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서른아홉, 처음으로 죽음을 공부했습니다>이 책을 읽기 전부터 제목이 마음에 오래 남아 있었다 서른아홉이라는 구체적인 나이 그리고 처음으로 죽음을 공부했다는 고백 같은 문장이 이 책을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라 삶의 기록으로 느끼게 했다 죽음을 공부한다는 말은 결국 삶을 다시 배운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책은 담담하게 시작하지만 읽을수록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린다 병의 통증 속에서 하루를 버텨내는 기록은 결코 과장되지 않지만 그래서 더 선명하다 아픔을 드러내기 위해 감정을 부풀리지 않고 사실을 나열하듯 써 내려간 문장들이 오히려 독자의 감정을 크게 흔든다 마치 조용한 방에서 혼자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다기억에 남는 구절은 죽음을 생각하게 되니 살아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구체적으로 느껴진다는 문장이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숨을 한번 고르게 되었다 나는 살아 있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여겨왔고 죽음은 늘 먼 이야기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죽음을 바로 앞에 두었을 때 비로소 삶의 온기와 무게가 선명해진다는 사실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이 구절을 읽고 느낀 감정은 두려움보다는 이상한 평온함이었다 죽음을 생각한다고 해서 삶이 어두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을 더 단단히 붙잡게 된다는 깨달음 때문이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누구에게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드는 문장이었다책 속에서 저자는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날들의 기록을 솔직하게 남긴다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하던 일들이 어느 날부터는 큰 결심이 되어야 가능한 순간들 그 변화 앞에서 느끼는 좌절과 체념 그리고 그 안에서도 삶을 놓지 않으려는 의지가 차분히 이어진다 나는 그 장면들을 읽으며 건강할 때조차 삶을 대충 대했던 나의 태도를 떠올리게 되었다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죽음을 공부하면서 오히려 관계를 다시 보게 되었다는 고백이었다 누가 곁에 남는지 어떤 말이 힘이 되는지 어떤 침묵이 위로가 되는지 병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관계의 본질을 생각하게 만든다 많은 사람보다 진심 하나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 책 전반에 흐른다이 책은 죽음을 미화하지도 두려움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다만 죽음이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조용히 받아들이게 한다 그래서 읽는 동안 울컥하는 순간은 있어도 절망에 빠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삶을 조금 더 정성스럽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남는다서른아홉이라는 나이는 아직 젊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저자에게는 삶과 죽음을 동시에 마주한 시기였다 그 기록을 읽으며 나 역시 언젠가 반드시 마주할 질문을 미리 건네받은 느낌이었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엇을 미루고 있는지 지금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책을 덮고 난 후 가장 크게 남은 감정은 감사였다 오늘도 별일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 몸이 아프지 않다는 사실 누군가에게 안부를 물을 수 있다는 사실들이 갑자기 크게 느껴졌다 이 책은 삶을 바꾸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게 한다서른아홉 처음으로 죽음을 공부했습니다는 아픔의 기록이지만 동시에 삶을 배우는 교과서 같았다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 이렇게 삶을 사랑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조용히 읽히지만 오래 남는 책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한번쯤 건네고 싶은 기록이다@davanbook#도서제공 #서평단 #리뷰단 #협찬 #서평 서른아홉처음으로죽음을공부했습니다 김진향작가 권글 다반출판사 30만인플루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