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 독서평설 2023.5 독서평설 2023년 5월호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잡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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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배경지식, 공부의 자신감! 2023년 5월호 중학 독서평설을 만나봤다. 요즘 초등 고학년만 되면 추가되는 학원이 바로 독서논술 관련 학원이다.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 중에도 독서논술 수업이 있는데,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반강제적으로 수강하도록 설득하기도 한다. 꼭 학원을 다니고 방과후 수업을 들어야만, 읽고 쓰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능력이 키워질까? 그렇지 않다. 집에서도 매일 습관적으로 조금씩 읽고 활용한다면 큰 도움이 될 책이 있다. 바로 독서평설이다. 초등 고학년의 학부모로서 이번에 접해본 중학 독서평설은 확실히 매력적인 월간지이다. 요즘 교육계에서 핫한 키워드인 독해력과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훌륭한 수단으로 중학 독서평설을 소개하고 싶다.



독서평설로 읽고 토론하고 논술하기가 가능하다!

아래 목차를 보자.



통합 교과 특집, 지식 교양, 진로 진학, 독서 문해, 교과 심화, 시사 논리, 쉼터로 구성되어 폭넓은 읽기 자료를 제공한다.

아래 독평 스마트 플래너도 제공하고 있어서, 각 영역별로 균형있게 읽도록 도와준다. 독서평설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된다면 아래와 같은 스케줄을 따라 한 달간 꼼꼼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각 장르 별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1. 통합 교과 특집: 이번 5월호에는 반려동물에 대한 내용이 실렸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반려동물을 대하는 의식도 함께 성장했는지, 한 번 더 깊이 생각해 볼만한 풍성한 읽기자료가 제공되었다.


2. 지식 교양 영역: 새로운 가치로 떠오른 업사이클링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살기 좋은 곳인 덴마크의 코펜하겐도 간접체험해 볼 수 있다. 색다른 게임 이야기도 소개되고, 방구석 영화 토크에서는 감동적인 영화 이야기도 접할 수 있다.


3. 진로 진학 영역: 진학 관련하여 5월호에 실린 자료는 자사고의 장단점과 지원시 유의점인데, 모르고 지나치는 것보다는 알고 선택한다면 도움이 될 정보이다. 공부의 진짜 목적과 효율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도 다루었고, 전공과 직업 탐색하는 내용도 실려있어서 미래 설계를 위한 진취적 사고를 하도록 유도한다.


4. 독서 문해 영역: 검증된 시, 단편 소설 읽기자료를 제공할 뿐 아니라 감상포인트까지 이야기해주어 문학을 더 쉽게 접근하도록 도와준다. 소설 속 이야기와 소설 밖 이야기를 통해 소설을 읽는 시선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또한 서평은 독서감상문과 어떻게 다른지, 어떻게 접근하면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다양한 쓰기 경험을 독려한다.


5. 교과 심화 파트: 경제, 한국사, 사회, 과학, 영어 영역별로 심화 자료를 제공한다. 꼼꼼히 읽어본다면 교과 내용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자료들이다.


6. 시사 논리 영역: 사회 이슈와 과학 이슈를 다루며, 시사 심층 연구 NIE에서는 특정 뉴스를 분석하고 읽을거리를 제공하여 생각을 확장하도록 돕는다. 관심 가질 만한 토론 주제로 찬성과 반대 의견을 들어보고 편협한 사고가 아닌 서로 다른 의견을 어떻게 취합할 것인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별책부록으로 제공된 <정면독파>도 잘 활용한다면 여느 논술학원이 부럽지 않을 것이다. 독서평설 앞부분에 제공된 '독평 스마트 플래너'에 나온 스케줄 대로 해당 페이지를 읽고 나서, 이 <정면독파>를 통해 읽은 부분을 점검하고 쓰기 활동을 함으로써 자신의 것으로 체화할 수 있다.



문해력과 독해력은 읽고, 쓰고, 말하기를 통해 더 강화될 수 있는 능력이며, 내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하고 쓰는 능력은 평생 도움이 되는 능력이다. 학창 시절, 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에 질좋은 검증된 읽기자료를 읽고 체화하는 연습(쓰고 토론하기)을 한다면 우리 아이들의 지적 성장을 확실히 도울 것이다. 중학 독서평설은 분명 최고의 도구로서 제대로 활용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부모도 잠시 시간을 내어 읽어보고 자녀와 소통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서 이용해본다면 아이가 외롭지 않게 좀 더 즐겁게 독서평설을 대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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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고양이 3 - 해저 도시와 바다 괴물 책 읽는 샤미 26
박미연 지음, 박냠 그림 / 이지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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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너무나 좋아하는 초5 여자 아이에게 이 책을 권해보았는데, 아이의 반응이 꽤나 긍정적이었다. 아이는 너무 재미있는 책을 만났다며 살짝 흥분했고, 읽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들어서 행복함을 느끼는 것이 눈에 띄게 보였다. 그동안 SF환경동화 장르는 접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 기회에 아이가 좋아하는 소설의 장르가 좀더 넓어진 듯하다.



