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숙이의 숙제 책 읽는 어린이 연두잎 10
유순희 지음, 오승민 그림 / 해와나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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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5학년인 우리 아이는 이 작품속 명숙이에게 얼마나 공감하며 읽을까 궁금해 하며 아이에게 이 책을 권했다.

이 책의 저자가 쓴 책, <지우개 따먹기 법칙>과 <우주호텔>은 각각 초등 국어교과서 4학년, 6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에 나온 신작 <명숙이의 숙제>에서도 교훈적인 감동을 줄 것이라는 예상을 살며시 해보기도 했다. 아이는 지난 해에 국어교과서에서 만났던 <지우개 따먹기 법칙>이 꽤 재미있는 이야기였다며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이는 이 책을 집어들자 단숨에 읽었고 너무 감동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내 다시 정정했다. 감동적이라기 보다는 명숙이가 너무 불쌍하다고... 명숙이가 그렇게 희생을 하는데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못들은 것이 너무 이해가 안된다고 했다. 아무리 그 당시 상황이 그러해도 그건 아니지 않느냐고.

친정엄마가 생각났다. 친정엄마도 명숙이처럼 집안에 보탬이 되어야 하기에 배움의 기회를 누리지 못했다. 그래서 나이들어 여유가 생겼을 때 배우고 싶어서 이것저것 도전하셨지만, 나이들어서 배우려고 하니 쉬 입력이 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친정엄마를 보면 안다. 삶으로 터득한 지혜가 너무도 깊고 광활하다는 것을. 이 이야기속 명숙이를 보면 친정엄마를 보는 듯하고, 딸아이에게도 너의 외할머니도 명숙이처럼 그랬노라고. 그렇게 이야기해주며 아이와 소통했다. 아이는 지금 이 시대에 태어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눈치를 보이기도 했다.

아래는 이 책을 읽고 아이가 남긴 감상평이다.

<명숙이의 숙제> 이 책은 조금 불쌍하고 슬픈 스토리를 담고 있다. 주인공 명숙이는 죽은 엄마와 지금의 아빠 사이에서 태어났다. 명숙이의 엄마가 죽은 후에 아빠는 새로 결혼을 해서 명숙이 곁에는 친엄마 대신에 새엄마가 있다. 그리고 얼마전 새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이복 동생 진주가 있다. 안그래도 새엄마는 장사하고 아빠는 항상 집에 없는 터라 명숙이가 집안일을 전부 맡아서 하는데 동생까지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런 명숙이도 원하는 것이 있다. 새엄마의 사랑과 학교에 가는 것! 하지만 새엄마는 매일 장사하느라 바빠서 명숙이가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데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십원 한 개도 주지 않았다. 명숙이는 그런 새엄마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받고 싶었고, 학교에 매일 가고 싶었다. 하지만 동생 돌보랴, 집안일 하랴 학교 갈 시간은 없었다. 부모님이 집에 없으니 자신이 학교에 가면 동생 진주는 혼자 남기에, 어린 진주를 두고 갈 수가 없기에, 항상 가고 싶은 학교에 못간다. 그러던 어느 날 명숙이에게 숙제가 주어진다. 바로 자기 이름의 뜻을 알아오는 것! 그렇게 명숙이는 자신의 이름, 유명숙의 뜻을 알게 된다. '버들유, 밝을 명, 맑을숙 '해서 유명숙. 이 숙제를 통해 명숙이는 자신의 이름답게, 아름다운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일이 터지고 말았다. 명숙이가 학교에 가기로 한 날인데, 아빠가 나가려는 게 아닌가?! 그럼 진주는 혼자 있어야 되고 혼자 있으면 위험하니까 결국 명숙이가 보살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심지어 아빠는 명숙이에게 이런 말까지 했다. "학교가 뭣이 중요하다고 그러냐. 그리고 진주는 누가 보냐?" 결국 화가 치밀어 오른 명숙이도 소리쳤다. "아버지 자식이니까 아버지가 보라고. 난 학교 갈 거라고!!" 하지만 아버지는 나가버렸고, 명숙이는 진주에게 밥풀과자와 인형을 쥐어주고는 학교에 간다. 쉬지 않고 달렸지만, 뒤에서 진주가 우는 것만 같다. 결국 명숙이는 진주를 두고 학교에 가지 못한다. 명숙이는 그렇게 다시 진주를 보게 되었다. 이렇게 이야기는 끝이 난다. 명숙이는 이렇게 힘든 삶을 살았다. 그래서 불쌍하고 슬픈 스토리라는 것이다. 또 이 이야기를 읽으니, 풍족하게 사는 내가 복받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슬프지만 깊이 있는 스토리를 읽고 싶다면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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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커피일 뿐이야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02
이선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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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던 책인데 잔잔한 감동을 주는 책을 만났다. <단지 커피일 뿐이야> 이 책의 겉표지만 보면 꽤나 자극적인 소재 같다는 오해를 받기 쉽지만, 청소년 성장소설 답게 따뜻하게 전하는 메세지가 뚜렷해서 너무 좋았다. 삶의 온기가 느껴지는 따뜻한 성장소설이지만 흥미로운 전개라서 쉼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창밖의 아이들> 작품으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작가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다수의 청소년 소설을 쓴 작가답게 청소년의 심리를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야기에 빠져들만한 재미요소들도 곳곳에 녹아내어 뒷 내용이 궁금해서 손에 놓지 않고 끝까지 읽어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은 고등학생 강산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아빠가 돌아가신지 1년만에 새아빠를 맞이하게 되어 혼란스러운데, 새아빠에게서는 항상 커피향이 난다. 알고보니 새아빠의 실체는 아빠가 살아계실 적에 자주 갔던 카페의 사장이었던 것이다. 새아빠의 등장부터 강산은 커피향을 극도로 혐오하게 되었다. 엄마는 왜 그렇게 급하게 카페집 사장과 재혼을 했을까? 나또한 읽으며 궁금했고 후반부에 그 이유를 알았다. 이야기속에 빠져있다 보니.. 엄마의 상황도 이해가 되었다.

