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아름다운 니체의 철학수업 작고 아름다운 수업
지연리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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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도 멈춰서게 하는 질문과 대답, 그리고 아름다운 삽화가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을 접하며 내 안에 일렁이는 작은 생각의 파편들이 하나씩 정리되었고 아이들과 어떤 이야기를 하나씩 나누어야 할지 가다듬으며 설레였다. 철학자 니체와 함께 떠나는 놀라운 100가지 질문여행! 그 여정은 어느 누구라도 만족하지 않을 수 없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다. 수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니체가 나누어주는 삶의 지혜가 궁금하지 않은가?

이 책의 저자는 한국과 프랑스에서 미술을 전공하였으며, 현재 화가와 삽화가, 번역가, 동화 작가의 일을 병행하고 있다. <북극 허풍담> 시리즈, <우리 함께 살아요>, <두 갈래의 길>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파브르 곤충기>시리즈,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 여러 도서에 삽화를 그렸다. 쓰고 그린 책으로 <저어새 엄마>, <걱정 많은 새>, <자루 속 세상>,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는 코끼리 이야기>, <파란 심장>이 있다. 2020년 눈높이 아동 문학 대전에서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는 코끼리 이야기>로 그림책 분야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 책에는 100명의 아이들이 각자 인생에 필요한 질문을 하나씩 하고, 그 100가지 질문에 철학자 니체가 아이들 눈높이에게 맞게 대답해주는 형식으로 이루어져있다. 그 질문의 주제는 크게 5가지로 나뉜다. '나 자신이라는 꽃', '마음의 꽃', '관계의 꽃', '삶이라는 꽃', '꽃 피는 아름다움'이다.

각각의 질문들은 나를 이해하고 탐색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마음과 관계,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에 대한 것이다.그 100가지 질문여행에서 마음 속에 새기고 싶은 내용들이 너무 많았지만, 각 주제 별로 한 가지씩만 공유하면 아래와 같다.

'나 자신이라는 꽃'에서...

자신의 길을 간다는 것에 대하여..

스무 번째 질문이 나왔어.

"할아버지, 제겐 꿈이 있어요. 그래서 그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어요. 그런데 가끔 이게 진짜 내 길이 맞는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니체가 대답했어.

"진정한 자신의 길을 걷는지 알려면 걸음걸이를 보면 돼. 자기 자신의 목표에 가까이 다가가는 사람은 걸음이 가볍기 마련이니까. 늪에 빠지더라도 그는 진흙탕 위를 사뿐히 걸어. 거기서도 얼음 위에서처럼 춤을 춘단다. 이해되었니?"

진짜 내길이 맞을까? 이 질문은 어른들 역시 하는 고민이 아닐까? 아이와 함께 이 질문을 곱씹어 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니체의 대답은 짧지만 울림이 있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그 발걸음이 가벼운지 무거운지 생각해보면 더 잘 알 수 있을 터였다.



'마음의 꽃'에서...

고통에 대하여..

서른아홉 번째 아이가 물었어.

"저는 고통이 왜 있는지 궁금해요. 고통이 없다면 세상이 더욱 아름답지 않을까요?"

니체가 대답했어.

"춤추는 별을 낳으려면 자기 안에 혼돈을 지녀야 해. 고통 없이 빛나는 기쁨은 없으니까. 터널을 지난 뒤 만나는 빛이 더 밝게 느껴지듯, 힘겨운 시간을 견딘 뒤 얻는 행복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힘이 있는 까닭이지. 이해가 되었을까?"

고통은 왜 있을까? 아이들은 때로 자신에게 닥친 고통이 영원할 것 같은 생각에 두려움에 휩싸일 수 있다. 하지만 그 힘겨운 시간을 견딘 뒤에는 결국 행복이 찾아올 것임을 마음 속에 새겨본다면 어떨까? 좀 더 담대히 그 고통에 맞서지 않을까? '춤추는 별을 낳으려면 자기 안에 혼돈을 지녀야 한다'는 니체의 표현이 참 아름답기까지 하다.


'관계의 꽃'에서...

진실한 우정에 대하여..