이 책의 저자는 <다큐멘터리 3일>, <역사 스페셜>, <과학 카페> 등의 다큐멘터리에 글을 쓰는 방송작가로 오래 일을 해왔고, 현재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9년 우수출판콘테츠 선정작 <우리 역사에 숨어 있는 민주주의 씨앗>의 공저자이며, 청소년 소설 <DMZ 천사의 별>, <부로두웨 마술단> 등을 썼다. SF환경동화인 <시간 고양이> 시리즈를 쓰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시간 고양이> 1권의 경우, 2021년 우수 오디오북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오디오북으로도 들을 수 있다. 그만큼 선한 영향력의 작가라는 점도 이 책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갖게 한다.


아래는 초5인 아이가 이 책을 읽고 남겨준 서평이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SF소설책을 읽었다. <시간 고양이> 시리즈 중 3권, 해저도시와 바다괴물 이야기이다. 이 책의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러하다. 이 소설 속 주인공인 서림이와 은실이. 서림이는 자꾸 시간여행에 얽히게 되는 14살 소녀이다. 은실이는 서림이가 키우는 고양이로 특별한 능력이 있다. 이런 서림이와 은실이, 그리고 서림이의 엄마까지 이렇게 셋이서 해외여행을 갔다. 해외여행을 즐거던 중 고래가 해변가로 떠밀려 온 모습을 보게된다. 고래를 다시 바다로 옮기다가 Z 모양의 상처를 내고 가까스로 바다로 보내준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 은실이를 납치해갔다. 고양이 납치범을 따라가던 서림이가 어쩌다가 웜홀에 빠져 타임머신을 타고, 메이라는 아이의 시대(미래)로 가게 된다. 알고보니 메이는 미래의 자신의 손녀였다. 그런데 미래의 환경은 서림이가 생각한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해수면이 상승해서 땅이 부족하고 바다괴물이 출몰하곤 하는 암울한 미래였던 것이다. 서림이는 바다괴물을 만든 사람과 만든 목적 같은 것을 모험하면서 하나씩 밝혀낸다. 그런데 그 바다괴물은, 이전에 바닷가에서 만나 Z모양의 상처를 냈던 그 고래였다. 만약 자세한 이야기, 책 속 비밀들을 알고 싶다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비밀을 서서히 파헤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더없이 재미있었다. 3권이 너무 재미있어서 앞의 1권, 2권도 빨리 찾아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어 좋았다. 숨어있는 진실과 비밀을 알아내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정말 강력추천한다.



이 책의 제일 뒷부분에는 <작가의 말>이 소개가 되는데, 저자는 이 책을 단순히 흥미위주로만 읽지 말고, 지구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행동을 하자는 교훈적인 메세지까지 전달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한다면 미래가 좀더 나은 모습이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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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 쫌 아는 10대 - 일상 어디에나 있는 아주 작고 이상한 양자의 세계 과학 쫌 아는 십대 16
고재현 지음, 이혜원 그림 / 풀빛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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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어디에나 있는 아주 작고 이상한 양자의 세계! 궁금하지 아니한가? '양자역학을 이렇게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라는 생각이 들 만큼 이 책은 아주 쉽게 양자역학 세계의 입문을 도와주는 책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시세계의 양자의 움직임은 분명 이상하지만, 우리의 삶 곳곳에 응용되어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고있다. 양자역학에 기반한 기술은 과연 얼마나 우리의 삶에 침투해 있을까? 아래 인용문장을 읽어보고 잠시 생각해보자.

20세기 초, 양자역학이 탄생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양자역학이 과학자들에 의해 성립되지 않았다면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명의 편리함 중 무엇이 사라질까?

스마트폰, 텔레비전, LED와 같은 조명, 태양전지, 전기차, 컴퓨터, 인공위성, 인터넷, 가속기를 포함한 대부분의 과학 장비, '전자'라는 말이 붙는 모든 제품이 사라질거야.

남는 게 뭐냐고?

