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
테라오 겐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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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가능을 논할 수 없다. 아직 시도해보지 않은 방법이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결과는 실패로 끝날 수도 있지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그러므로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은 채 안 된다는 것을 증명하기란 불가능하다." (p12)

한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글로 적어낸 책. 사실 나는 발뮤다 라는 브랜드를 처음 들어보았기에 이 책이 왜 나와야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자전적인 책을 낼 수 있었을까 궁금해졌다.

테라오 겐은 동생과 아버지, 남자 셋이 야성미 넘치며 저렴한 양배추를 자주 먹어온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의 아버지는 신뢰와 노력, 절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고자 학교를 쉬고 함께 영화를 보러가가도 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남들보다 풍족한 삶이 아니었지만 불행하다 생각하지 않았다. 마치 자신이 이를 미화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고 의심할 정도로. 그러다 이혼했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방황의 시간을 보내기도한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진로 희망지에 희망 직업을 적기 전까지. 그렇게 자신의 가능성을 궁금해했던 그는, 자퇴 후 편도 비행기 티켓과 함께 떠난다.

"대부분의 실패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만큼 끔찍하지 않다. 오히려 실패에 익숙해지면 두려움이 사라지고, 긴장도 덜하게 된다." (p144)

마음이 가는대로 여행하다가, 하고싶어서 록 스타가 되었다. 하지만 하고싶은 일에 따르던 책임감이 너무 무거워 견디지 못했고, 결국 내리막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이후에 자신에게 에너지를 느끼게해주는 다른 일을 찾았고, 그는 다시 도전을 시작했다. 드라이버를 들고 직접 발로 뛰며, 마침내 자신의 가능성을 성공시킨다.

"실패하면 부끄럽고, 상처받고, 후회한다. 그 단계를 거치고 나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이거다.' 하는 마음과 만날 수 있다. 그 마음이 바로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다." (p165)

"타인과 마음을 나누는 것을 '공감'이라고 한다는데, 인생을 살아가면서 공감만쿰 멋진 경험도 없다. 그것은 친근함을 만들어내고 우정을 넘어 사랑을 만드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것이다." (p291)

자전적인 책이다보니 곱씹고싶던 글도 많았다. 역시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은, 생각만으론 따라갈 수 없는 것일까. 프롤로그의 작가의 말처럼 인생은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렇기에 직접 자신을 찾아 떠났던 작가는 그 인생을 개척할 수 있었다. 그 도전정신은 대체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누구나 나를 찾아 떠나고 싶어한다. 나도 떠나고싶은 생각을 안하는 날이 없다. 하지만 정해진 일상을 벗어나는게 무섭고 두려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생각을 하는 것과 행동을 하는 것은 정말 큰 차이다. 살아있는 한 가능성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알지만, 이를 찾기위해 행동할줄은 모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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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 이야기 세트 - 전4권
김은성 지음 / 애니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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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 이야기 보다 ‘우리들’ 어머니 이야기가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그저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평범한 일상을 살아오신 어머니는 그렇게 평범하게 사셨지만 알게 모르게 우리의 역사를 경험하셨다. 1900년대는 역사책에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6.25 전쟁이 포함된 근 현대사가 엄청난 분량을 가지고 있는 만큼, 우리 역사의 가장 격동기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랬기에 그녀의 사투리 한 마디, 그녀의 어머니 이야기, 그녀의 결혼, 그리고 가정 이야기는 우리 역사 속에 존재하고 있었다. 어머니를 사랑하는 딸이 그녀의 과거를 재생하여 만든 우리들의 역사. 그림에서 애정과 그리움이 느껴지는 것은 딸의 사랑이 담겼기 때문일까.
 

