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
강원국 지음 / 더클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모두는 말에 생각과 감정을 담아 말로써 설명하고 설득한다.

일상은 말로 이뤄져 있고, 말이 모여 삶이 된다.

p5, 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

말의 힘을 믿는다. 그래서 말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역시 쉽지는 않다고 느낀 적이 많다. 말 잘하기를 타고난 사람이 있고, 후천적인 노력으로 언변이 좋은 이들이 있다. '이런 책을 진즉에 읽었다면 나의 젊은 시절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늦은 시기란 없지 않은가? 지금이라도 익히면 좋은 기술이다. 이 책은 말의 중요성과 말 잘하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지 흥미롭게 풀어내어서 읽는 내내 지루함 없이 사유의 즐거움을 느끼며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으로 그 이름을 들어왔던 분이다. 이 저자의 글쓰기 관련 책이 다섯 권이고, 말하기 관련 책은 이 책을 포함하여 2권이 되었다. 2021년 6월에 출간된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가 독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기에 이번 책도 나왔다고 전한다. 이 책이 술술 읽히는 걸 느끼며, 이전 책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책, <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에서는 그 전에 실리지 않은 내용을 중심으로 하였으며,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출간 이후 말하기 강의를 하며 공부한 내용, 그리고 라디오 <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을 진행하며 경험한 내용들이 담겼다.

아래는 이 책의 목차이다.


1장 상대를 받아들이고 내 생각을 확장하는 경청의 태도

- 듣기와 말하기는 한 쌍이다

2장 정확하고 적절하게 전달하는 말하기 기술

- 어디서든 통하는 말에는 구성이 있다

3장 관계를 다루는 말하기 연습

- 우리 사이엔 대화가 필요하다

4장 고쳐 쓴 글처럼 견고하게 말하기

- 세상은 내가 하는 말만큼의 깊이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더 공감이 가고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이 있었는데, 그 부분들을 조금만 공유하면 아래와 같다.

1장에서는 경청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말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귀를 열지만,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는 마음을 연다고 한다.

p19, 1장 상대를 받아들이고 내 생각을 확장하는 경청의 태도

잘 듣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저자는 네 가지를 신경쓰며 듣는다고 한다. 첫째, 상대가 하는 말의 줄거리를 몇 개 단어로 정리하며 듣는다. 둘째, 의중을 헤어리며 듣는다. 셋째, 맞장구치며 듣는다. 넷째, 내가 할 말을 준비하며 듣는다. 말하고 싶다면 들어주는 것이 먼저이다.

잘 들으면 얻는 것들은 무엇일까? 지식과 정보뿐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세상을 보는 방법도 배우게 된다. 비판적으로 듣다 보면 평가능력도 생기며, 내 생각도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잘 들으면 요약 능력도 키울 수 있다. 듣기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지만, 잘 듣는 것은 잘 말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잊지 말자.

듣는 사람의 기분을 좌우하는 것은 무엇일까? 말하는 사람의 태도이다. 지켜야 할 태도는 그 대상에 따라 세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말하는 내용을 대하는 태도이며, 두 번째는 듣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 세 번째는 말하는 사람이 세상을 대하는 태도이다. 사람들은 말을 듣는 것 같지만 태도를 함께 본다는 것을 잊지 말자.

2장에서는 정확하고 적절하게 전달하는 말하기 기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말하기 기술에서는 특히 더 자세히 봐야 할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말하기의 핵심은 할 말이 준비돼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이다.

바로 준비된 할 말이 어록이다.

유명한 사람은 한 말을 어록으로 남기지만,

우리 같은 보통 사람은 할 말을 어록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p78, 2장 정확하고 적절하게 전달하는 말하기 기술

그렇다면 어록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독서와 사색이 그 답이다. 책을 읽고 동영상 강의를 듣고 사색하면 생각이라는 고기가 낚인다. 이 고기들이 말하는 데 필요한 어록이 된다. 할 말이 준비돼 있지 않으면 말을 잘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입력을 늘려 말할 거리들을 준비하자.

