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의 절대 다수가 책을 읽지 않는다 그들은 평생 동안 살아있는 자연만을 마주하고 살아간다. 퍼덕퍼덕 움직이는 세계가 있으니 죽어있는 글자 따위는 눈에 담지 않는다. - P3

사자가 위장에 탈이 나면 풀을 먹듯이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 - P4

인간을 움직이는 힘은 궁극적으로 두 가지이다. 하나는 공포이고 다른 하나는 탐욕이다. 공포는 자신의 몸에 가해지는 고통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요, 탐욕은 자신의 몸에 가해지는 즐거움에 의해 생겨난다. - P11

자신이 언젠가는 죽을 운명임을 아는 영웅은 더욱 더 명예에 집착한다. 죽어야 하는 인간이 획득할 수 있는 불멸성은 명예이기 때문이다. - P22

현실이 이상적이면 이상향, 유토피아에 대한 논의가 등장할 까닭이없다.병이 있을 때 의사를 찾듯이, 세상이 어지러우면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다. - P29

.영웅 아킬레우스가 요절하리라는 자신의 운명을 깨달은 다음 신에게 원했던 것은 명예였다. 명예는 그의 육신이 스러진 다음에도 그의 이름이 사람들에게 남아 있는 것을 의미한다.명예는 이처럼 멸망할 존재인 인간의 무상성에 대한 불멸의 보상인 것이다. - P50

인간이 국가에 충성을 다하는 것은 그것이 현존 세계에서 가장 확실하게 자신의 불멸성을 보장해주는 체제이기 때문이다. - P51

가족은 인간의 불멸성을 보장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일차적인 체제이다. 이것을 근본 원리로 삼아 제도화된 체제가 중국에서 기원하는 유교의 가족주의이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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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사계절 만화가 열전 13
이창현 지음, 유희 그림 / 사계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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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어도 재밌다. 독서에 빠진 사람이라면 웃으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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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5-03 1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시 읽어 볼랍니다.

엔딩이 좀 황당하긴 하지만.
 



처음으로 나는 죽음을 맛보았다. 죽음은 쓴맛이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탄생이니까, 두려운 새 삶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니까. - P27

그 누구도 두려워할 필요 없어. 누군가를 두려워한다면, 그건 그 누군가에게 자기 자신을 지배할 힘을 내주었다는 것에서 비롯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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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평생을 정색하고 살아온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진지 일색의 삶을 마감한 것이다. - P7

작은 아버지는 평생 형이라는 고삐에 묶인 소였다. 그 고삐가 풀렸다. 이제 작은아버지는 어떻게 살까? 작은아버지는 지금쯤 빈속에 깡소주를 들이붓고 있을 것이다. 일흔 가까운 나이에 처음으로 마주친 형 없는 세상, 탓할 사람 없는 세상이 두려워서. - P42

"상욱아, 너 하염없다는 말이 먼 말인 중 아냐?"
아버지는 말문이 막혔고 박선생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먹은 소주가 죄 눈물이 되어 나오는 것 같았다고,생전 처음 취했던 아버지가 비틀비틀, 내 몸에 기대 걸으며 해준 말이다. 자기 손으로 형제를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자책감을 안고 사는 이에게 하염없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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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저는 이 세상 어떤 여자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랬던 적도 없고, 저는 여자를 전혀 사랑할 수 없었습니다."

제 심장이 세차게 뛰었습니다. 누가 제 목을 조르는 것처럼 숨이 막혔습니다.

저는 혼자 생각했습니다. 왜 나한테 이런 말을 할까? - P31

"저와 이렇게 느낌이 잘 통하는 남자는 여태 본 적이 없어요. 말해봐요, 이렇게 강렬한 느낌을 주는 여자가 있을 것 같나요?" - P34

"뭐든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나를 사랑한다고, 다른 어느 여자도 아닌 나만 사랑한다고, 그 말만 해요. 맹세하세요."
텔레니가 맥 없이 말했습니다. "맹세합니다. 다른 여자는 사랑하지 않아요."
여자는 그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죠. - P93

무슨 권리로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나는 이 세상 누구도 텔레니만큼 사랑한 적이 없는데! 다른 누구와 쾌락을 느낄 수도 없는데! - P100

사랑에 빠진 사람의 결심은 사월의 소나기같죠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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