- 엄마, 내 만화에서 엄마가 이제 열일곱 살이 됐어. 이제 엄마를 처녀처럼 그려야겠다.
“그 얼굴이 그 얼굴이지. 예쁘지도 않은 얼굴. 니가 엄마를 좋아하이까 예쁘다고 생각하는 거지. 나두 우리 엄마가 얼마나 예쁘던지. 얼굴이 있는 점이 예뻐. 엄마 이마에 점이 하나 있는데, 어렸을 때…” ((1)/p206)
 

[‘흥남철수’. 미 제 10군단과 국군 제1군단이 1950년 12월 15일(출항 기준)부터 23일까지 흥남항구를 통해 해상 철수한 작전.] 
이처럼 교과서에서 알려주는 역사는 그저 이렇게 살았다더라, 저런 일들이 있었다더라를 알려주는 객관적인 ‘글’이었다. 학생이던 나에겐 주어진 시간동안 사건들의 특징을 빠르게 암기해야하는 암기해야하는 역사일 뿐이었다. 당연히 감정을 넣어 생각할 시간까지는 없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머릿속 역사엔 새로운 마음이 추가되었다. 이유도 모르는 채 아들을 업고 남편의 손을 잡고 떠나게 된 고향. 이것이 그녀가 경험한 흥남철수의 의미였다. 몸도 마음도 둘 곳 없는 피란을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단순한 ‘글’의 역사는 그렇게 내게 ‘마음’의 역사가 되었다.
 
책은 어머니의 말투를 그대로 구현하고자 북청 사투리로 구성되었다. 그래서 이북 사투리에 익숙하지 않던 나는 처음엔 ‘뭐지?’ 하며 당황했다. 혹 읽기가 불편하진 않을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까하고. 그래도 무슨 내용인지 한번 읽어 나보자 하고 넘겼던 페이지들은 순식간에 끝이 났다. 하루만에 4권의 책을 다 읽어버렸다. 나도 내가 놀라울 정도였다. 처음 보는 사투리가 읽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사투리는 글의 현실감을 배로 살아나게 해주어 내용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옆에서 누가 이야기해주는 것 같은 기분. 그리고 중간 중간 어머니가 부르시는 노래를 나도 모르는 새 흥얼거리기도 했다. 음을 몰라도 함께 불렀다. 노래는 신나기도, 슬프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엔 또 어떤 노래를 부르실까 궁금증을 갖고 뒷이야기를 기다리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40대의 딸이 80대 노모와 대화를 하면서 그리기 시작한 이 만화는 완성되기까지 십 년이 걸렸다고 한다. 방구 소리까지 녹음이 될까 걱정하는 어머니와 자신은 엄마 연구가라 그래도 괜찮다며 말해주던 딸. 목욕탕에서 몸을 녹이고 전기장판에 누워있기를 좋아하시던 어머니와 머리 식힐 땐 공원에 나가기를 좋아하던 딸. 서로가 다른 서로를 잘 몰랐지만 함께 지내며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서로에게 마음을 남길 수 있게 되었다. 훗날 자식들이 엄마가 그리워지면 이 책을 읽을 것이라는 예언을 하셨을 정도로. 어머니의 으리으리한 집을 새로 지어 행복했던 기억, 인민군 몰래 집에 가는 길을 건너야했던 무서운 기억, 피란가서 고생했던 기억, 큰집에서 인생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기억. 덕분에 독자인 나 또한 어머니의 감정이 가득한 이야기를 마음에 담을 수 있었다. 
 
‘history’. 역사를 뜻하는 이 영단어는 그림을 그리시는 우리 아버지의 주제이기도 하다. ‘his’와 ‘story’를 합쳐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렇게 언제나 다양한 방법으로 나무를 표현하시며 그의 이야기를 하고 계셨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나는 화려한 그림이 아니라는 이유로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작은 궁금증 하나만 보였더라도 신나게 하셨을 아버지의 이야기는 그렇게 나무에 칠해졌을 것이다. 자식들과 나누고 싶었을 그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에라도 내 마음 속 이야기도 꺼내어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궁금하다. 내 아버지는 어떤 삶을 살아오셨을지.
 
책의 마지막은 어머니 이야기에서 딸의 이야기로 바뀌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이는 그렇게 우리 모두의 이야기도 연결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걸까. 누구 한 명의 이야기가 아닌, 알고 보면 우리 모두가 겪어온 그리고 앞으로 겪을 삶의 이야기라는 듯. 그렇기에 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응원하게 된다.
 

