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누나 - 남동생을 다루는 10가지 능력 미래그래픽노블 10
캐리스 메리클 하퍼 지음, 로리 루시 그림, 지민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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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나쁜 누나고, 실제로는 좋은 누나일 줄 알았다. 그런데 읽어보니, 동생이 안 죽고 어른이 된 것이 다행이었다 싶을 정도로 폭력적이고 성깔 있는 나쁜 누나더라. 남동생이 두 명이나 있는 누나로써, 솔직히 읽기 버겁더라. 왜 내가 이걸 읽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드는. 꼭 읽어야 할까? 그다지 재미도 없고, 유년 시절 동생을 괴롭히던 것을 악착같이 기억해 기록하고 있는 이 책을...이란 생각을 하면서 꾸역꾸역 읽었다. 그래도 혹시 다 읽고 나면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까 해서. 그런 것은 없더라. 그저 동생이 너무 착하고 마음이 넓어서, 내진 누나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해서 자신이 당하고 산 줄도 모르고 있는지도 몰라서 그런가 모르겠으나, 용서와 이해의 장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는데도 그닥 마음에 와 닿진 않더라. 아마도 이젠 다 큰 어른이 되어서 좋은 누나 동생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유년 시절을 지나면서 좋고 감동적이며 서로를 배려하는 그런 일도 분명히 있었을텐데, 이렇게 잔혹한 이야기만 나열해 놓은걸 보면 진짜로 이 작가는 나쁜 누나 였는가 보다. 제목이 웃기려고 과장을 한 줄 알았는데, 진짜로 나쁜 누나였어. 그러니 작가가 사기를 친 것은 아니라고 봐야 겠지. 하여간 진짜로 나쁜 누나를 만나게 되서 기분이 별로 였던 책. 누구에게도 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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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탑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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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요코미조 세이지의 걸작이라고? 말이 되는 소릴! 요코미조 세이지의 책을 거반 다 읽어 봤지만 그 중에서 이 책이 가장 졸작이다. 졸작이라 말 대신 시대 착오적이라는 말이 더 맞겠지만서도. 아무리 시대 착오적이라고 해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지만 이 책은 그런 가치 조차 없다. 


요코미조 세이지가 여자에 대해 악감정을 품고 있다는 것은 이미 다른 책에서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서도, 이 책에서 보면 악감정을 넘어서 여자를 정말 알고 있지 못하단 생각이 든다. 강간을 당한 것도 끔찍한데, 자신에게 강간을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된다는 설정이라니...이런 해괴한 발상은 도무지 어디서 나온 것이란 말이냐. 너희 남자들은 지나가다 폭행을 당해도 그 가해자가 사랑스럽단 말이냐?  이 작가에게는 피학 환타지가 있는게 아닐까 궁금해졌다. 너는 두들겨 맞으면 사랑이 느껴져? 라고 묻고 싶은...


조잡하다. 일단 여지없이 미인이 나오고, 그녀는 순진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그녀를 사랑하는 일단의 남자들이 나오는데, 그들은 범죄자 아니면 정신병자고. 뭐, 그런 속에서 살인이 연속으로 일어난다는...세이지의 책 중에서 가장 쓸데없고 , 유치하고, 신빙성 없고, 속이 뻔히 드러나 보이는 그런 책이었다. 여지껏 세이지의 책이 썩 마음에 들지 않은 적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작품성 만큼은 인정했었는데, 이 책은 정말 실망이다. 거기다 놀란 것은 이 책이 드라마화 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나.......도무지 강간씬을 어떻게 찍었을지, 책은 적어도 한 사람의 머리속에서 나온 이야기라지만, 드라마는 여러 사람의 합동 작품인데, 그 씬을 찍으면서 아무도 이상하지 않냐고, 이건 너무하지 않냐고 말이 안 나왔다는 것이 놀랍다. 일본은 이렇게 정신 나간 나라였나? 아니면 그 당시가 너무 후진국이여서 그게 가능했던 것이냐? 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 뭐, 하긴 우리나라도 30년 전만 해도 그런 일이 가능했었으니, 아마도 그건 시대의 분위기가 그랬기에 가능한 것이였을 수도. 하여간 비추비추비추다. 세이지에 대한 입맛이 완전 버려서, 한동안은 세이지의 책이라면 안 보고 싶을 정도다. 어쩜 그게 나에겐 더 나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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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미스터리 캐드펠 수사 시리즈 1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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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11권째 읽게 되니 감이 잡히는게 하나 있다. 누군가 새로운 등장 인물이 등장한다면 조만간 죽을 것이 확실하다는 것, 뭐, 그가 죽는 것이 확실하지 않다면 적어도 그 주변 인물들 중 하나가 죽어 나갈 것이라는 것. 