"니체 할아버지, 그럼 진짜 우정이란 함께 즐거워해주는 거네요? 진짜 우정이라고 할 수 있는 다른 건 없나요?"

쉰한 번째 아이가 물었어.

니체가 대답했어.

"우리가 넓은 대자연 속에 있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자연에게 우리에 대한 아무런 견해가 없기 때문이다. 자연은 좋다거나 나쁘다는 판단 없이 우리가 우리 자신으로 있게 해 주거든. 진실한 우정은 그런 것이야. 상대의 장점이나 단점을 가르지 않고, 본래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지지하며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는 것. 자연이 우리에게 해 주듯이 말이야."

진실한 우정이란 무엇일까? 아이들이 청소년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부터 우정에 대한 화두는 정말 중요하다. 인간은 누구나 관계를 맺고 살아가기에 건강한 관계맺기는 필수인데, 아이들은 경험부족으로 인해 진정한 우정을 알아보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이 질문에 대한 니체의 표현은 놀랍다. 자연이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듯이 상대의 장점이나 단점을 가르지 않고 본래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요즘들어 진실한 우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첫째 아이와 이 부분을 함께 읽어보고 이야기를 나누기에 참 좋았던 페이지였다. 장황하지 않으면서 핵심을 이야기하는 구성이 참 마음에 든다.


'삶이라는 꽃'에서...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그렇군요. 인생이란 굉장하네요. 배울 게 정말 많아요. 삶에 관해 우리가 또 알아야 할 것이 있나요?"

일흔아홉 번째 아이가 물었어.

니체가 대답했어.

"우리가 살아야 할 삶이란 지혜로운 삶, 기쁨이 있는 삶, 현명한 삶이야. 이 중에서 기쁨이 있는 삶은 정말 중요해. 그런데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에 기회는 늘 '지금'일 수밖에 없어. 그러니 울부짖는 일 따윈 영화배우에게나 맞기고 우린 마음껏 웃어야 해. 되도록 혼자가 아닌 다른 누군가와 함께. 이해가 되었지?"

기쁨이 있는 삶이 정말 중요함을 마음속에 새겨본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에 기회는 늘 '지금'일 수밖에 없다는 것도. 유한한 시간 속에서 한 번 더 웃으며 기쁨이 있는 삶을 함께 누려보자.


'꽃 피는 아름다움'에서...

영웅에 대하여..

"할아버지는 우리 모두의 내면에 영웅이 살고 있다고 하셨어요. 저는 할아버지가 어떤 사람을 영웅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아흔네 번째 아이가 말했어.

니체가 대답했어.

"내가 생각하는 영웅이란 극도의 고통 속에서 최고의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야. 그런 사람은 고통에 처했을 때도 기뻐해. 영웅이 되어 '나'라는 신화를 써 나갈 가장 좋은 조건이 마련된 셈이니까. 하지만 처음부터 영웅인 사람은 없어. 우린 모두 자기 안의 작은 영웅을 깨워 진정한 영웅이 되어 가는 과정에 있거든."

이 글을 읽으며 내 삶의 궤적들을 회상해봤다. '맞아. 내 안에 영웅이 있었지! 깨워야 겠구나. 그리고 내 삶으로 경험했던 값진 이야깃 거리들을 아이들과 나누어야 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절대 꺾이지 않고 온전히 과정을 겪어내면 더 건강하게 피어날 수 있는 꽃이 될 수 있음을 아이들에게 전하리라. 그래서 그 어떤 어려움도 담대히 맞서는 멋진 성인으로 자라기를. 아이에게 따뜻하고 단단한 믿음을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고 아름다운 니체의 철학수업>은 아이와 함께 어른도 읽어보고 아이와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안의 아름다운 삽화들은 눈을 즐겁게 하며, 인생에 필요한 질문과 대답으로 구성된 글이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간파하는 내용이라 울림을 준다.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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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도 늙지 않기를 권하다 - 죽기 전까지 몸과 정신의 활력을 유지하는 법
마리아네 코흐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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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바빠서 늙을 틈이 없어요. 언젠가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가만히 앉아서 늙어보겠지만 지금은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럴 수가 없네요" 이 문장은10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벨 코프먼이 한 말인데, 저자가 정말 좋아하는 문장이라고 한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이 시대에,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은 그 비결에 대해서 속시원히 이야기해 준다.