“엄마! 웅우우.”
- 왜, 너무 이뻐서리 꼬집어주고 싶니야?
“어릴 때 엄마가 이렇기 궁둥이 두드려주고 그랬는데 이제 내가 그러네. 이제 내가 엄마네. 내가 엄마야” ((2)/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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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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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언제나 잃고 나서야 후회한다. 언제나 잃고 나서야 소중했음을 깨닫는다. 알고 있었는데. 행복은 반드시 망가진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p60)

*사신 - 미련이 남아 이 세상을 떠나지 못하는 '사자'를 저세상으로 보내줌. 그리하여 사람을.. 사회를.. 세계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음.

사신 아르바이트? 조건만 본다면 악덕 기업이 아닐 수 없다. 시급 300엔, 잔업이 있을 수 있으나 시간 외 수당 없음, 근무 스케줄 조정 불가능, 교통비, 복리후생, 보너스, 유급휴가 등 모두 없음! 최악의 조건이지만, 반년의 근무 기간을 채우면 뭐든 다 이루어주는 '희망'을 신청할 수는 있다. 하지만 사쿠라는 다른 조건보다 '즉시채용, 선지급' 두가지 이유로 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된다.

미련이 남은 사자에겐 현실에서의 추가시간이 주어진다. 그들에게 주는 마지막 행복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는 시간. 자신의 흔적을 아무것도 남길 수 없는 추가시간동안 사자의 미련이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까. '나' 자신을 그곳에 남기는 방법보다, '미련' 이었던 것들을 '나'의 마음에 남긴다면 조금은 행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아무 의미 없은 일이되는 것보다 이렇게하면 나에게 나만의 행복을 줄 수 있을테니. 그리고 사쿠라는 이 시간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사신만이 사자를 구할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했다. 작더라도 '나'의 행복을 찾아낼 수 있도록 알려준다는 의미가 아닐까. 사신인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못해 사자를 잃고나서 후회하며 그들을 떠올리기 전에. 물론 모든 사자가 추가시간을 통해 해피엔딩을 맞진 않는다. 그러나 그들이 찾은 새로운 마음은 해피엔딩보다 더 좋은 것일지도 모른다. 처음에 생각했던 미련을 없앴다기보다 자신의 마음 속에 있던 다른 의미의 미련이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나는 새삼 통감했다. '사자'는 다들 괴로움을 끌어안고 있음을. 해소할 길 없는 미련을 인식하고 절망 속에서 살아가길 강요받는다. 그런 가운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p168)

진정한 행복은 크기가 아닌 마음이었다. 작지만 큰 행복이라는 말처럼, 내가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냥 행복한 것이다. 이전엔 '에게 이게 뭐가 행복해' 하고 지나쳤을 일들도, 이젠 다시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라이트노블'에 대해서도 처음 알게되었다. 일본 애니메이션같은 소설을 말하는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읽는데엔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사자들의 사연은 '라이트'하지 않아 마음이 아플 때가 많았다. 이런 일들을 나라면 해결할 수 있었을까.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떻게 반응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나 자신이 답답해지기도 했고. 그랬기에 나는 이 책이 새로운 소재와 새로운 전개방식으로 새로운 생각을 전해주었다 생각한다.

"행복의 꽃이 길가에 한 송이 피었다."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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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투자강의 코스톨라니 투자총서 3
앙드레 코스톨라니 지음, 최병연 옮김 / 미래의창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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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투짜도 몰랐지만 이 책을 보며 조금이나마 투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실전에서 할 수 있는 투자법을 강의해주었기 떄문에 궁금했던 곳을 알게 된 느낌입니다.

경험에서 나온 글이기에 더 믿을만 한 책이었습니다.

이론에서 실천까지 담겨진 그의 이야기를 보며 투자란 무엇인가 다시한번 생각해 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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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청크 쿠키 - 뉴요커의 마음을 훔친 크리에잇쿠키의 시크릿 레시피
이승원 지음 / 비타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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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까지 진출했다는 쿠키가 바로 여기있었군요!! 책에는 JMT 맛 쿠키들의 사진이 정말 엄청 들어있어요~ 사진만봐도 배가 고파지고.. 입맛이 츄릅 하고 돌 정도..☆ 그럴땐 맛있는 쿠키를 직접 구워볼 수 있도록 유명 레시피도 들어있답니다!! 설명에 사진도 포함되어 이해하기 더 쉽게 만들어주었어요. 덕분에 베이킹 초보도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수많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엄청난 쿠키, 이젠 책과함께 집에서도 한번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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