잔을 입에 대고 커피를 한 입 마셨다. 코로 숨을 쉬자 커피 냄새가 나를 압도했다. 몸이 커피 냄새에 감전된 것만 같았다. 어릴적, 전기선을 밞은 적이 있다. 다행히 애들이 말한 것처럼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거나 정신을 잃지는 않았지만, 크게 통증이 일었다.

그래, 통증.

엄마가 브랜든과의 재혼 이야기를 꺼냈을 때부터 커피 냄새를 맡을 수가 없었다. 자꾸 헛구역질이 나왔으니까. 우연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제야 완전히 알 것 같았다. 그건 통증이었다.

p11

주인공에게 커피냄새는 통증이었다. 과연 주인공은 그 통증을 어떻게 해결했을까? 이야기속에서 주인공은 내면의 자아와 끊임없이 마주하려 노력하였고, 다양한 등장인물들과의 소통을 통해 서서히 알아간다. 그 통증은 극복할 대상이 아니라 받아들여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

뒤에 보면 작가의 말이 나오는데, 그 이야기도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나 '커피 냄새' 같은 존재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있다. 있었다가 사라진 커피 냄새도 있고, 없었는데 생겨난 커피 냄새도 있다. 가끔은 커피 냄새에 질식해서 숨이 막힐 때도 있었다. 살면서 행복한 경험만 할 수 없으니 앞으로도 여러 커피 냄새를 만나게 될 텐데, 어떤 커피 냄새는 백 미터 밖에서 맡아도 생생한 고통으로 다가올 거라는 것도 안다. 두렵지 않다고 말하고 싶지만, 실은 두렵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돈이 많고 권력이 많은 사람이라도 '커피 냄새' 같은 고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고통은 인간의 존재 조건이다.

존재하지 않는다면 고통 따윈 느낄 수 없을 테니까.

