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나 죽으러 갑니다 노을 지는 새벽을 그리며 >는 제목부터 독자의 마음을 정면으로 붙잡는 작품이었다 죽음을 향해 간다는 선언은 자극적으로 보이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이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살아 있음의 무게와 고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 속 휠체어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인물의 뒷모습처럼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등을 보인 채 말한다 직접적인 설명보다는 침묵과 여백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이야기 속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았던 장면은 주인공이 노을과 새벽이 겹치는 시간을 바라보는 순간이었다 하루의 끝과 시작이 동시에 존재하는 그 시간은 삶과 죽음이 맞닿아 있는 경계처럼 느껴졌다 주인공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몸을 지녔지만 시선만큼은 멀리 바다 끝까지 뻗어 있다 그 장면을 읽으며 움직일 수 있음과 살아 있다는 감각이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멀쩡한 몸으로도 종종 삶을 포기한 듯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이 작품이 특별하게 다가온 이유는 주인공의 절망을 과장하거나 미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불행을 설명하지 않고 불행을 설득하지도 않는다 그저 담담하게 자신의 상태를 바라본다 죽고 싶다는 말조차 비명처럼 터져 나오지 않고 낮은 호흡으로 흘러간다 그 담담함이 오히려 더 아프게 다가왔다 살아 있으면서도 이미 세상에서 한 발짝 물러난 사람의 시선이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다공감되었던 부분은 주인공이 타인에게 이해받고 싶어 하면서도 동시에 이해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이었다 누군가 다가오면 마음의 문을 열고 싶으면서도 결국 다시 닫아버리는 모습은 장애나 극단적인 상황을 떠나 많은 사람들의 내면과 닮아 있다 도움을 받고 싶지만 연약한 존재로만 규정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 마음 그 모순된 감정이 너무 현실적으로 그려져서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또 인상 깊었던 것은 이 작품이 희망을 억지로 끌어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흔히 죽음을 말하는 이야기들은 마지막에 작은 빛이나 구원의 손길을 제시하려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반드시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살아 있다는 상태를 끝까지 정직하게 바라본다 그 태도가 오히려 독자에게 더 큰 질문을 던진다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나는 정말로 나의 삶을 선택하고 있는가노을 지는 새벽이라는 부제는 이야기가 끝난 후에야 온전히 이해되었다 노을은 끝을 의미하지만 새벽은 시작을 품고 있다 주인공의 여정 역시 단순한 죽음으로 향하는 길이 아니라 삶을 다시 바라보는 시선의 이동처럼 느껴졌다 죽으러 간다고 말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삶을 응시한다 그 아이러니가 이 작품의 가장 큰 울림이었다책을 덮고 나서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 이야기는 위로를 건네기보다는 독자를 조용히 앉혀 놓고 함께 바다를 바라보게 만든다 그리고 묻는다 당신은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나 죽으러 갑니다 는 절망의 기록이 아니라 삶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건네는 정직한 질문이다 조용하지만 깊고 오래 남는 작품이었다 나역시 운일까 싶다 자궁내막암수술한 환자지만 치료도 안해도 될정도라... 근데 가끔은 자궁내막증으로 인해서 자궁을 드러낸사람은 똑같다고한다 병명이 다른데 왜 같다고하지! 어떻게 사람이 똑같이 아픈건 아닌데..아주 가끔은 스트레스쌓이고 화가나기도 한다 차라리 확실하게 아픈던가 .. 암이 별거인가..그저 나도 잘살고 싶었다 평범하게 다복하게 ..내용에 주인공처럼 나도 그런 선택을 했을것같다.@dlakdpf#이마엘작가 #스펙토리출판사 #나죽으러갑니다노을지는새벽을그리며 #서평 #서평단 도서제공 협찬 리뷰단
서평 -<생각대로 살지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제로>를 읽으며 나는 그동안 얼마나 자주 사는 방식에 생각을 맞춰왔는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은 삶을 바꾸는 거창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질문들을 차분히 다시 꺼내 보인다 그래서 읽는 내내 누군가에게 설득당한다기보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시간에 가깝게 느껴졌다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생각을 미루는 순간 생각 자체가 흐려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었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다를 때 우리는 흔히 상황을 핑계로 생각을 접어둔다 그런데 작가는 그 순간부터 생각은 방향을 잃고 결국 삶이 흘러가는 쪽으로 변형된다고 