씩 그 나이를 떠올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 성장이라는 단어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건져 올린 작품이라고 느꼈다

@darunpublishers
#서평 #도서제공 #서평단 #리뷰단 #협찬 안오일작가 다른출판사 열네살의피처링 시로쓴소설
시가된이야기 이야기가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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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0km를 날아온 로아
추민지 지음 / 어텀브리즈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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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00km를 날아온 로아>는 거리와 언어 문화의 차이를 넘어 관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따라가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멀리 떨어진 두 세계가 하나의 선택으로 연결되는 순간에서 출발해 낯섦을 받아들이는 시간과 감정의 변화를 차분히 그려간다 큰 사건보다 인물의 마음이 이동하는 경로에 집중하며 관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천천히 보여준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로아가 익숙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일상의 사소한 선택들을 하나씩 감당해 나가는 부분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 순간 예상과 다른 반응에 마주하는 장면들은 긴장감 없이 담담하게 이어지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새로운 공간에 적응하는 과정이 단순한 모험이나 설렘으로만 그려지지 않고 불안과 망설임을 함께 품고 있다는 점이 깊이 남는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장면은 관계가 빠르게 가까워지지 않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이어지는 흐름이다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존중을 선택하는 태도가 반복해서 등장한다 상대를 판단하기보다 관찰하고 기다리는 시간들이 쌓이며 신뢰로 이어지는 과정은 이 작품이 가진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감정이 급격히 고조되기보다 서서히 스며드는 방식이어서 이야기는 끝까지 안정적인 호흡을 유지한다

공감되었던 부분은 낯선 선택 앞에서 스스로를 설득하는 과정이다 로아가 자신의 결정을 확신하지 못하면서도 한 발씩 나아가는 모습은 새로운 관계나 환경 앞에 섰던 많은 순간들을 떠올리게 한다 완벽한 용기보다 흔들리는 마음을 안고도 움직이는 태도가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이 작품은 결단을 영웅적으로 포장하지 않고 불안과 함께 존재하는 선택으로 그려 공감을 이끈다

관계 안에서의 침묵 또한 인상적으로 다뤄진다 대화가 많지 않은 장면들에서 오히려 감정이 더 또렷하게 전해진다 말로 설명되지 않는 눈치와 분위기 행동의 변화가 관계의 깊이를 보여준다 이는 사랑이나 신뢰가 반드시 많은 언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추민지 작가의 문장은 감정을 과도하게 밀어붙이지 않는다 설명보다는 장면을 통해 인물의 상태를 보여주며 독자가 그 의미를 스스로 느끼게 한다 그래서 특정 문장보다 장면 전체가 기억에 남는다 감정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이어지며 읽는 속도 또한 자연스럽게 유지된다

<7,300km를 날아온 로아>는 물리적인 거리보다 마음의 거리가 어떻게 줄어드는지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빠른 이해가 아니라 시간을 들이는 태도임을 보여준다 조급하지 않은 시선과 부드러운 서사가 끝까지 이어지며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이 작품은 큰 감정의 폭발이나 극적인 전개 없이도 충분히 깊은 울림을 전한다 낯선 선택 앞에서 망설였던 순간들 관계를 믿어도 되는지 고민했던 시간들이 자연스럽게 겹쳐지며 이야기는 독자의 경험과 연결된다 7,300km를 날아온 로아는 이동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관계를 향해 천천히 다가가는 마음의 기록이다 읽고 난 뒤에도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는 감각이 오래 남는다

@autumnbrzzz
#서평 #도서제공 #서평단 #리뷰단 #협찬 7,300km를날아온로아 추민지작가 어텀브리즈출판사 연애관찰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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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청춘의 사랑법
추민지 지음 / 어텀브리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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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청춘의 사랑법>은 관계 안에서 흔들리는 마음과 그 흔들림을 견디는 태도를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작품은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보다 사랑을 대하는 사람들의 자세와 선택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그래서 읽는 동안 누군가의 연애담을 엿본다기보다 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감정 지도를 따라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사랑이 깊어질수록 오히려 조심스러워지는 순간들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부분이다 마음은 분명히 커지고 있지만 동시에 상처받지 않기 위해 거리를 재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묘사된다 좋아하는 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못하고 말 한마디를 보내기 전에도 여러 번 고민하는 장면들은 지금의 관계가 얼마나 불안정한 균형 위에 놓여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사랑이 단순한 설렘이 아니라 선택과 판단의 연속이라는 점이 인상적으로 남는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관계 안에서 혼자가 되는 순간이 조용히 드러난다 함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연결되지 못한 느낌 혼자만 더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것 같은 감정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이 장면은 사랑이 반드시 외로움을 없애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보여주며 관계의 이면을 생각하게 만든다

공감되었던 부분은 인물들이 사랑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다 상대에게 맞추는 것이 사랑이라고 믿다가도 어느 순간 스스로가 너무 작아졌음을 깨닫는 과정은 많은 이들이 겪었을 법한 감정이다 관계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나를 지키면서 관계를 이어가고자 하는 선택은 사랑의 또 다른 성숙함으로 느껴진다 이 부분은 사랑이 반드시 희생으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깊은 공감을 남긴다

또한 이 작품은 이별이나 거리두기를 실패로 규정하지 않는다 관계가 끝나거나 잠시 멈추는 순간들 역시 한 사람의 성장 과정으로 그려진다 더 이상 맞지 않는 감정을 억지로 붙잡지 않고 각자의 방향을 인정하는 태도는 현실적인 울림을 준다 사랑의 결과보다 그 과정을 중요하게 다루는 시선이 인상적이다

문장은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차분하게 흐른다 그래서 특정한 문장보다 장면 전체가 마음에 남는다 인물들의 대화와 침묵 사이에서 감정이 자연스럽게 전달되며 작가는 그 여백을 스스로 채우게 된다 이 방식은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들고 읽는 시간을 천천히 늘린다

<21세기 청춘의 사랑법>은 사랑을 정답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사랑 앞에서 흔들리는 마음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 보여준다 좋아하면서도 불안해하고 가까워질수록 더 조심스러워지는 감정들은 이 시대의 사랑이 가진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관계 속에서 고민했던 순간들이 겹쳐지며 이야기는 작가의 경험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 책은 사랑을 통해 완성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을 겪으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 더 가깝다 그래서 읽고 난 뒤에도 특정한 결말보다 감정의 여운이 오래 남는다 사랑을 하고 있거나 사랑을 지나온 이들에게 이 작품은 자신의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조용한 계기가 된다 지금의 사랑이 어떤 모습이든 그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어쩌면 나는 가을이라도 부럽다..자궁내막암이라서 아이를 낳을수가 없다 부작용이 생길까봐 하나의 난소만이 남아있다.

@autumnbrzzz
#서평 #도서제공 #서평단 #리뷰단 #협찬 21세기청춘의사랑법 추민지작가 어텀브리즈출판사 21세기 누군가에게빠지는시간은1초면충분한걸 가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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