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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범이 말했다 - 2021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영어덜트 부문 대상 수상작 스토리잉크
제레미 모로 지음, 이나무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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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보기에는 어마어마한 무게와 깊이를 가지고 있는 책이다. 과연 아이들이 이 책을 보고 이해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들의 책이라기엔 너무 무겁고, 그렇다고 어른들의 책이라기엔 ...흠. 어른들이 이 책을 우연히 접해 들고 감동을 느낄 수는 있겠으나 과연 찾아 읽을 정도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인가는 의문이다. 마치 인간들처럼 두려워하고, 공감하며, 연대를 찾고, 삶아감과 무상한 시간들을 논하는 동물들이 나오는데, 이질감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종종 그들의 이야기는 단순하면서도 감동을 자아내고, 어떤 장면에서는 공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이런 세계를 창조해낸 작가의 창착력에 놀랐으나, 아이들 이야기로 너무 무게를 잡은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과연 아이들이 이런 이야기에 관심이 얼마나 있겠는가? 내진 과연 그게 좋은 것인가? 싶은 것이다. 지나치게 철학적인,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동화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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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LLCUT
원작이 좋다는 이웃님의 말에 보게 된 작품이다. 줄거리는 오래된 가뭄으로 마을 전체가 고통을 받고 있는 고향에 에런이 찾아가게 되면서 시작된다. 고등학교 시절 절친인 루크의 장례식때문에 가게 된 것인데, 루크는 빚에 못 이겨 아내와 자식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했다고 여겨지고 있었다. 불미스런 사고로 서둘러 고향을 떠나야했던 에런은 고향 사람들이 여전히 자신을 반기지 않는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며칠 고향에 머물기로 한다. 루크의 부모님들이 루크는 절대 그런 일이 벌였을 리가 없다면서 형사인 에런에게 진상을 밝혀줄 것은 부탁했기 때문이다. 망설이는 에런에게 루크의 아버지는 그가 루크에게 진 빚이 있음을 상기시키는데...고향에 돌아왔지만 떠올리기 싫은 고통스러운 과거 때문에 마음이 어지러운 에런. 그가 형사다운 직감으로 진상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볼만하던 영화였다. 에릭 바나의 진중한 연기가 인상적이었는데, 그가 코미디 배우로 시작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거기에 마을 사람 모두가 가족 살해 후 자살이라는 시나리오를 믿는 동안, 처음 맡아본 살인 사건이라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면서도, 진실을 찾기 위해 의문을 제기하는 지방 경찰관이라는 존재도 흥미로웠다. 드라이. 비가 몇년째 내리지 않는 지역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 오리무중인 가운데, 그 모두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한 형사의 진실찾기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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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 전체에 공을 들인 티가 역력했던 작품이다. 너무 좋은 평들이 많아서 보기가 좀 부담스러웠는데--싫어지게 되면 어쩌나 싶어서 말이다. 얼마전 본 <드라이빙 마이 카>처럼..그 영화는 진짜로 왜 칭찬을 받는지 이해가 안 갔다. 이야기가 너무 구려서--- 너무 좋아요! 라면서 거품을 물 정도는 아니었지만 먼저 보신 다른 분들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되길래 다행이다 싶었다. 제목의 센스라니...일단 그것부터 박수를 쳐주고 싶다. "내가 그렇게 만만합니까?" "내가 그렇게 나쁜가요?" 가 주는 충격도... 느리게 빌드업을 해나가다 한방에 잽을 날리는 솜씨가 가히 명불허전이다.박찬욱 감독이 작가주의 감독으로 유명한 이유를 알겠더라.특이한 상황에 갇혀버려서 자신의 사랑을 사랑이라 말할 수 없었던 두 남녀의 이야기.이 영화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것은 그 두 사람의 절박한 진심때문이었을 것이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아무런 무게감없이 일상적으로 떠도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겐 그들의 진심이야말로 생소하고 기이한 사건이었지 않았을까 싶다. 