(중략)

아무리 커 보이는 존재도 '단지~일 뿐'이라는 마음이 우리를 지켜 주지 않을까 하는 소망을 제목을 통해 품게 됐다. 제목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힘을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p185, 작가의 말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 강산, 강산의 절친인 재범이, 잠깐 삼각관계였던 오로라, 강산이 다니는 고등학교 변쌤, 그리고 엄마와 여동생 별이, 새아빠 브랜든, 브랜든의 전여친, 브랜든 카페의 단골손님 등 등장인물들간의 케미도 이 책의 재미와 감동을 주는데 한 몫한다. 당장에 크게 보이는 어려움도 알고보면 '단지 ~일 뿐이었구나' 라는 깨달음과 함께 따뜻한 위로, 그리고 불쑥불쑥 등장하는 재미까지 곁들여진 성장소설이라 우리 청소년들에게 살며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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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놀이 봄편 : 도깨비를 부르는 노래 도깨비 놀이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오토나이 지아키 그림, 김지영 옮김 / 넥서스Friends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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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당>시리즈로 국내 초등아이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히로시마 레이코! 히로시마 레이코의 작품들을 그동안 즐겨보던 딸아이가 이번에 신간으로 나온 <도깨비 놀이>를 꼭 읽어보고 싶다고 하여 선택하게 되었다.

올해 초등5학년인 여자아이가 아주 흥미롭게 읽었고, 아래와 같은 서평을 써서 전해 주었다.

이 책은 제목부터 뭔가 신비롭고 오싹오싹하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되었던 것 같고, 또 내가 좋아하는 작가 히로시마 레이코가 썼기 때문이기도 하다. 책속 주인공 도깨비가 어린 아이들을 홀리며 괴롭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중 한 아이의 이야기를 줄거리로 설명하고자 한다. 그 아이의 이름은 '사쿠'. 술래잡기를 아주 좋아한다. 또 달리기를 정말 잘한다. 그래서 사쿠의 친구들은 사쿠를 술래잡기에 끼워주지 않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는 아이가 아니라 달리기를 너무 잘해서 술래잡기를 같이 하면 너무 빨리 끝나기에, 아이들이 함께 놀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사쿠는 술래잡기를 너무 좋아했고, 그러다가 그만 큰 실수를 하고만다. 바로 "도깨비든 귀신이든 뭐든 좋으니 나랑 술래잡기 하자!!"라고 말해버린 것이다. 그 말 때문에 사쿠는 밤마다 꿈속에서 도깨비와 술래잡기를 하게된다. 처음엔 그냥 악몽인 줄 알았으나 어느 날 꿈속에서 술래잡기를 하다가 넘어졌는데 실제로 다리에 멍든 것을 보게 되고... 그로인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자신이 도깨비에게 홀려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사쿠는?? 어떻게 되었을까? 직접 읽어보길 바란다. 스릴 넘치고 오싹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전천당 시리즈처럼 이 책 또한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며 손에서 떼지 않고 집중해서 한번에 읽을 정도로 흡입력있는 책인 듯 했다. 도깨비를 소재로 다루는 이야기인 만큼 공포심을 어느정도는 이겨낼 수 있는 연령대에게 더 재미있게 다가오지 않을까 한다.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며 역시 히로시마 레이코 작품답다며 전천당의 재미에 버금간다고 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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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
강원국 지음 / 더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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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말에 생각과 감정을 담아 말로써 설명하고 설득한다.

일상은 말로 이뤄져 있고, 말이 모여 삶이 된다.

p5, 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

말의 힘을 믿는다. 그래서 말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역시 쉽지는 않다고 느낀 적이 많다. 말 잘하기를 타고난 사람이 있고, 후천적인 노력으로 언변이 좋은 이들이 있다. '이런 책을 진즉에 읽었다면 나의 젊은 시절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늦은 시기란 없지 않은가? 지금이라도 익히면 좋은 기술이다. 이 책은 말의 중요성과 말 잘하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지 흥미롭게 풀어내어서 읽는 내내 지루함 없이 사유의 즐거움을 느끼며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으로 그 이름을 들어왔던 분이다. 이 저자의 글쓰기 관련 책이 다섯 권이고, 말하기 관련 책은 이 책을 포함하여 2권이 되었다. 2021년 6월에 출간된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가 독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기에 이번 책도 나왔다고 전한다. 이 책이 술술 읽히는 걸 느끼며, 이전 책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책, <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에서는 그 전에 실리지 않은 내용을 중심으로 하였으며,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출간 이후 말하기 강의를 하며 공부한 내용, 그리고 라디오 <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을 진행하며 경험한 내용들이 담겼다.