그리하여 이 책에서는 전쟁터에서 밀려 나와 고향에 돌아오게 된 두 명의 수사가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한 명은--휴밀리스 수사-- 이미 심하게 아파서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상태이고, 그를 소행하고 온 다른 수사는--피델리스 수사-- 벙어리라서 말을 못 한다. 캐드펠은 이 둘을 수도원으로 당장 모시고는 그들이 그곳에서 잘 살아갈 수 있게 살뜰히 모신다. 거기에 두 명의 수사에 이어 그들과 관련된 다른 군인이 수도원을 찾아오고, 그의 등장과 더불어 이미 3년 전에 사라진 휴밀리스의 약혼자의 행방에 대해 수소문을 하게 되는데... 언제나처럼 재밌게 읽은 캐드펠 수사 시리즈다. 이 시리즈를 읽다 보면 왜 이 책이 그렇게 사랑을 받았는지 알 것도 같다. 충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사람을 믿는 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 딱히 영웅적인 사람이 아니라도 사회 어디에선가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가 애정을 담아 서술하고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은 것이다. 우리가 지키고 싶어하는 가치를 잘 보여 준다고 할까. 그래서 문장 곳곳을 읽으면서 다정하게 미소를 짓게 되고, 캐드펠의 여정에 함께 하게 되는게 아닐까 싶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다음 편도 기대해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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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마당 탐조 클럽
에이미 탄 지음, 조은영 옮김 / 코쿤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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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에 한가닥하는 글솜씨를 자랑하셨던 에이미 탄의 신작. 에이미 탄의 신작이 나왔다는 말에 우선 놀라고, 그 신작의 장르가 새 탐조 일지라는 말에 또 놀라고. 그간 어떻게 살아 가시나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그녀의 근황을 알게 되어서 무엇보다 기뻤다. <조이 럭 클럽>과 < 부엌 신의 아내>로 한 때 페미니스트의 성봉 자리를 차지하고 계셨던 에이미 탄, 그 이후 작품들에서 매날 똑같은 말 만 한다는 비평과 함께 그 이후 소식을 알 길이 없더랬다. 그 당시 그녀가 책을 내었을 때 내가 너무 힘들었었던 때라 그녀의 책이 얼마나 위로가 되었던지...어디서 사시건 행복하게 잘 살고 계시길 기도하고 있었는데-- 그러나 그녀의 책은 더이상 기대하고 있지 않았었다. 진짜로 똑같은 말만 되풀이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고 책 한 권을 읽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을만큼 정신 사나웠었기 때문에--이렇게 새로운 책을 내주시니 죽은 자가 천국에서 돌아온 기분? 이랄까. 아~~ 아직도 글을 쓰고 계셨구나 , 이런 반가운 일이....더군다나 이번에 쓰는 책이 소설이 아니라 탐조기라니 절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마음이 놓은 것은 물론이고. 