마치 멸종되어 가는 희귀동물을 마주한 기분이랄까. 이야기를 무리없이 엮어내는 능수능란함도 감탄스러웠지만, 말러, 마이 세발, 정윤희등 감독의 문화를 보는 안목도 출중을 넘어서 가히 경이스러웠다. 이런 감독이 우리나라 사람이라니...국뽕 뿜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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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스푼 - 주기율표에 얽힌 광기와 사랑, 그리고 세계사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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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년을 살고도 아직도 나는 내 자신을 잘 모른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는 일이 있는데, --도대체 늘 함께 다니는 자신도 그렇게 잘 모른다면,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안다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이럴때면 궁금해진다.--올 한 해에는 그것이 좀 두드러졌다. 왜냐면 갑자기 내가 과학 열병에 걸려 버려서 말이다. 고등학교 이후로 손을 놓아버린 과학에 갑자기 꽂혀서는 과학섹션을 기웃기웃대고 있는데, 문제는 이것들이 너무 재밌는 것이다. 내가 과학책을 읽으면서 박장대소하고 있을 줄 누가 알았으리요.단언컨대 샘 킨은 과학계의 빌 브라이슨이다. 주기율표의 각 원소들에 대한 이야기를 어찌나 맛깔나게 풀어놓고 있던지,그 긴 세월동안 내가 이렇게 재밌는 이야기를 놓치고 살았다는 것에 진한 아쉬움을 느껴야했다. 이책을 너무 재밌게 본 결과 샘 킨의 다른 책들도 다 읽어보았는데, <바이올리니스트의 엄지>나 <카이사르의 숨>도 괜찮았다. 다만 <뇌과학자들>은 좀 집중력이 떨어지는 듯한 모양새라 추천하긴 어렵지만서도.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곽재식님의 <휴가 갈땐, 주기율표>가 너무 재밌어서였는데, 곽재식님의 책이 간식 정도라면, 이 책은 정식 만찬 정도의 퀄리티가 아닌가 한다. 둘 다 재밌으니, 주기율표가 갑자기 궁금해지신 분들에게 추천. 딱히 주기율표가 궁금하진 않다 하더라도,재밌는 책을 찾고 있으신 분들에게 추천.샘 킨의 글발이야말로 어쩌면 이 책의 가장 돋보이는 자질일지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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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형사 형사 벡스트룀 시리즈
레이프 페르손 지음, 이동윤 옮김 / 엘릭시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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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가범죄수사국 국장 라르스 요한손은 경찰조직 역사상 최고의 전설적인 존재로 불리는 한때 "보이지 않는 곳까지 살펴볼 수 있는 자" 라고 불렸던 은퇴형사다. 스웨덴에서 가장 맛있는 핫도그를 먹으려는 순간 뇌졸증으로 쓰러진 그는 병원에서 깨어나게 된다. 그의 회복을 담당하게 된 주치의는 목사였던 그녀의 아버지가 죽음 전에 털어놓은 비밀을 풀어줄 수 있겠느냐고 물어본다. 그것은 바로 미제로 남은 25년전 발생한 여아 살해 사건의 범인을 아버지가 고해성사를 통해 들었다는 것이었다. 비록 공소시효가 끝난 사건이기는 하나, 전직 형사다운 기개로 단 하나의 단서라도 집중해 요한손은 범인을 찾아 보기로 하는데...왜인지는 모르겠으나, 북유럽 작가들의 추리 소설은 종종 정말로 훌륭하다. 그나라의 최고의 수출품으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나라들의 시그니쳐 같은 느낌이다. 마치 우리나라의 K팝처럼 말이다. 이 책의 장점을 들자면, 툴툴의 대가인, 시니컬하지만 존경할만한 품위와 최고의 형사다운 아우라를 가진 주인공 요한손의 개성이다. 작가가 그의 개성을 촘촘히 서두르는 기색없이 구축해 가는 모습은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는데, 어느정도냐면 마치 그가 실존하는 사람인듯 좋아하게 되어서는 중반을 넘어서니까,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할 정도였다. 갑자기 제목이 신경이 쓰여서 말이다."죽어가는" 형사라니...설마 이 형사가 죽는건 아니겠지? 이렇게 공을 들여놓고? 라는 오지랖이랄까. 뇌졸증의 후유증과 싸우면서도 오래전 어이없게 미제로 남아버린 사건을 꼼꼼히 풀어 나가는 전직 형사의 활약상이 궁금하신 분들은 들어보시길...잘 쓴 소설이 그러하듯, 처음부터 눈길을 사로잡더니 끝까지 독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일없이 무리없이 정독을 하게 만드는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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