아래는 이 책의 목차이다.


1장 상대를 받아들이고 내 생각을 확장하는 경청의 태도

- 듣기와 말하기는 한 쌍이다

2장 정확하고 적절하게 전달하는 말하기 기술

- 어디서든 통하는 말에는 구성이 있다

3장 관계를 다루는 말하기 연습

- 우리 사이엔 대화가 필요하다

4장 고쳐 쓴 글처럼 견고하게 말하기

- 세상은 내가 하는 말만큼의 깊이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더 공감이 가고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이 있었는데, 그 부분들을 조금만 공유하면 아래와 같다.

1장에서는 경청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말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귀를 열지만,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는 마음을 연다고 한다.

p19, 1장 상대를 받아들이고 내 생각을 확장하는 경청의 태도

잘 듣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저자는 네 가지를 신경쓰며 듣는다고 한다. 첫째, 상대가 하는 말의 줄거리를 몇 개 단어로 정리하며 듣는다. 둘째, 의중을 헤어리며 듣는다. 셋째, 맞장구치며 듣는다. 넷째, 내가 할 말을 준비하며 듣는다. 말하고 싶다면 들어주는 것이 먼저이다.

잘 들으면 얻는 것들은 무엇일까? 지식과 정보뿐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세상을 보는 방법도 배우게 된다. 비판적으로 듣다 보면 평가능력도 생기며, 내 생각도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잘 들으면 요약 능력도 키울 수 있다. 듣기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지만, 잘 듣는 것은 잘 말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잊지 말자.

듣는 사람의 기분을 좌우하는 것은 무엇일까? 말하는 사람의 태도이다. 지켜야 할 태도는 그 대상에 따라 세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말하는 내용을 대하는 태도이며, 두 번째는 듣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 세 번째는 말하는 사람이 세상을 대하는 태도이다. 사람들은 말을 듣는 것 같지만 태도를 함께 본다는 것을 잊지 말자.

2장에서는 정확하고 적절하게 전달하는 말하기 기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말하기 기술에서는 특히 더 자세히 봐야 할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말하기의 핵심은 할 말이 준비돼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이다.

바로 준비된 할 말이 어록이다.

유명한 사람은 한 말을 어록으로 남기지만,

우리 같은 보통 사람은 할 말을 어록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p78, 2장 정확하고 적절하게 전달하는 말하기 기술

그렇다면 어록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독서와 사색이 그 답이다. 책을 읽고 동영상 강의를 듣고 사색하면 생각이라는 고기가 낚인다. 이 고기들이 말하는 데 필요한 어록이 된다. 할 말이 준비돼 있지 않으면 말을 잘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입력을 늘려 말할 거리들을 준비하자.

말의 분량을 늘리는 10가지 방법, 말 잘하는 사람의 특징, 묘사를 잘하는 방법, 한마디로 말해야 할 때의 접근법, 두 가지로 조합해서 말하는 다양한 방법 (주장과 이유, 현상과 해석, 발단과 결말 등등), 세가지로 말하는 방법 (과거-현재-미래, 현상-진단-해법, 문제점-비판-대안 제시 등)도 주목할 만한 내용들이다.

강조할 것은 한 가지만,

비교나 대조를 할 때는 두 가지를 갖고 하지만,

열거할 때는 스티브 잡스처럼 세 가지로 정리해서 말하는 버릇을 들이면 좋다.

세 가지나 다섯 가지가 좋고, 그 이상이 되면 지루할 수 있다.

세 가지를 열거할 때는 사람들이 관심 갖는 것부터,

복잡하지 않고 간단한 것부터,

어렵지 않고 쉬운 것부터,

멀리 있는 것 말고 가까이 있는 것부터

머릿속에 번호를 매겨놓고 또박 또박, 천천히 말한다.

p103, 2장 정확하고 적절하게 전달하는 말하기 기술

3장에서는 관계를 다루는 말하기 연습을 다룬다.