하여 잽싸게 읽게 된 책 . 일단 글솜씨가 여전하시다는 것에 인상이 깊었다. 탐조기라는 말에 약간은 질겁한 것이, 이게 재밌게 쓰기가 어려운 쟝르라서 말이다. 천하의 에이미 탄이라고 해도 일기를 재밌게 쓸 수 있을까 싶었던, 더군다나 그녀가 과학자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데 그건 전적으로 내 기우였고, 어떤 분야라도 작가는 쓰기로 마음만 먹으면 재밌게 잘 쓸 수 있구나 라는걸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늦은 나이에 배워서 그렸다는 아름다운 새 그림들과 함께 나날이 발전하는 그녀의 새 지식과 더불어, 새에 대한 그녀의 사랑을 유감없이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다음 권이 나온다면 글쎄....생각을 해보긴 해야 겠지만 , 이 책은 유감없이 합격이다. 남의 일기를 읽으면서 졸지 않으면 다행인데, 이 책은 그녀와 함께 흥미진진 새의 세상으로 들어간 것 같은 기분으로 재밌게 읽었다. 새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 다양한 아름다운 새들의 그림과 함께 에이미 탄이 발견한 새들의 습관을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이가 들었어도 여전히 새로운 분야를 탐구하고 계신 에이미 탄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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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nolia Wu Unfolds It All (Paperback) - 2025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뉴욕 양말 탐정단』영어 원서 (페이퍼백)
CHANEL MILLER / Philomel Books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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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것도 없이 별 다섯개. 이 책을 다 읽자마자 난 책을 세 권 더 주문했다. 아이들 읽으라고 선물하고 파서. 그동안 좋은 책 찾기 여정을 꾸준히 하면서, 이건 이래서 별로고, 이건 이래서 안 되고...를 연발하던 나는 결국 한 권을 건졌는데, 바로 이 책이다. < 사이먼 가라사대> 이후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지 않는가 한다. 물론 한 권만 고르라고 한다면 < 사이먼>이 압도적으로 마음에 들지만서도, 의외로 < 사이먼>은 그 책을 읽어야 할 만한 십대들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다. 왜 작가의 유머와 인간애를 못 보는 것이냐, 이 즐거움을 너희들에게는 정녕 보이지 않는 것이냐? 라면서 고함을 치고 싶지만서도....다들 그러는 걸 보면 그들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인 듯도 싶어서 그건 안 하기로 했다. 


하여간 < 사이먼> 이 인기가 없는 것에 비하면 이 책은 어쩌면 그들에게 먹힐 지도 모르겠단 확신이 든다.  적당히 가볍고, 적당히 교훈적이고, 또 적당히 진부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은 구성에 있어서 완벽하다. 탐정 놀이를 하는 것에서 시작하는데, 그게 살인 사건 같은 대단한 것을 풀어보자는 것이 아니고, 그저 짝을 잃은 양말의 주인들을 찾아 주자는 것인데, 그  한없이 실없어 보이는 이야기를 무리없이 잘 풀어 내고 있더라는 것이다. 그것도 완벽하게 균형을 맞추어서. 그다지 힘들어 보이지도 억지로 이야기를 꾸며 내는 것 같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그래서 도대체 " 짝 잃은 양말 주인 찾아 주기에서 무슨 재미가 있겠냐" 라는 나의 회의심은 뒤로 가면 갈수록 희미해지고, 오히려 작가의 영민함에 놀라고 말았다. 아니 ,이런 걸로 작품 하나를 만들어 내다니, 그것도 이 데뷔작으로 뉴베리 아너상 까지 타 버리고 말이다. 가희 인간 승리라고 봐도 좋을 만한 기적같은 작품이었다. 


그러니 내가 책을 읽자마자 세 권을 주문한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란 말이지. 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는 이 책. 물론 작가가 여성이고, 주인공들 대부분이 여자 아이들이라서 여자들이 보기에 더 좋긴 하겠지만서도, 좋은 책이 그러하듯 남자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지 않을까 한다. 하니, 재밌는 책 없나 궁싯 대시는 분들에게 추천.  이 작가에게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나는 보면서 진짜로 놀라고 말았다. 가희 환골탈태? 급이라고 해야 할까? 이 작가가 이렇게 균형 잡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놀라고, 그녀가 과거의 경험에 매몰되지 않고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 작가의 논란이 되는 과거는 당장 검색을 해보심 아실 것이고, 그런 과거를 알게 되면 더욱 더 이 책의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되실 것이다. 굿잡, 샤넬 밀러~~당신의 성취에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고, 그리고 당신의 행보에 박수를 보냅니다. 확실이 이번 책은 우리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는가 해요. 당신의 다음 번 책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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