사실 양자역학을 활용할 수 없었다면 우린 19세기의 삶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았을지도 몰라. 우리나라로 치면 조선 시대 말이야.

p9, 양자역학 쫌 아는 10대

지금 우리의 생활에서 전자기기를 모두 없애버린다면? 그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사실은 전자제품 뿐만이 아니다.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고, 원자로 이루어진 물질의 성질은 당연히 원자에 대한 학문인 양자역학을 통해서만 정확히 이해될 수 있다. 고체-액체-기체의 구분, 도체-반도체-부도체의 구분도 양자역학을 통해서 가능하고 물체들이 왜 색을 띠는지, 우리 눈이 그 색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온실 기체가 왜 지구 온난화에 책임이 있는지 등등 온갖 자연 현상들 역시 양자역학이라는 창문을 통해 바라봐야 제 모습대로 보이고 해석이 된다고 하니 양자역학에 대해 기본은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또한 2022년 노벨 물리학상 역시 양자역학과 관련이 있다. 양자의 얽힘 현상을 실험적으로 규명해 양자기술의 활용 기반을 마련한 업적이 높이 평가받은 것이다. 양자역학은 현대 문명을 구축한 기반이자 미래 기술 (양자 컴퓨터, 양자 암호 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학문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물리학과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현재는 한림대학교 반도체-디스플레이스쿨 교수로 재직 중이며, 양자역학의 원리를 연구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일간지에 과학 칼럼을 연재하고 전국 도서관에서 다양한 과학강연을 하면서 과학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풀빛 출판사의 과학 쫌 아는 십대 시리즈 중에 <빛 쫌 아는 10대>, <전자기 쫌 아는 10대>의 저자이기도 하다. 이번 책을 읽으며 이전 책도 관심있게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청소년 눈높이에서 어려운 과학지식을 차근차근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다.



1장 고전 물리학에 드리워진 어둠

2장 원자, 넌 도대체 뭐니?

3장 양자역학의 탄생

4장 양자역학 사용 설명서

5장 원자에서 물질로

6장 양자 전성시대

고전역학에서 양자역학으로의 움직임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양자역학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접근해서 알려준다. 그리고 현재 양자 전성시대라 불릴 만큼 미래의 핵심기술로 자리잡은 양자역학 기술의 잠재력까지 알기쉽게 설명해주니, 양자역학의 기본기는 이 책으로 쌓으면 될 듯하다.

이 책은 지식전달을 위한 책이고, 양자역학의 방대한 내용을 아주 핵심만 추려서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는 입문서이기에, 이 리뷰에 내용요약을 적는 것보다는 일부 페이지를 공유하는 것으로 책 안의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실 양자역학은 어렵다는 편견으로 호기심 조차 갖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종종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랬다. 과학을 좋아했지만, 물리는 좀 어려웠고, 그 중에서도 양자역학 부분은 난해해서 접근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이 책은 그 장벽을 확실히 낮춰주는 역할을 하는 책임에 틀림 없다. 빠져 읽다보면, '양자역학이 생각보다 재미있는 걸?'이라는 사고의 전환이 일어날 것이다. 깊이있는 지식까지는 아니어도 대략적인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양자역학과 친숙해진 후, 더 궁금하다면 '더 읽어 볼 책들'(이 책의 뒷부분에 제공됨)을 참고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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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 - 찬란하고 어두웠던 물리학의 시대 1900~1945
토비아스 휘터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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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이 이렇게 흥미로웠던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빠져들어 읽게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 <불확실성의 시대>, 이 책은 정말이지 물리학은 딱딱하고 지루한 학문이라는 편견을 단박에 날려버릴 만한 특별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론이 어려우면 역사를 보게 되는 법. 하지만 과학사 책을 읽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었다. 개별 발견이 토막토막 보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서 깨달았다. 어려운 걸 이해하려면 진짜 이야기가 필요하다.

<불확실성의 시대>는 20세기 전반기의 물리학사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로 풀어냈다.

저자는 과학자의 사생활을 들추면서 그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과학을 떠나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추천의 글,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





막스 플랑크부터 마리 퀴리,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닐스 보어,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등 그야말로 현대물리학의 거장들을 이 책을 통해 이렇게 가깝게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 책에서는, 새로운 물리학의 세계를 열어준 과학자들의 위대한 발견과 혁명의 순간들과 더불어, 그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시간적 순서에 따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되는 이야기의 흐름이 굉장히 흥미롭다. 어렵다고만 생각되었던 양자역학도 이야기 속에서 접하다보니 더 친숙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든다. 이 책에 소개되는 현대물리학의 크고 작은 움직임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과학기술의 발전은 없었을 것이다. 물론 원자폭탄의 개발은 아직까지도 인류의 큰 과제로 남아있는 문제이지만 이또한 우리 인류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이 책의 저자, 토비아스 휘터는 <MIT Technology Review (테크놀로지 리뷰)>와 <ZEIT (차이트)> 편집자였고, 공동 창간한 철학잡지 <HOHE LUFT (호헤 루프트)>의 부편집장이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 기자 및 작가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20세기 전반기에 걸쳐 꽃을 피운 현대물리학의 놀라운 성과들을 아주 흥미롭게 엮어냈다.