말한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예전에 분명히 원했던 삶의 모습이 떠올랐다 분명한 생각이 있었는데 현실에 맞추느라 조금씩 타협하다 보니 어느새 그 생각이 내 것이었는지조차 헷갈려졌던 기억이었다 그 장면은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나의 지난 시간을 그대로 비춰주는 거울처럼 느껴졌다또 깊이 남은 부분은 생각은 거창하지 않아도 되며 아주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는 이야기였다 우리는 생각대로 산다는 말을 들으면 대단한 용기나 결단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어떤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어떤 상황에서 침묵을 선택하는지 같은 아주 사소한 선택들이 생각의 방향을 만든다고 말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는 그동안 생각을 지키지 못한 이유를 용기 부족으로만 돌려왔다는 걸 깨달았다 사실은 작고 반복적인 선택을 너무 쉽게 포기해왔던 것이다공감이 컸던 대목은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고백에 가까운 문장이었다 남에게 설명하는 생각보다 자신에게 인정해야 할 생각이 더 불편하다는 말은 마음을 정확히 찔렀다 나 역시 괜찮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불편했던 순간들 싫지 않다고 넘기며 속으로는 계속 신경 쓰였던 관계들이 떠올랐다 이 책은 그런 감정들을 억지로 긍정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그 불편함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생각대로 사는 첫 단계라고 말한다 그 점이 이 책을 더 신뢰하게 만들었다제로라는 부제에 걸맞게 이 책은 다시 시작하는 사람에게 특히 다정하다 이미 너무 멀리 와버린 것 같아 생각을 바꾸기엔 늦었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지금 이 자리도 충분히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문장들을 읽으며 나는 과거를 후회하기보다 오늘의 선택을 조금 다르게 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삶 전체를 바꾸지 않아도 오늘의 태도 하나만 바꿔도 생각은 다시 숨을 쉰다는 메시지가 조용히 힘을 주었다생각대로 살지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문장은 읽기 전보다 읽은 후에 더 무겁게 다가온다 그것은 경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선택의 여지를 남겨주는 말이기도 하다 이 책은 독자를 다그치지 않는다 대신 생각을 다시 손에 쥘 수 있도록 천천히 방향을 제시한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나서도 서둘러 무언가를 바꾸고 싶기보다는 내 생각을 조금 더 자주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나의 생각이 어디쯤 와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이 책은 한 번에 읽고 끝내기보다는 곁에 두고 천천히 다시 펼쳐보고 싶은 책이다 생각이 흐려질 때 사는 방식에 끌려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조용히 펼쳐 한 장씩 읽으면 좋겠다 생각대로 살지 못해 스스로를 탓해왔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다시 시작해도 괜찮다는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위로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작은 용기가 되어 남는다@mooneat_rabbit#생각대로살지않으면사는대로생각하게된다제로#은지성작가 #달먹는토끼 #황소북스 #서평 서평단 도서제공 협찬 리뷰단
서평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일문법>은 제목과 표지에서 느껴지는 가벼움과 달리 공부하는 사람의 마음을 꽤 세심하게 헤아린 책이라는 인상을 남겼다 일본어 문법책을 펼칠 때마다 느끼던 부담감과 거리감이 이 책에서는 유난히 덜했다 이세계라는 설정과 애니메이션 감성이 처음에는 흥미를 끌기 위한 장치처럼 보였지만 읽다 보니 그 장치가 단순한 포장이 아니라 학습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배려라는 생각이 들었다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문법 설명이 시작되기 전 짧게 던져지는 상황 설정이었다 주인공이 이세계에서 처음 말을 건네야 하는 순간이나 작은 오해를 풀기 위해 문장을 고르는 장면들은 내가 일본어를 처음 배울 때 겪었던 순간들과 겹쳐졌다 머릿속에 단어는 있는데 문장으로 엮지 못해 망설이던 기억 상대에게 말을 걸기 전에 틀리면 어쩌나 고민하던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문법은 규칙이지만 그 규칙이 사용되는 맥락을 먼저 보여주니 왜 이 표현이 필요한지가 명확해졌다특히 공감이 컸던 부분은 아주 기본적인 문형을 설명하는 대목이었다 많은 문법책들이 초반부터 너무 많은 정보를 쏟아내는 반면 이 책은 정말 제로부터 시작한다는 제목 그대로 최소한의 문장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표현들도 다시 읽어보니 내가 막연히 외워만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해하지 못한 채 넘어갔던 부분을 다시 차분히 정리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공부라기보다는 복습에 가까운 안정감을 느꼈다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애니 문장을 현실 문장으로 