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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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언제나 잃고 나서야 후회한다. 언제나 잃고 나서야 소중했음을 깨닫는다. 알고 있었는데. 행복은 반드시 망가진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p60)

*사신 - 미련이 남아 이 세상을 떠나지 못하는 '사자'를 저세상으로 보내줌. 그리하여 사람을.. 사회를.. 세계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음.

사신 아르바이트? 조건만 본다면 악덕 기업이 아닐 수 없다. 시급 300엔, 잔업이 있을 수 있으나 시간 외 수당 없음, 근무 스케줄 조정 불가능, 교통비, 복리후생, 보너스, 유급휴가 등 모두 없음! 최악의 조건이지만, 반년의 근무 기간을 채우면 뭐든 다 이루어주는 '희망'을 신청할 수는 있다. 하지만 사쿠라는 다른 조건보다 '즉시채용, 선지급' 두가지 이유로 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된다.

미련이 남은 사자에겐 현실에서의 추가시간이 주어진다. 그들에게 주는 마지막 행복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는 시간. 자신의 흔적을 아무것도 남길 수 없는 추가시간동안 사자의 미련이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까. '나' 자신을 그곳에 남기는 방법보다, '미련' 이었던 것들을 '나'의 마음에 남긴다면 조금은 행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아무 의미 없은 일이되는 것보다 이렇게하면 나에게 나만의 행복을 줄 수 있을테니. 그리고 사쿠라는 이 시간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사신만이 사자를 구할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했다. 작더라도 '나'의 행복을 찾아낼 수 있도록 알려준다는 의미가 아닐까. 사신인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못해 사자를 잃고나서 후회하며 그들을 떠올리기 전에. 물론 모든 사자가 추가시간을 통해 해피엔딩을 맞진 않는다. 그러나 그들이 찾은 새로운 마음은 해피엔딩보다 더 좋은 것일지도 모른다. 처음에 생각했던 미련을 없앴다기보다 자신의 마음 속에 있던 다른 의미의 미련이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나는 새삼 통감했다. '사자'는 다들 괴로움을 끌어안고 있음을. 해소할 길 없는 미련을 인식하고 절망 속에서 살아가길 강요받는다. 그런 가운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p168)

진정한 행복은 크기가 아닌 마음이었다. 작지만 큰 행복이라는 말처럼, 내가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냥 행복한 것이다. 이전엔 '에게 이게 뭐가 행복해' 하고 지나쳤을 일들도, 이젠 다시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라이트노블'에 대해서도 처음 알게되었다. 일본 애니메이션같은 소설을 말하는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읽는데엔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사자들의 사연은 '라이트'하지 않아 마음이 아플 때가 많았다. 이런 일들을 나라면 해결할 수 있었을까.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떻게 반응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나 자신이 답답해지기도 했고. 그랬기에 나는 이 책이 새로운 소재와 새로운 전개방식으로 새로운 생각을 전해주었다 생각한다.

"행복의 꽃이 길가에 한 송이 피었다."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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