이 책을 읽으며 인상적인 부분들이 꽤나 많았다. 1900년 막스 플랑크의 이야기부터 서서히 몰입을 이끌어 낸다.


막스 플랑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흑체가 원자로 이루어졌다는 가설과 씨름했다. '양자'를 순전히 형식적 가정으로 여기고, 오로지 모든 상황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데만 몰두했다. 그에게 양자는 계산을 위한 형식적 도구일 뿐이었다.

p27, 불확실성의 시대


막스 플랑크의 박사학위논문이 그 유명한 "열역학 제2의 법칙"에 대한 것이었고, 교수 임용 후 그에게 주어진 흑체 복사선의 문제를 풀어내려 그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그의 강력한 과제해결 집착력은 그를 양자역학의 시작을 알리는 인물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바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가설을 세우고 계산하고 증명하는 과정을 통해 양자의 존재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양자물리학의 중요한 단초를 제공한 것이다.

퀴리 부부의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퀴리 부부는 새로운 방사성 원소인 폴로늄과 라듐을 발견해냄으로써 1903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그들은 뼈가 부서지는 작업을 통해, 그토록 원하던 순수 라듐 0.1g을 얻을 수 있었는데, 이루고자하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기에 살인적인 중노동에도 행복해했다. 그리고 30년 후에 그들의 딸마저도 방사능 연구로 엄마의 뒤를 이어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로 노벨상을 수상한다. 부모가 삶으로 보여준 과학자로서의 열정이 딸에게까지 전달되었으리라. 인류구원과 자아실현! 대단한 가족이 아닐 수 없다.

특허청 직원이었던 아인슈타인은 어떠한가?

아인슈타인은 물리학 박사학위 도전에 두 번이나 실패했다. 시간강사로 일하고 싶었지만 대학은 그의 지원서를 거절했다. 그랬던 그가 물리학 연구의 중심인 대학에서 떨어져나와 특허청에 취직했을 때, 오히려 그에게 더 좋은 기회의 시간이 되었다. 특허청에서 일하며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삶을 꾸려가며 아내인 밀레바와 생각을 공유하고, 친목모임에서 물리학 토론을 즐김으로써 그는 진정 물리학에서 자유로운 사고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공무원 생활을 하며 자투리 시간에 5편의 논문을 집필하였는데 지금까지 과학자 중에서 그렇게 폭발적인 창의력을 발휘한 전례가 없다고 한다. 5편의 논문 발표 후에 그는 박사학위를 받았다. 1905년 아인슈타인은 특허청 공무원 생활을 하며 수학-물리학 말을 타고 바이올린도 켜면서 그만의 황금기를 보낸 것이다. 물리학에 진심이었던 아인슈타인은 그만의 방식으로 놀라운 업적을 쌓았던 것이 그저 놀라웠다.

보어의 원자모형으로 유명한, 닐스 보어의 삶도 들여다 보자.

닐스 보어의 박사학위 논문은 그저 그런 내용이었지만, 나중에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의 오류를 찾아낸다. 거기서 그는 획기적인 원자모형을 상상한다. 그리고 그의 놀라운 상상력과 결단력으로 원자의 수수께끼가 풀렸다. 닐스 보어는 생각하기와 쓰기를 동시에 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기에 결혼 후, 언어 재능이 뛰어난 아내가 종이에 기록했다. 신혼여행 때 부터 아내는 비서로서의 업무를 시작했다고 하니, 거장들의 삶은 일반적이지 않구나 새삼 느꼈다. 위대한 과학자들의 삶은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달리, 그들의 삶 속 깊숙히 과학에 대한 즐거운 열망이 항상 함께 해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거장들의 만남도 흥미롭다.



보어, 아인슈타인, 플랑크. 그 거장들은 서로에게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고, 물리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즐겼다. 그들에게는 물리학의 수수께끼를 푸는 것이 삶의 가장 큰 활력소였으리라. 아인슈타인이 실패한 것을 보어가 해냈고, 보어가 해낸 것을 보고 아이슈타인은 플랑크의 복사 공식을 도출해냈다. 광양자가 정말로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현대물리학의 거장들은 끊임없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았고, 각자의 방식으로 물리학의 발전에 기여했다.