이 책의 저자인 마리아네 코흐는 굉장히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어릴 적부터 의사를 꿈꿔 의대에 진학했으나 영화 출연 제안을 받고서, 할리우드 까지 진출해 '황야의 무법자'같은 유수의 작품에 주연으로 참여했고 70여편의 영화를 찍었다. 하지만 마흔이 되어서는 배우의 삶을 내려놓고, 오랜 꿈인 의사가 되기 위해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새롭게 내과 의사로 오랜 시간 일해오던 그녀는 92세인 지금, 작가이자 의학 전문 기자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중에게 올바른 건강 정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여러 차례 수상하였으며, 저자 스스로 젊고 건강한 습관을 삶으로 보여주고 있다.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위해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이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다.

1장 노인들은 더 이상 예전의 늙은이가 아니다

2장 우리는 도대체 왜 늙을까

3장 노화를 늦추는 첫 번째 조건, 높은 자존감

4장 노화를 늦추는 두 번째 조건, 건강한 식생활

5장 노화를 늦추는 세 번째 조건, 규칙적인 운동

6장 노화를 늦추는 네 번째 조건, 끝없는 배움

7장 가장 심각한 노인성 질환, 외로움

8장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기

1장에서는 인생 후반의 황금기는 거저 얻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며 각자 노력해야 함을 강조한다. 2장에서는 노화란 무엇인지와 그 원인, 노화 연구에서 검증된 사실 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아쉽게도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늦출 수는 있다. 그 비결은 바로 신체적, 정신적 활동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3장부터 6장까지는 노화를 늦추는 네 가지 조건에 대해서 자세히 다룬다. '높은 자존감, 건강한 식생활, 규칙적인 운동, 끝없는 배움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로 그 조건이다. 특히 3장부터 6장까지는 정독해야 할 내용이다. 노화를 늦추는 방법이 새롭지 않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지만 읽다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92세이지만 여전히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있는 저자가 그동안 쌓아왔던 의학적 지식과 더불어 삶의 지혜를 토대로 나누주는 이야기이기에 더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이 책을 읽는다면 노년이 막연히 두려운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즐길 수 있는 시기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 믿는다. 노화를 늦추고 젊게 노후를 맞이하고 싶은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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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영어 일력 365 (스프링) - 아이의 영어 두뇌를 깨우는 하루 한 문장의 힘
이해성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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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도 아이에게도 좋은 엄마표 영어! 이번에 엄마표 영어에 큰 도움이 될 <엄마표 영어 365 일력>을 만나봤다. 그동안 엄마표 영어 분야에서 선한 영향력을 펼쳐오던 <바다별에듀>의 이해성 작가님의 일력이라 더 믿음이 갔고 반가웠다. 이 일력을 찬찬히 살펴보고 아이와 상호작용해보니 너무 만족스러워서 이 리뷰에 그 장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선, 이 일력의 저자인 이해성 작가님은 지난 6년간 <바다별에듀> 유튜브를 통해 엄마표 영어만이 가지는 장점을 널리 알리며, 엄마표 영어에 도전하고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주었던 인플루언서이다. 이전 저서로는 <기적의 콘텐츠 영어 수업>, <아이 주도 학습을 만드는 엄마의 언어 습관>이 있다. 지나친 사교육으로 아이와 학부모가 힘들어 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보다 효과적인 영어습득을 위해서 더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리고자 노력해온 분이기도 하다.

1월에는 새해 희망과 결심의 말들, 책임감과 용기를 불어넣는 표현들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져있고, 2월에는 일상에서 주고 받는 표현들, 3월에는 아이가 친구들과 관계를 맺을 때 필요한 말들이 담겨있다. 4월에는 아이의 기분과 감정을 표현하는 말들, 5월에는 가족 및 이웃들과 나눌 수 있는 사랑과 존중의 표현들, 6월에는 날씨와 건강 및 공부 이야기 등 일상표현들이 수록되어 있다. 7월부터 12월의 내용들도 계절이나 각 시기에 따라 적합한 주제들로 나누어 구성되어서 더 흥미와 관심이 가는 콘텐츠로 채워져있다.

