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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학원의 비밀 - SKY·의대로 가는 패스트 트랙
이규영 지음 / 세이코리아 / 2025년 9월
평점 :

대치동 학원가의 비밀이 궁금해서 선택한 책이다. 대치동의 성공신화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지만, 대치동의 시스템을 모르고 접근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대치동에 입성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싶다. 대치동 시스템을 제대로 알고 난 후에 접근한다면 실패확률은 확실히 줄어들 것이다. 과연 대치동만이 가진 특별함의 원천은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대학원에서 계량경영학, 통계학, 마케팅을 전공했다. LG경제연구원에서 다양한 산업 분야를 컨설팅하고 여러 사업을 경험한 뒤, 뇌수학과 수학 교육에 관심을 갖고 <네 탓이 아니라 뇌 탓이야>를 출간했다. 현재 삼성리더십센터에서 ESG와 미래 전략을 자문하며, 전국 강연과 교재 개발, 학원 운영을 통해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고1 공통수학 총정리 한권으로 끝내기>, <수학을 배워서 어디에 쓰지?> 등이 있다.
이 책의 구성은 아래와 같다.
1장은 대치동 학원가의 현황과 대표 강사, AI와 초개인화 같은 새로운 흐름을 짚고,
2장은 학부모 불안 해소, 알고리즘적 시스템, 피드백 구조 등 대치동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분석한다.
3장은 SKY와 의대 진학, 조기 사교육, 해외 유학 등 대치동식 성공의 대가와 그 이면을 다룬다.
4장은 사교육 시장의 경쟁, 일타 강사, 학부모의 투자와 선택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5장은 대치동의 역사와 제도 변화, 특목고, 수시와 수능 정책 등과 얽힌 대치동의 진화를 추적한다.
결론에서는 미래 인재상과 학생부종합전형의 의미를 논의하며, 부록에서는 학부모와 학생이 대치동 학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 가이드를 제공한다.
저자는 이 책이 어떤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대치동 시스템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러고 나면 '우리는 대치동 시스템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라는 또 다른 질문이 생길 것이다. 그때 나는 메도우스의 철학을 참고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녀는 "시스템과 춤을 추라."라고 말했다. 시스템을 억지로 통제하려 들지 않고 시스템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을 경청하자는 것이다. 시스템의 속성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무언가를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p19, 서문 '시스템으로 해부하면 대치동이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며 눈길이 가는 내용 중 일부를 공유하면 다음과 같다.
대치동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말 중 하나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강의가 있다.'라는 말이다. 대치동에는 진공이 없다. 사교육 생태계에서 바늘 하나 꽂을 자리가 없을 만큼 강의가 개설되어 있다는 뜻이다.
p39, 1장 '대치동 학원가: 엘리트 교육의 성지, 대치는 지금'
그러면 대치동 학원이 자신의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부정적인 요소를 시스템에서 배제하는 강력한 균형 피드백을 작동시키는 것이다. 대치동 학원들이 주간, 월간, 단원별, 분기별, 학기별 등 온갖 이름을 붙여가며 레벨테스트를 하는 이유이다. 겉으로는 학부모에게 자녀의 현 위치를 확인하게 해주는 프로세스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수준에 미달하는 구성원들을 걸러내는 과정이다.
p97, 2장 '대치동 시스템: 한눈에 보는 대치동 시스템의 모든 것'
대치동의 유학생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처음 경험하는 대치동의 경쟁적 분위기가 일부에게는 긍정적 자극제가 되지만, 학생들 대부분은 끊임없는 남과의 비교 속에서 극심한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대치동 유학에 드는 막대한 비용도 학생들에게 엄청난 심리적 압박을 준다. 이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이어져 학업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p144, 3장 '대치동 리포트: 성공가도에 오르는 통행료'
대치동은 마이클 조던처럼 소기의 목적, 이를테면 '자식의 성공'을 위해서는 기꺼이 큰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사람이 모이는 시장이다. 대치동에서는 솔루션의 가치가 돈의 가치보다 우선한다. 운이 좋아 솔루션을 많은 이들에게 팔 수 있다면 큰 돈을 벌 수 있고, 가까스로 마감 시간 전에 한두 사람에게만 팔아도 운영해나갈 수 있다. 필요하기만 하다면 해당 솔루션을 비싸게 사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p152, 4장 '대치동 경제학: 한정된 자원을 이용한 최선의 선택'
이 책의 말미에는 '학부모의 역할 가이드'와 '학생의 생존 가이드'도 수록되어 있어, 대치동을 선택했을 경우 어떻게 단단하게 바로 설 수 있는지 조언해주는 내용도 큰 도움이 된다.

대치동에 들어가면 분명 성공할 학생도 있다. 하지만 학원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그 방식이 학생에게 맞지 않는다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되돌릴 수 없는 학창시절을 어떻게 보낼지, 대치동이 모두에게 정답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대치동 학원가의 구조와 시스템을 정확히 파악한 뒤,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현실적인 전략을 세우길 바란다. 무엇보다 그 시스템이 학생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이뤄줄지 깊이 고민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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