말은 관계의 윤활유, 관계를 만드는 원동력이기에 어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관계가 좋아지기도 나빠지기도 한다. 상황과 대상에 따라 좋은 관계를 만드는 법이 달리 해석되기도 한다. 그래서 저자만의 관계 원칙이 있는데 그것은 남을 과도하게 의식하지 않는 것, 남들의 평가와 지적에 어느 정도 무뎌지는 것,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 모두와 잘 지내려는 욕심을 내려놓는 것, 남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 등이다. 모든 관계는 언젠가는 끝이 나는데 후회와 그리움만 남기면 안되기에, 지금 여기 눈앞의 상대와 건강한 말로 건실한 관계를 지켜나가자고 응원해주는 말이 와 닿았다.

유머는 우리를 즐겁게 한다. 유머는 왜 좋을까? 저자는 유머가 세가지를 바꾼다고 이야기한다.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고, 나에 대한 인상을 바꾸고, 내 삶을 바꾼다는 것. 유머러스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용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유치하다는 소리를 들을 용의가 있어야 한다. 남을 즐겁게 해줄 수 있고, 자신까지 즐거울 수 있으니 가치있는 일이다. 저자의 한 친구 사례를 통해, 유머 감각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누구나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점도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말이 즐거우면 일상이 즐겁고, 삶이 행복해지지 않을까. 이왕 사는 거, 비극보단 희극이 낫지 않겠는가."라는 말이 울림이 되어 마음에 콕 박히는 듯 하다.


4장에서는 고쳐 쓴 글처럼 견고하게 말하기를 다룬다.

말해야 할 때와 침묵해야 할 때를 분별하고,

말해야 할 때도 그 말이 꼭 필요한 말인지, 말할 가치가 있는지

먼저 생각해보고 입을 열면

늘 환영 받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된다.

p201, 4장 고쳐 쓴 글처럼 견고하게 말하기

고쳐 쓴 글처럼 견고하게 말하는 법에서도 배울 점이 참 많다. 분별하는 말하기, 담백하게 말하기, 말조심, 진정성있게 말하기, 나를 지혜롭게 소개하는 말, 비판의 중요성, 소통하는 행복, 혐오시대 갈등 해소법, 나다움을 찾아가는 여정 등 열심히 밑줄을 치며 본 부분들이 참 많다.




이 책을 읽으며 긍정의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어떤 부분에서는 피식 웃으며 읽는 부분도 많았다. 저자는 글쓰기와 말하기의 달인이라 불릴 정도의 아우라를 지닌 분이기에 글 읽는 동안 책의 구성과 내용이 참 알차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책임에 틀림없다는 평을 남기고 싶다. 나또한 저자처럼 나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을 용기있게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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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합격 고득점의 비밀 - 의대 합격생만 아는 의대 가는 법
임민찬 지음 / 체인지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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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진학까지 가능했던 고득점의 비밀은 무엇일까? 입시를 치른지 얼마 안된 의대생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생생한 조언이 너무 궁금해서 이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의 내용을 모두 읽고나서 느낀 점은, 이 책은 의대를 목표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성적향상을 목표로 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유익한 책이라는 것이다. 학업스트레스로 고통받는 우리 중고등학생들이 지혜롭게 적용할 수 있는 세부적인 학습법과 멘탈 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현재 의대 재학중인 저자가 세심하게 가이드해주는 책이기에 중고등학생들이 꼼꼼하게 읽는다면 큰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의대에 합격한 후, 그동안 공부했던 학습법을 한번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고, 마침 코로나19로 인해 대학이 전부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었기에 남는 시간을 활용해 고등학교 때 효과적으로 활용했던 공부법을 정리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저자가 중고등 시절, 공부 정보가 부족하여 선배의 조언이 필요했던 것처럼 도움이 필요한 중고등학생들에게 상담을 해주기 위해 시작한 것이 '네이버 엑스퍼트 플랫폼'을 활용한 <고등, 내신 상담 프로그램>과 <수능 1년 계획 수립 프로그램>이었고, 지금까지 총 300건이 넘는 상담을 진행하면서 많은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또한 인스타그램에 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학습과 생활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원한다는 수요를 느꼈다. 저자가 여러 중고등학생들에게 멘토로 활동하며, 다음 두 가지 부분에 대해 중고등학생들이 불편함과 아쉬움을 호소했다고 한다. 첫째,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들이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다. 둘째, 온라인에는 검증되지 않고 무분별하게 퍼져 있는 학습 정보도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직접 효과를 본 공부법과 고민 상담 내용을 모두 모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의대 진학을 가능케 했던 공부의 핵심 비법인 내신과 수능 대비 과목별 학습법을 자세히 풀어냈고, 그동안 여러 상담을 진행하면서 받았던 질문들을 위주로 고등학생들의 학습과 생활을 효과적인 자기 관리를 통해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노하우를 정리했다. 그리고 대학 입시에 필요한 생활기록부 관리와 입시 준비의 모든 것까지 담았다.