이 일력의 1월 내용부터 간략히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월의 주제는 '새해에 주고 받는 말들'이다. 새해 결심과 희망, 책임과 용기에 관련한 표현들을 익힐 수 있다. 달이 바뀔 때마다 해당 달의 시작페이지에 그 달의 주제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QR코드가 제공된다. QR코드를 찍어보면 그 달의 영어표현들을 원어민 음성으로 들어볼 수 있다.





매일 하루 한 문장 씩, 그 달의 주제에 어울리는 유용한 표현을 배울 수 있는데, 페이지 하단에는 오늘의 책과 오늘의 영상이 격일로 배치되어있다. 하루는 그날의 표현과 관련된 영어책을 보고, 그 다음 날은 관련 영어영상을 보는 것이다. 오늘의 책은 미리 도서관에서 빌려놓는 것을 추천하며, 오늘의 영상은 QR코드로 바로 연결이 가능하기에 유용하게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참고로, 1월 4일 QR코드로 연결된 영상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Max & Ruby에 나오는 23분짜리 영상이었다.)


하루 한 문장씩 6일이 지나면, 7일째 되는 날마다 복습페이지가 등장한다.


월말쯤 되는 날짜에는 '엄마표 영어 Q&A'와 '자녀교육 칼럼'이 나와서 엄마표 영어가 흔들릴때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엄마표 영어 Q&A 하단에는 QR코드가 제공되어 유튜브 <바다별에듀>에서 관련 내용을 시청할 수 있다.)


이번 달 9월에 수록된 내용에는 아이들에게 친근한 장소인 도서관, 놀이공원, 병원, 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현들이 나오는데, 그중에서 9월 15~20일까지는 병원과 관련된 표현들을 배울 수 있다. 오늘의 책에는 뉴베리 수상도서와 칼데콧 수상도서가 추천되어서, 아이와 함께 수준높은 그림책을 찾아보는 재미도 누릴 수 있다. (집에 있는 책과 도서관 찬스로 책을 미리 준비해두면 좋다.)



영어를 잘 습득하는 방법은 일상에서 매일 자주 접하는 것이라고 한다.

오늘은 뭘 보여주지? 고민된다면 이 일력에서 추천하는 영상과 책으로 매일 노출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 일력은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다. 생활 속 영어회화 표현과 함께 주제에 어울리는 영어 콘텐츠(영상과 도서)를 매일 접한다면 분명히 아이는 영어를 자신의 삶의 일부로 서서히 받아들일 것이다. 이 일력은 특히 유아와 초등 저학년 아이를 둔 가정에게 더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지만, 꼭 어린 아이를 둔 가정에만 한정하고 싶지는 않다. 엄마표 영어에 관심있고 매일 다양한 영어 콘텐츠를 노출하고 싶은 가정에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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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오사카/간사이 여행지도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의 형태로 만든 오사카/교토/고베/나라/간사이 여행 가이드북, 2024-2025 개정판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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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북이나 네이버를 검색하지 않아도 지도 한 장으로 준비 없이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그런 게 가능할까 싶지만, 드디어 나왔다! 아날로그 감성을 그대로 느끼면서 여행도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여행정보가 가득 들어 있는 지도! 바로 에이든 여행지도이다. 이번에 에이든에서 만든 '오사카 간사이 여행지도(2024~2025)'를 만나보고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우선 이 여행지도 패키지의 구성은 아래와 같다.



1) 오사카 중심지 상세 지도 1장 (방수 소재, A1 사이즈/ 나카노시마, 오사카성 주변, 미나미, 우메다, 텐노지 등)

2) 간사이 중심지 상세 지도 1장 (방수 소재, A1 사이즈/ 고베, 나라, 교, 와카야마현, 미에현, 히메지시 등)

3) 맵북 (A5 사이즈, 책 형태로 볼 수 있도록 지도를 여러 구도로 잘라내서 만든 맵북)

4) 트래블노트 (오사카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와 백지도가 담긴 노트)

5) 가야 할 곳 또는 가본 곳을 표시할 수 있는 깃발 스티커 (100개들이 1세트)

