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 김누리 교수의 대한민국 교육혁명
김누리 지음 / 해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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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누리의 ˝경쟁교육은 야만이다˝는 한국 사회의 교육 문제를 다루며, 경쟁 교육이 개인의 자아를 억압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독일 교육 방식을 예로 들어, 진정한 교육은 개인의 사유 능력을 기르는 것임을 강조하며, 한국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존엄성을 존중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결론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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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
윌리엄 트레버 지음, 민은영 옮김 / 한겨레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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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 윌리엄 트레버

🍏나한테는 윌리엄 트레버 작품 중 처음 읽어보는 것인데, 대단히 성공적.

🍏금지된 사랑인 걸 알지만서도, 사람이란게 어찌 항상 도덕적이겠어요.. 저도 모르게 ˝그래서? 그래서 어쩔거야?˝ 하며 그 사랑을 재촉하고 내심 기대하기도 한 작품... 뻔한 결말이 아니지만 뻔한 엔딩을 나름 바랐던 나...😂

🍏과거에(그것이 추억이든 악몽이든) 아직 벗어나지 못한 인물들은 각자의 상처를 떠안으며 살아간다. 모든 인간은 각자의 인생드라마가 있다는 점을 여실히 깨닫게 해줬다...왜인지, 남자 주인공인 플로리언을 생각하면 ˝추억에 얽매인 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지니...˝라는 문구가 떠오른다.

🍏우리 모두 잊기 힘든 사연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 로맨스 서사를 넘어 애틋하게 읽혔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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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빌라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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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당신의 거실에 적혀 있던 글자처럼,사실은 우리 사이에는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음을 그저 받아들였으면 좋았을 텐데. 사람은 어째서 이토록 미욱해서 타인과 나 사이에 무언가가 존재하기를 번번히 기대하고 또 기대하는 걸까요. - P56

그녀는 자신이 지금껏 누구에게도 떼쓰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일찍 철이 든 척했지만 그녀의 삶은 그저 거대한 체념에 불과했음을. - P165

마음은 펄떡펄떡 뛰는 욕망으로 가득차 있는데 육신이 따라주지 않는 것만큼 무거운 형벌이 또 있을까? - P198

우습게도 느닷없이 아무래도 좋다는 마음이 들었다.예상치 못했던 일이 주는 즐거움. 계획에 어그러진 순간에만 찾아오는 특별한 기쁨. - P201

우리는 안고 있어도 왜 이렇게 고독한 것일까, 속으로 되뇔 뿐이었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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슌킨 이야기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박연정 외 옮김 / 민음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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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스승과 연상 남자 제자와의 관계성 너무 좋았다...심리묘사가 하나도 없지만 그래서 더 상상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탐미적이면서도 구조적으로 훌륭한 소설. 이책을 추천해준 트친에게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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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이 불안할 때, 에리히 프롬 - 내 안의 힘을 발견하는 철학 수업 서가명강 시리즈 24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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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이 불안할 때, 에리히 프롬>은 서울대학교 철학과 박찬국 씨의 책 중 세 번째로 읽는 책이다. <그동안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읽기><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를 읽었다. 전기가오리에서 호평을 들은 몇 안되는 교수님이기도 하고, 실제로도 내가 읽었던 두 작품이 꽤나 만족스러워서 세 번째 책까지 집어들게 되었다.

에리히 프롬은 나에게 꽤 익숙한 이름이다. 도서관 철학과 사회과학 코너 한켠에서 항상 보이는 이름이었고, 주요 저서들 또한 흥미가 가는 제목을 붙였기 때문이다. 헌데 익숙하기만 하지 뭐하는 양반인지는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게 흠이다. 예전에<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사랑의 기술>을 잠깐 집어든 적이 있지만, 수치스럽게도 거의 다 읽지 못한 채 도로 반납하고야 말았다.

그렇게 시작된 에리히 프롬과의 인연을 박찬국 씨가 이어주어서 참 감사할 따름이다. 그것도 아주 재밌게 말이다. 왜 그 대중서 특유의 그 느낌 있지 않은가, 똑같은 말만 반복하거나 너무 깊이가 얇거나, 글쓴이 TMI만 남발하거나.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걱정을 싸악 내려주었다. 대중서치고 생각보다 깊이있고 일목요연하게 프롬의 사상에 정리되어 있고, 그의 사상이 가지는 의의와 한계또한 알기 쉽게 잘 짚어주신다. 역시 박찬국씨다

에리히 프롬은 미국 철학자이다. 그는 소유욕 강한 어머니와 자신에 대해서 지나치게 걱정을 많이 하고 집착하는 아버지 사이에서 자랐다. 그런 양육환경때문일까, 프롬은 결혼한 여성들도 한참 연상에 자신을 포용해줄 사람들은 만나게 된다. 프롬에게 영향을 끼친 사상은 불교, 유대교, 마르크스, 프로이트 등이 있는데, 한때 프로이트의 사상에 매료되기도 하였으나, 인간관계에서 성적 욕망을 위주로만 강조하는 프로이트의 사상은 비판적으로 견지하였다. 어릴적부터 유대교 사상을 받아들였고, 커서는 유대 민족주의인 시오니즘이 편협한 민족주의라고 생각하고 등을 돌렸다. 프롬은 정신분석학에서 놀라운 성취를 거둔 정신분석학 학자이자, 전쟁반대와 사해동포주의를 외치며 인류의 평화를 위해 열심히 운동하는 운동가이기도 하다.

프롬의 사상은 실존주의적인 측면도 있다. 프롬은 인간에게는 동물과 구별되는 실존적 욕망이 있으며, 이 욕망이 좋은 쪽으로 발현되어야 자유로운 삶을 살수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실존적 욕망(결합,창조,헌신)이 좌절되어 고독감,무력감,허무감에 빠진다. 게다가 사람의 인생은 존재지향적삶과 소유지향적 삶으로 나뉘며, 비록 근대현대 사회는 소유지향적이며 네크로필리아(생명보다 죽어 있는 인공물이나 소유물에 집착)적 성격이 짙지만, 존재지향적 삶을 살아야 하는 점을 강조하기도 한다.

프롬은 또한 종교적 측면에서도 할말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프롬은 명상을 하고, 불교의 선이라는 것에 호평을 하였기도 하다. 프롬은 종교가 가지는 성격을 크게 두 가지로, 인본주의적 성격과 권위주의적 성격으로 나눴다. 인본주의적 성격은 우리가 알고 있는 종교의 참된 역할, 신을 본받는 삶 자체에서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것이고, 권위주의적 종교는 기복신앙적이며 교리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대다수의 종교들이 두가지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현대에 이르러서 권위주의적인 폐해가 곳곳에 있는데도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프롬에 대해서라면 마조히즘과 사디즘에 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프롬은 자유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근대인들이 택하는 방식이 대표적으로 마조히즘과 사디즘이 있다. 흥미로웠던 점은 사디즘음 희생자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희생자들에게 의존한다는 것이다. 또한 마조히즘은 자아를 마조히즘적 속박에 내맡김으로서 자신의 개성과 주체성을 망각하는 방식으로 불안에서 벗어나 안정감을 취하는 행동으로 본다는 점이 통찰력있었다.

물론 그도 사람인지라 그의 생각이 다 맞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큰 의의를 갖는 건 사실이다. 이 책을 읽은 뒤에 에리히프롬의 <소유냐 존재냐>를 읽을 것인데, 이 책을 통해 배경지식도 쌓고 프롬의 사상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 프롬의 다음 책들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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