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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감정의 힘 - 공부 잘하는 상위 1% 아이들의 숨겨진 무기
김은주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9월
평점 :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공부 감정에 대한 문제는 쉽지 않다. 아이 스스로 목표가 뚜렷해서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아이가 내 아이이기를 바라는 부모는 많을테지만, 실제로 그런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 부모가 아이의 공부 감정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 한 행동들이 오히려 나중에 독이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기도 한다. 과연 올바른 공부 감정을 위해 부모가 취해야 할 마음가짐과 행동은 무엇일까? 그러한 물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로, 연세대 의과대학에서 학사 및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되었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전임의를 거쳐 미국 스탠퍼드대학 병원에서 소아정신과 연구를 수행했으며, 현재 소아청소년 기분장애와 정서조절, 디지털 치료제(스마트폰 앱, 가상현실 프로그램) 개발 등 디지털 기술과 정신의학을 접목하는 연구에 관심이 크다. 뇌과학을 기반으로 한 치료를 지향하고 있으며, 아이의 특성과 기질에 맞는 '맞춤 양육 및 교육' 해법을 찾아나가는 것을 진료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1장은 대치동이라는 교육 중심지의 사례를 통해 부모의 불안, 속도 경쟁, 학습 강박이 아이의 공부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며, 아이 수준에 맞는 학습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2장은 감정이 학습 효율과 동기, 성취에 미치는 역할을 분석하고, 감성지능(EQ)의 가치를 조명한다.
3장은 공부 트라우마, 부모와 자녀의 공부 갈등, 진학 불안 등으로 인해 상처받는 공부 감정을 탐구한다.
4장은 아이의 기질에 따른 학습 차이를 이해하고, 맞춤형 학습 접근의 중요성을 제시한다.
5장은 공부 감정이 학습 성취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임을 설명하며, 목표 설정과 또래 관계의 영향까지 살핀다.
6장은 발달 시기별 감정 조절과 부모의 역할 변화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자율성과 내재 동기의 중요성을 다룬다.
7장은 아이의 감정 조절력 향상과 긍정적 공부 감정 형성 방법을 실질적으로 제안한다.
8장은 불안, 우울, 공황, 강박 등 공부 관련 심리 문제를 사례 중심으로 다루며, 아이의 학습 상처 회복을 돕는 방향을 모색한다.
9장은 집중력, 실행 기능, 내재 동기, 그릿 등을 키워 긍정적인 공부 감정을 강화하는 구체적 전략을 제시한다.
결국 이 책은 “공부는 감정의 문제에서 시작된다”는 관점에서, 아이의 학습 성취보다 감정의 이해와 회복이 우선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며 눈길이 가는 부분 중 일부를 공유하면 다음과 같다.
중학교 때까지는 아이들이 시행착오를 겪어보는 게 꼭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공부 방법을 고민하고 조정해보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부모의 역할은 속도전에 휘말려 아이를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성장을 믿고 기다려주며 옆에서 지원해주는 것이다. 조금 느리더라도 아이가 자기만의 속도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부모가 먼저 '속도 강박'에서 벗어나 여유를 갖고 아이를 바라봐야, 아이도 건강한 마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아이들이 학습에 흥미가 생기면 공부할 때 집중이 잘 되고, 더 많은 내용을 기억하게 되고,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파고들게 된다. 반대로 상대에 대해 싫은 감정이 먼저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더이상 관계가 진행되지 않는다. 학업이든 대인 관계이든 좋은 감정이 먼저 선행되어야 그 이후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다.
p40~41, 2장 감정은 공부에 왜 중요한가
아이들이 공부에 몰입해 흥미를 느낄 때, 뇌에서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중략) 아이의 뇌는 학습에서 성취감을 느꼈을 때의 기쁨을 기억하고, 도파민이 나오는 학습 상황을 반복하려는 성향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아이가 학습에서 성공 경험을 자주 할 수록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도 커지고,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는 동기가 생긴다.
p50~51, 2장 감정은 공부에 왜 중요한가
발달 단계별로 중요 사항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함께 짚고 넘어가야 할 주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자율성'이다. 많은 부모가 이 부분을 간과한다. 하지만 자율성이 없다는 것은 아이 안에서 무언가를 자기 뜻대로 해보겠다는 내적인 동력, 즉 내재 동기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아이에게 학습의 즐거움이나 의미를 심어주고 싶다면, 자율성이 있어야 내재 동기가 힘을 받는다.
p175, 6장 발달 시기별로 유념해야 할 것들

결국 무엇을 하든 스스로 선택하고 주도해본 경험이 아이에게 중요하다. 부모는 그 선택을 존중하고, 아이가 유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격려하면서, 관계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자율성을 허용한다고 해서 아이를 방임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자기 삶의 주체로 성장해갈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고, 응원하고, 기다리는 것, 그것이 진짜 자율성 교육이다.
p176, 6장 발달 시기별로 유념해야 할 것들

내 아이가 순탄한 길을 걷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가 같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이 오히려 지나친 공부 압박으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은 입시 중심의 교육, 부모의 불안, 아이의 기질과 발달 단계를 고려하지 않은 학습 전략이 아이의 ‘공부 감정’을 해치고, 그 결과 학습 효율과 동기를 떨어뜨린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공부 머리만으로는 안 된다. 아이를 실행으로 이끄는 것은 감정이다”라는 말처럼, 감정이 학습의 안내자임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며 부모에게 성적보다 감정을 먼저 살피라고 조언한다. 치열한 교육 현실 속에서도 이 책은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도록 돕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공부를 고통이 아닌 성장의 경험으로 바꾸는 길을 안내한다는 점에서 많은 학부모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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