6) 위의 구성품들을 담을 수 있는 패키지 케이스

이 구성 중에 제일 칭찬하고 싶은 것은 방수 재질의 A1 사이즈 지도이다. A1 사이즈 지도의 실제 크기는 59.4cm x 84.1cm이며, 잘 접히는 방수 재질의 특수종이로 되어 있다. 이 지도의 방수기능을 테스트해보고 싶었던 아이는 물방울을 두어 번 떨어뜨려보고 시간이 지난 후에 닦아보았는데 방수 기능이 완벽해서 놀라워했다. 재질만 좋았던 것이 아니라 지도에 포함된 내용은 더 훌륭하다. 여행지의 역사, 문화 등이 포함된 상세 설명과 음식점이 메뉴와 음식에 대한 설명, 그리고 쇼핑몰의 설명과 사야할 쇼핑 품목까지! 지도 한 장으로 여행이 가능하도록 만든 '정보 지도'라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트래블노트도 여행을 좋아하는 이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아이 역시 트래블노트를 꼼꼼히 보며 너무 좋아했다.

트래블 노트안의 체크리스트에는 To do list, Landmark list, Must buying list, Must do activities list가 수록되어 있어서 여행계획에 참고할 수 있으며, 여행 계획을 기록하는 부분과 백지도가 들어있어서 아날로그 감성으로 여행 계획을 기록하고 꾸밀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별책으로 만들어진 여행지도 맵북도 활용도가 높을 것이다.



여행 구역을 나누고, 구역별로 잘라서 별도의 맵북으로 나온 것이 신선하고 특별한 것 같다. 지도와 함께 이 맵북을 가지고 다닌다면 선택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전체 계획을 짤 때는 지도로 한눈에 살펴보고, 특정지역을 자주 볼 때는 맵북을 이용한다면 여행 중에 유용할 것이다.

대부분의 여행서적은 두껍기 마련이다. 여행에 필요한 상세 정보가 담긴 여행서적을 여행 준비물로 챙기곤 하지만 휴대성 면에서는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니다. 물론 스마트폰으로도 여행정보 검색이 가능하지만, 여행 도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여행정보가 가득 들어있는 지도만이 가지는 장점은 스마트폰으로 대체가 불가능하다. 아날로그 감성도 느끼며 여행서적 부럽지 않게 핵심정보가 가득 담긴 여행 지도라는 점에서 더욱 마음에 든다. 에이든에서 만든 이 지도는 17년 경력의 여행콘텐츠 전문팀이 제작하였으며, 지난 수년간 꼼꼼히 업데이트 하며 제작한 결과물이라고 하니 더욱 믿음이 간다.



지금까지 이런 종류의 여행 지도 패키지는 없었기에 특별하고, 여러가지 장점을 가졌기에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사카/간사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적극 활용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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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멈춰라, 지구 온난화 - 기후 위기의 시대, 극단적 기후 변화를 이해하는 필수 과학 알고십대 3
허창회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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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취학 전부터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 배우곤 한다. 그만큼 지구 온난화 문제는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인지하고 노력해야 할 사안인 것이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 과연 얼마나 자세히 알고 있을까?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우리가 노력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더 확실하게 와닿을 것이다. 이 책은 청소년들을 위한 책으로, 그동안 어렵게만 생각해왔던 지구과학 지식을 동원하여 이미지 자료와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 기초적인 지식부터 실천 방안까지 설득력있게 전달하는 지식서이기에 10대 청소년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서울대학교 대기과학과를 졸업하고 NASA에서 기후 변화를 연구하였으며,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기후 분석과 모델링, 기후 물리학 분야에서 광범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대기과학자로서 자신이 연구했던 분야를 바탕으로 쉽고 재미있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지식그림책을 꾸준히 출간하였다. 지은 책으로는 <지구를 뒤흔드는 바람개비 태풍>, <지구의 마법사 공기>, <찌푸린 지구의 얼굴 지구 온난화>, <날씨를 바꾸는 요술쟁이 바람>이 있다. 이전 책인 <찌푸린 지구의 얼굴 지구 온난화의 비밀>은 아동 도서 버전으로 출간되었으며, 이번 책은 과학적인 설명을 청소년의 수준에 맞게 추가하여 구성하였기 때문에 10대들이 읽으면 도움이 크게 될 도서이다.