말의 분량을 늘리는 10가지 방법, 말 잘하는 사람의 특징, 묘사를 잘하는 방법, 한마디로 말해야 할 때의 접근법, 두 가지로 조합해서 말하는 다양한 방법 (주장과 이유, 현상과 해석, 발단과 결말 등등), 세가지로 말하는 방법 (과거-현재-미래, 현상-진단-해법, 문제점-비판-대안 제시 등)도 주목할 만한 내용들이다.

강조할 것은 한 가지만,

비교나 대조를 할 때는 두 가지를 갖고 하지만,

열거할 때는 스티브 잡스처럼 세 가지로 정리해서 말하는 버릇을 들이면 좋다.

세 가지나 다섯 가지가 좋고, 그 이상이 되면 지루할 수 있다.

세 가지를 열거할 때는 사람들이 관심 갖는 것부터,

복잡하지 않고 간단한 것부터,

어렵지 않고 쉬운 것부터,

멀리 있는 것 말고 가까이 있는 것부터

머릿속에 번호를 매겨놓고 또박 또박, 천천히 말한다.

p103, 2장 정확하고 적절하게 전달하는 말하기 기술

3장에서는 관계를 다루는 말하기 연습을 다룬다.

말은 관계의 윤활유, 관계를 만드는 원동력이기에 어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관계가 좋아지기도 나빠지기도 한다. 상황과 대상에 따라 좋은 관계를 만드는 법이 달리 해석되기도 한다. 그래서 저자만의 관계 원칙이 있는데 그것은 남을 과도하게 의식하지 않는 것, 남들의 평가와 지적에 어느 정도 무뎌지는 것,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 모두와 잘 지내려는 욕심을 내려놓는 것, 남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 등이다. 모든 관계는 언젠가는 끝이 나는데 후회와 그리움만 남기면 안되기에, 지금 여기 눈앞의 상대와 건강한 말로 건실한 관계를 지켜나가자고 응원해주는 말이 와 닿았다.

유머는 우리를 즐겁게 한다. 유머는 왜 좋을까? 저자는 유머가 세가지를 바꾼다고 이야기한다.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고, 나에 대한 인상을 바꾸고, 내 삶을 바꾼다는 것. 유머러스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용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유치하다는 소리를 들을 용의가 있어야 한다. 남을 즐겁게 해줄 수 있고, 자신까지 즐거울 수 있으니 가치있는 일이다. 저자의 한 친구 사례를 통해, 유머 감각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누구나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점도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말이 즐거우면 일상이 즐겁고, 삶이 행복해지지 않을까. 이왕 사는 거, 비극보단 희극이 낫지 않겠는가."라는 말이 울림이 되어 마음에 콕 박히는 듯 하다.


4장에서는 고쳐 쓴 글처럼 견고하게 말하기를 다룬다.

말해야 할 때와 침묵해야 할 때를 분별하고,

말해야 할 때도 그 말이 꼭 필요한 말인지, 말할 가치가 있는지

먼저 생각해보고 입을 열면

늘 환영 받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된다.

p201, 4장 고쳐 쓴 글처럼 견고하게 말하기

고쳐 쓴 글처럼 견고하게 말하는 법에서도 배울 점이 참 많다. 분별하는 말하기, 담백하게 말하기, 말조심, 진정성있게 말하기, 나를 지혜롭게 소개하는 말, 비판의 중요성, 소통하는 행복, 혐오시대 갈등 해소법, 나다움을 찾아가는 여정 등 열심히 밑줄을 치며 본 부분들이 참 많다.




이 책을 읽으며 긍정의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어떤 부분에서는 피식 웃으며 읽는 부분도 많았다. 저자는 글쓰기와 말하기의 달인이라 불릴 정도의 아우라를 지닌 분이기에 글 읽는 동안 책의 구성과 내용이 참 알차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책임에 틀림없다는 평을 남기고 싶다. 나또한 저자처럼 나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을 용기있게 나아가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