아래는 이 책의 목차이다.

1장 고등학교 진학 전에 해야 할 일

2장 의대로 향하는 학습 기본 자세

3장 의대 합격으로 가는 특별 공부법

4장 의대생이 되기 위한 멘탈 관리법

5장 의대 합격을 위한 슬기로운 고등학교 생활

6장 생활기록부 관리와 입시 준비의 모든 것

7장 과목별 내신 잡는 특별 노하우

8장 과목별 수능 잡는 특별 노하우

위의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현 중고등학생들이 꼼꼼하게 읽어봐야 하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고등학교 입학 전이라면 1장의 내용부터 훌륭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다. 하지만 현재 고등학생이라고 하여도 늦지 않다. 지금이라도 성적향상을 위해 적용할 전략은 2장부터 8장까지 충분한 활용이 가능하다.

각 장에서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았지만, 몇 가지만 공유하면 아래와 같다.

2장 학습의 기본 자세를 다루는 내용에서, 첫 번째 화두는 "공부는 왜 해야 할까?"이다. 공부는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이며, 공부의 본질적인 목적은 '자신을 내적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소중한 과정'임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리고 '공부 총량 불변의 법칙'를 떠올리며 공부에만 집중하기에 제일 좋은 시기인 중고등 시기를 지혜롭게 보내자고 조언한다.



4장 멘탈 관리법도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 할 내용들이 많다. 시험 전후의 멘탈 관리,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내는 방법, 스마트폰 사용시간 조절 방법,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는 방법, 수면 시간 등 많은 학생들이 고민하는 멘탈 관리법에 대한 선배의 명확하고 따뜻한 조언들이 담겨있어서 도움이 될 것이다.

5장 슬기로운 고등학교 생활에서도 선생님들과 좋은 관계 유지 비법, 친구 관계 고민, 부모님과의 잦은 마찰, 좋은 과외 선생님 구하는 기준, 수험생 커뮤니티 활용법, 공부에 유용한 앱&사이트 추천 등 슬기로운 학교생활 노하우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만 하다. 학부모 입장에서 읽다보니, 부모님과의 잦은 마찰에 대한 조언에 눈길이 갔다. 저자는, 고등학교 3년은 공부 외에도 신경써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은 시기라서 누구나 예민해 질 수 있는 시기임을 공감하며, 아래와 같이 역지사지도 생각해보고, 부모님이 '잘 모를 뿐'임을 이해하고 대화를 통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6장부터는 입시와 관련하여 정독해서 읽어야 될 부분이 많다. 생활기록부 관리 특별 노하우부터 똑똑하게 제안하고 있기에 입시 전문가의 포스까지 느껴지기도 했다. 세특 주제 찾는 4가지 방법, 대학 원서 쓸 때 고려할 점들, 면접 준비 노하우 등 입시 준비에 필요한 정보들을 요목조목 설명한다.


이 책은 분명 고득점이나 성적향상을 목표로 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유용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다. 또한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의대생 선배들의 메모장을 통해 의대에 가면 배우는 과목들과 의대의 장단점 및 의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 등 다른 의대생들 생각도 엿볼 수 있어서 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읽는다면 더 동기부여가 되는 내용들도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입시를 성공적으로 마친 선배가 후배들에게 생생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는 점이기에, 탄탄하고 슬기로운 학습법과 멘탈관리법이 궁금한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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