이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다.


1장 이산화탄소, 너의 역할은?

2장 날로 커지는 온실효과

3장 기온의 연직 변화

4장 기상 현상의 변화

5장 지구 온난화의 미래는?

안에 내용을 살펴보면, 아주 기초적인 용어이지만 헷갈리기 쉬운 용어인 '기상과 기후'의 차이부터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자세한 설명과 함께 아래와 같이 표로 정리가 되어있기도 하고, 다양한 그림 자료들도 텍스트를 이해하기 쉽도록 짜임새있게 배치되어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각 장에서 다루는 핵심내용을 간략히만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물론 이 책을 직접 읽어본다면 더 이해가 잘 될 것이다.)

[1장 이산화탄소 너의 역할은?]에서는 '이산화탄소'라는 단어를 떠올릴때,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만 알고 있는 것은 오해라는 것을 지적한다. 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도를 생물이 살아가기에 알맞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기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소중한 기체이다. 문제는 산업혁명 이후 과도하게 많아진 이산화탄소 배출량 때문인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증하였고, 이는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고 기후변화를 일으켰다. 2장부터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진짜 비밀에 대해서 파헤친다.

[2장 날로 커지는 온실 효과]에서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과 과정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지구 온난화의 과정을 살펴보면, 온실 기체 중 이산화탄소의 증가가 지구 복사 에너지를 흡수하여 대기 하층의 온도를 높이고, 이는 대기 중 수증기량을 늘려 온실효과를 키우는 메커니즘이다. (아래 그림 참조) 이러한 피드백 과정을 거치면서 수증기에 의한 온실 효과가 이산화탄소에 의한 온실 효과보다 훨씬 커지게 되는 것이다. 이산화탄소가 온실효과를 커지게 하는 방아쇠 역할을 한다고 해서 '트리거(trigger)'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는 것은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3장 기온의 연직 변화]에서는 높이에 따라서 달라지는 기온의 변화와 그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기술되어있다. 지구의 에너지 평형에 대한 이론 설명도 텍스트와 그림(아래 그림 참조)으로 쉽게 이해되도록 짜여있다. 지구 에너지 평형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태양과 지구 복사 에너지 뿐 아니라 잠열과 현열이라고 하는 지표면의 여러 복잡한 물리 과정도 포함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설명은 주석을 달아 한번 짚고 넘어갈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4장 기상 현상의 변화]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다양한 기상 현상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해수면 상승, 이상기후 발생, 생태계 변화로 인한 해안 저지대 침수, 홍수, 가뭄, 폭풍우 등의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가 자주 발생할 것이다. 또한 엘니뇨와 라니냐도 발생하는 위치나 세기 기간 등의 여러 형태가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는 전 세계 기후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음을 경고하며 경각심을 가져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5장 지구 온난화의 미래는?]에서는 지구 온난화가 가져올 미래의 모습을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설명한다. 멕시코 난류의 갑작스러운 정지라는 시나리오가 가능할까? 지구의 온도가 엄청나게 높아진다면 이또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는 현재 점점 잠기고 있으며 과학자들의 예측대로라면 50년 안에 투발루는 영원히 바닷속으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한다. 사막화의 가속될 가능성도 있다. 지구 온난화의 피해는 날씨나 기후의 변화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절대로 이롭지 않은 지구 온난화! 그렇다면 우리 모두가 지금 당장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자구 온난화를 막을 방안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 제안되었던 방안 중에서 설득력이 있는 두 가지 아아이어에 대해 설명하지만, 그 또한 쉽지 않은 현실적인 문제점들이 있음을 실토한다. 그렇기에 가장 쉬우면서도 확실한 방법은 이산화 탄소 등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이라는 결론을 다시금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을 십대 청소년들이 꼼꼼하게 읽는다면 지구과학이라는 과목도 어렵지 않다는 것을 실감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자료에 기반한 지구과학 지식도 얻고, 지구 온난화라는 심각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지게끔 만들어주는 책임에 틀림없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은 그 기본서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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