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집에 가고싶다>이 책의 표지를 처음 보았을 때 화이트보드에 적힌 집에 가고 싶다라는 문장이 유난히 크게 다가왔다 너무 단순해서 누구나 한번쯤 마음속으로 중얼거려봤을 말이라서 더 그랬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제목이었다 이 책은 특별한 사건을 다루지 않지만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의 하루와 닿아 있다<집에 가고 싶다>는 말은 단순히 공간에 대한 욕망이 아니라 지금의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신호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그 말이 얼마나 많은 감정을 품고 있는지 하나씩 풀어내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 회사에서의 역할 사회에서 요구하는 태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소진된 마음들이 이 말 한마디로 정리되는 순간들이 참 솔직하게 담겨 있다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도 이미 지쳐버린 하루를 설명하는 대목이었다 출근만 했을 뿐인데 에너지가 바닥나 있는 상태 회의에 참여하고 사람들과 웃으며 대화했지만 정작 나 자신은 계속 뒤로 밀려나는 느낌 그 장면을 읽으며 나 역시 비슷한 하루들을 떠올렸다 특별히 힘든 일이 없어도 그냥 집에 가고 싶었던 날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자연스럽게 생각났다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무기력함을 부정하지 않는 태도였다 우리는 종종 이유 없는 피로를 스스로 나약함으로 몰아붙이곤 한다 하지만 저자들은 백색 사회생활 속에서 느끼는 피로와 공허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환경에서 비롯된 감정일 수 있음을 차분히 짚어준다 그 문장들을 읽으며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나만 이상한 게 아니라는 위로를 받은 느낌이었다공감되었던 부분은 집이라는 공간이 휴식이 되지 못할 때의 허무함이었다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막상 집에 가면 또 다른 피로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집을 떠올리게 되는 이유는 최소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장소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에 깊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에게도 집은 해결책이라기보다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기 때문이다책 전반에 흐르는 감정은 분노나 절망보다는 체념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 체념이 무기력으로 끝나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태도로 이어진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완벽하게 버티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다는 문장들이 반복해서 마음에 남았다 그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아주 큰 용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읽으면서 자주 멈춰서 내 하루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언제 집에 가고 싶다고 느끼는지 그 말 뒤에 숨은 진짜 감정은 무엇인지 단순히 피곤해서인지 아니면 인정받지 못해서인지 혹은 나 자신을 잃어버린 느낌 때문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 이 책은 질문을 던질 뿐 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래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자기 속도로 생각할 수 있다집에 가고 싶다는 말이 결국 나를 회복시키고 싶은 마음이라는 해석이 특히 마음에 남았다 더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망가지지 않기 위해 잠시 물러나고 싶은 마음 그 솔직한 감정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듯했다 그 문장들을 읽으며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다이 책은 위로를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나와 비슷한 감정을 가진 누군가가 옆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건네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다 읽고 나서도 마음이 요란하지 않고 차분하다 오늘 하루를 버틴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해주는 책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그 말이 가진 의미를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chacha_mate @dreambridge_2025#도서제공 #서평단 #리뷰단 #협찬 #서평 집에가고싶다 드림브릿지 챠챠 말하는나무 이동애작가 이동희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