역사의 밝은 면은, 믿을 수 없이 똑똑하고 지식에 목말라하는 이 놀라운 과학자들과 그들의 지식 협력이다.

양자역학은 그 누구도 혼자 힘으로 발견할 수 없을 만큼 아주 기이한 이론이었다.

그들은 양자역학을 탄생시키기 위해 협력하고 경쟁하고 친구이자 적이 되어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이 썼던 편지, 메모, 연구 논문, 일기, 회고록에서 양분을 얻어 이 책이 탄생했다.

p478, 에필로그



이 책에 있는 현대물리학사의 내용은 정말 방대하고, 흥미진진하다. 그동안 어렵고 지루하다고 생각해왔던 물리학에 대한 선입견이 와르르 무너진듯 하다. 위대한 과학자들이 이루어낸 현대물리학의 놀라운 발견의 순간들을 경험하고 감동 받을 준비가 되었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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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데스크 다산어린이문학
켈리 양 지음, 이민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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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5인 아이는 이 책이 너무 재밌다고 했다. 무조건 읽어야 한다고, 읽어보지 않으면 이 책의 재미와 감동을 깊이 공감하지 못한다고! 실로 그랬다. 이 책은 단순한 재미 이상의 뭉클한 감동과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야 더 행복한 공동체임을 깨닫게 해주는 멋진 책임에 틀림없다.



이 책의 저자 켈리 양은 이민자 출신으로, <프런트 데스크>는 그녀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프런트 데스크>는 저자의 첫 작품이었음에도, 저자를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어준 작품이며, 아시아태평양 미국문학상 수상과 다수의 매체에서 최고의 도서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그야말로 화제작이라 할 수 있다.


초등 5학년인 아이가 이 책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고, 아래와 같은 서평을 남겨주며 강력추천을 강조했다!

이 책속 주인공 미아는 사실 중국인인데 엄마아빠를 따라 미국으로 왔다. 미국에서 사는 삶은 아주 행복할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때 때마침 마이클 야오라는 사람이 모텔 관리인을 구한다는 광고를 냈고, 일자리가 필요했던 미아네 가족은 그렇게 모텔에서 일하게 되었다. 처음엔 돈을 벌 생각에 행복했던 미아네 가족이었는데, 어느 순간 야오씨가 임금을 깎으면서 미아네 가족은 비곤한 상태가 된다. 불행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부모님을 도와 프런트 데스크에서 일하는 미아는 그만 손님들에게 실수를 하여 방값을 환불하고, 위험한 사람을 모텔 안으로 들어오게 하고, 친구들에게 부자라고 거짓말까지 하는 등 이런저런 사고를 친다. 그렇다고 불행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새로운 학교 친구 루페랑 친해지고, 모텔에서 팁도 받고 손님에게 칭찬의 말을 듣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버몬트주의 한 노부부가 자기 모텔을 양도한다는 공고문을 냈는데 글짓기 대회로 누구에게 양도할지를 정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미아는 그 글짓기 대회에 꼭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대회에 나가려면 300달러가 필요했다. 결국 미아는 아빠 몰래, 아빠가 아끼는 동전을 팔아서 참가비 300달려를 마련하여 글짓기 대회에 나갔는데..!! 결과는 안타깝게도 탈락이었다. 300달러를 그냥 날려버린 셈이 된 것이다. 아빠는 자신이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했던 동전을 미아가 팔아버렸다는 생각에 슬퍼했고 말이다.. 그 일을 통해 미아는 죄책감이 들기도 했지만, 또다른 아이디어를 얻는다. 바로 야오씨가 팔고 싶어하는 이 모텔을 사는 것이다! 마침 야오씨가 모텔을 싼 값에 내놓았기에 투자자들을 모은다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미아는 투자자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한 푼 두푼 모아 드디어 30만 달러를 다 모았다! 그렇게 투자자들과 함께 미아네 가족은 그 모텔의 주인이 되는 스토리로 끝난다.


이 책에서 인상 깊은 장면을 꼽자면 336쪽에 있는 장면이다. 행크가 수영장으로 뛰어들자, 야오씨가 "옷도 안 벗고 감히 어딜 뛰어들어!"하고 외친다. 이때 행크가 "이제 당신 수영장 아니거든!"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정말 재밌고 통쾌했다. 이 책은 직접 읽어야만 그 감동과 따스함, 그리고 함께하는 기쁨을 크게 누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 해리포터 만큼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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