바꾸는 설명 방식이었다 만화나 애니에서 자주 접했던 과장된 표현들이 실제 회화에서는 어떻게 다듬어지는지를 비교해 보여주는데 그 과정이 재미있으면서도 현실적이었다 그동안 애니를 보며 익힌 일본어가 실제로 써도 되는 표현인지 늘 헷갈렸던 나에게 이 부분은 특히 유용하게 다가왔다 좋아하는 세계관과 언어 공부 사이의 간극을 부드럽게 이어주는 다리 같은 역할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공부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왜 이 언어를 배우고 있는지 잊어버리기 쉽다 이 책은 문법 설명 곳곳에 이야기를 심어두어 다시 그 질문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말을 전하고 싶어서 이해받고 싶어서 다른 세계와 연결되고 싶어서 언어를 배운다는 아주 기본적인 이유를 상기시켜준다 그래서 페이지를 넘길수록 해야 할 공부가 아니라 계속 읽고 싶은 이야기처럼 느껴졌다<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일문법>은 일본어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뿐 아니라 중간에 멈췄던 사람에게도 잘 어울리는 책이다 부담 없이 다시 시작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듯한 톤이 인상적이었다 문법을 완벽하게 외우지 않아도 괜찮고 틀리면서 익혀도 된다는 메시지가 은근히 마음을 다독여준다 이 책을 덮고 나니 일본어를 다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언어 공부 앞에서 자주 주저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한 번쯤 가볍게 이세계의 문을 열어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남았다@gilbut_eztok#제로부터시작하는이세계일문법 #오오기히토시작가 #길벗이지톡 #애니로배우는일어 #도서제공 서평단 리뷰단 협찬 서평
서평 -<둥근 곳으로 가는 사람>을 읽는 동안 나는 계속해서 한 방향으로만 뻗어 있던 내 생각과 감정이 조금씩 둥글어지는 기분을 느꼈다 이 소설은 겉으로 보면 세계를 넘나드는 판타지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마음속에 품고도 쉽게 말하지 못했던 상처와 결핍 그리고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처럼 다가왔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세계가 갈라지고 길이 나뉘는 장면마다 그것이 곧 인물의 내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주인공이 각진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의 감정을 직면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그 장면에서 세계는 날카로운 모서리를 가진 공간으로 묘사되는데 그 안에서 인물은 계속 부딪히고 상처를 입는다 그 모습이 마치 사회 속에서 기대와 기준에 맞추려 애쓰며 스스로를 깎아내던 나 자신의 모습처럼 느껴졌다 둥근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외부의 문이나 특별한 힘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외면해왔던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 먼저라는 메시지가 깊게 남았다 그 장면을 읽으며 나 역시 그동안 피하고만 싶었던 감정들을 떠올리게 되었고 마음이 조용히 저릿해졌다또 하나 오래 남은 장면은 둥근 세계에 가까워질수록 풍경이 조금씩 부드러워지는 묘사였다 나무의 그림자가 날카롭지 않고 빛이 둥글게 퍼지며 사람들의 말투와 표정도 서서히 달라진다 그 변화는 극적이지 않아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우리는 흔히 변화란 단번에 일어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 소설은 아주 작은 감정의 이동과 시선의 변화가 세계를 바꾼다고 말하는 듯했다 그래서 그 장면을 읽으며 내 삶에서도 이런 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희미한 희망을 품게 되었다공감되었던 부분은 인물이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하고 자신이 이 세계에 속해도 되는 사람인지 묻는 장면들이었다 둥근 곳으로 가는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를 고민하는 모습은 내가 새로운 관계나 환경 앞에서 느끼던 불안과 닮아 있었다 나 역시 충분히 괜찮은 상태가 되기 전에는 어디에도 속할 수 없다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설은 완벽해진 뒤에 둥근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채로도 그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메시지가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마음에 닿았다이 책을 덮고 나서 둥근 곳이란 결국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에게도 자신에게도 조금 덜 날카롭게 대하려는 마음 상처를 부정하지 않고 품으려는 선택 그 자체가 둥근 곳으로 가는 길일지도 모른다 임주경 작가의 문장은 감정을 과하게 밀어붙이지 않아서 더 오래 여운이 남았고 판타지라는 외피 덕분에 오히려 내 마음을 안전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이 소설은 빠르게 읽히지만 읽고 난 뒤에는 천천히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각진 하루를 보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잠시 둥근 방향을 떠올려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it_story.kr#둥근곳으로가는사람 #임주경작가 #심리판타지소설 #잇스토리 #도서제공 서평단 리뷰단 협찬 서평
