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1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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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에는 완벽하지만, 발전을 저해받기 쉬운 언덕을 좋아한 에트루리아인. 방어가 불완전한 곳에 도시를 건설한 덕분에 결과적으로 밖을 향해 발전하게 된 로마인. 통상에는 편리하지만, 자칫하면 적의 존재를 잊게 만드는 바닷가에 도시를 세운 그리스인. 공과대학의 도시공학과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무엇보다도 우선 인문학을 배우는 것이 좋다. - P31

로마의 왕은 신의 뜻을 나타내는 존재가 아니다. 공동체의 뜻을구현하고, 그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존재다. - P48

다신교와 일신교의 차이는 다음 한가지 뿐이라고 생각한다. 다신교에서는 인간의 행위나 윤리도덕을 바로잡는 역할을 신에게 요구하지 않는 반면, 일신교에서는 그것이 바로 신의 전매특허다. 그리스 신화에서 볼 수 있듯이, 다신교의 신들은 인간과 똑같은 결점을 지니고 있다. 윤리도덕을 바로잡는 역할을 맡지 않기 때문에, 결점을 지니고 있어도 전혀 지장이 없다. 하지만 일신교의 신은 완전무결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내버려두면 감당할 수 없게 되는 인간을 바로잡는 것이 신의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 P52

그런데 로마인들은 신에게 윤리도덕을 바로잡는 역할을 요구하지 않은 대신 무엇을 요구했을까. 바로 수호신 역할이다. - P54

아테네에서는 정치에 무관심한 인간은 조용함을 즐기는 자로 여겨지지 않고, 시민으로서 무의미한 인간으로 간주된다.

자유와 질서의 양립은 인류에게 주어진 영원한 과제의 하나다. 자유가 없는 곳에서는 발전이 없고, 질서가 없는 곳에서는 그 발전도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 이 두 가지는 이율배반의 관계에 있다. 이 두 가지 이념을 현실에서 양립시키는 것은 가장 중요한 정치적 명제가 되어왔다. - P158

독재정치의 결함은 그 독재 권력을 행사하는 인물의 자질과 무관할 수 없다는 것인데, 뛰어난 자질을 가진 인물은 잇따라 등장하지 않는 법이다. - P160

고대 로마인이 후세에 남긴 진정한 유산은 광대한 제국도 아니고 2천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서있는 유적도 아니며, 민족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고 인종이 다르고 피부색이 다른 상대를 포용하여 자신에게 동화시켜버린 그들의 개방성이 아닐까.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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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9
제임스 M. 케인 지음, 이만식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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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 처음 읽어봤는데 술술 몰아치는 전개덕분에 단숨에 읽어버렸다. 페이지를 열자마자 불륜이 나오는 범상치 않는 도입부터 살인소동까지 오랜만에 재밌는 소설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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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의 절대 다수가 책을 읽지 않는다 그들은 평생 동안 살아있는 자연만을 마주하고 살아간다. 퍼덕퍼덕 움직이는 세계가 있으니 죽어있는 글자 따위는 눈에 담지 않는다. - P3

사자가 위장에 탈이 나면 풀을 먹듯이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 - P4

인간을 움직이는 힘은 궁극적으로 두 가지이다. 하나는 공포이고 다른 하나는 탐욕이다. 공포는 자신의 몸에 가해지는 고통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요, 탐욕은 자신의 몸에 가해지는 즐거움에 의해 생겨난다. - P11

자신이 언젠가는 죽을 운명임을 아는 영웅은 더욱 더 명예에 집착한다. 죽어야 하는 인간이 획득할 수 있는 불멸성은 명예이기 때문이다. - P22

현실이 이상적이면 이상향, 유토피아에 대한 논의가 등장할 까닭이없다.병이 있을 때 의사를 찾듯이, 세상이 어지러우면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다. - P29

.영웅 아킬레우스가 요절하리라는 자신의 운명을 깨달은 다음 신에게 원했던 것은 명예였다. 명예는 그의 육신이 스러진 다음에도 그의 이름이 사람들에게 남아 있는 것을 의미한다.명예는 이처럼 멸망할 존재인 인간의 무상성에 대한 불멸의 보상인 것이다. - P50

인간이 국가에 충성을 다하는 것은 그것이 현존 세계에서 가장 확실하게 자신의 불멸성을 보장해주는 체제이기 때문이다. - P51

가족은 인간의 불멸성을 보장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일차적인 체제이다. 이것을 근본 원리로 삼아 제도화된 체제가 중국에서 기원하는 유교의 가족주의이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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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사계절 만화가 열전 13
이창현 지음, 유희 그림 / 사계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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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도 재밌다. 독서에 빠진 사람이라면 웃으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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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5-03 1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시 읽어 볼랍니다.

엔딩이 좀 황당하긴 하지만.
 



처음으로 나는 죽음을 맛보았다. 죽음은 쓴맛이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탄생이니까, 두려운 새 삶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니까. - P27

그 누구도 두려워할 필요 없어. 누군가를 두려워한다면, 그건 그 누군가에게 자기 자신을 지배할 힘을 내주었다는 것에서 비롯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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