서평 -<집에 가고싶다>이 책의 표지를 처음 보았을 때 화이트보드에 적힌 집에 가고 싶다라는 문장이 유난히 크게 다가왔다 너무 단순해서 누구나 한번쯤 마음속으로 중얼거려봤을 말이라서 더 그랬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제목이었다 이 책은 특별한 사건을 다루지 않지만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의 하루와 닿아 있다<집에 가고 싶다>는 말은 단순히 공간에 대한 욕망이 아니라 지금의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신호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그 말이 얼마나 많은 감정을 품고 있는지 하나씩 풀어내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 회사에서의 역할 사회에서 요구하는 태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소진된 마음들이 이 말 한마디로 정리되는 순간들이 참 솔직하게 담겨 있다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도 이미 지쳐버린 하루를 설명하는 대목이었다 출근만 했을 뿐인데 에너지가 바닥나 있는 상태 회의에 참여하고 사람들과 웃으며 대화했지만 정작 나 자신은 계속 뒤로 밀려나는 느낌 그 장면을 읽으며 나 역시 비슷한 하루들을 떠올렸다 특별히 힘든 일이 없어도 그냥 집에 가고 싶었던 날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자연스럽게 생각났다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무기력함을 부정하지 않는 태도였다 우리는 종종 이유 없는 피로를 스스로 나약함으로 몰아붙이곤 한다 하지만 저자들은 백색 사회생활 속에서 느끼는 피로와 공허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환경에서 비롯된 감정일 수 있음을 차분히 짚어준다 그 문장들을 읽으며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나만 이상한 게 아니라는 위로를 받은 느낌이었다공감되었던 부분은 집이라는 공간이 휴식이 되지 못할 때의 허무함이었다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막상 집에 가면 또 다른 피로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집을 떠올리게 되는 이유는 최소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장소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에 깊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에게도 집은 해결책이라기보다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기 때문이다책 전반에 흐르는 감정은 분노나 절망보다는 체념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 체념이 무기력으로 끝나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태도로 이어진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완벽하게 버티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다는 문장들이 반복해서 마음에 남았다 그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아주 큰 용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읽으면서 자주 멈춰서 내 하루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언제 집에 가고 싶다고 느끼는지 그 말 뒤에 숨은 진짜 감정은 무엇인지 단순히 피곤해서인지 아니면 인정받지 못해서인지 혹은 나 자신을 잃어버린 느낌 때문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 이 책은 질문을 던질 뿐 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래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자기 속도로 생각할 수 있다집에 가고 싶다는 말이 결국 나를 회복시키고 싶은 마음이라는 해석이 특히 마음에 남았다 더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망가지지 않기 위해 잠시 물러나고 싶은 마음 그 솔직한 감정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듯했다 그 문장들을 읽으며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다이 책은 위로를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나와 비슷한 감정을 가진 누군가가 옆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건네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다 읽고 나서도 마음이 요란하지 않고 차분하다 오늘 하루를 버틴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해주는 책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그 말이 가진 의미를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chacha_mate @dreambridge_2025#도서제공 #서평단 #리뷰단 #협찬 #서평 집에가고싶다 드림브릿지 챠챠 말하는나무 이동애작가 이동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