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품정리사인 저자가 들려주는 다양한 형태의 죽음(임종)을 통해 역설적으로 삶이란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이 먹먹한 일화도 있어서 마냥 쉽게 페이지를 넘기기 힘든 책... 개인적으로 에세이 안좋아하는데 이 책은 만족스럽게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에게 정말로 남는 것은 집도, 돈도, 명예도 아니다. 누군가를 마음껏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기억, 오직 그것 하나뿐이다. - P13

자식이 부모 마음을 어찌 헤아리겠는가. 장례지도사로 일할 때 수많은 죽음을 보았지만 돌아가신 부모를 안고 우는 자식은 거의 보지 못했다. 하지만 부모는 반드시 자식을 품에 안는다. - P27

누군가 우정이란 ‘서로의 무거운 짐을 함꼐 나눠 지고 가는 관계‘라고 말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이 험난한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이 아닐까. - P69

우리는 어제 이곳에서 살던 고인을 오늘 천국으로 이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다. - P108

"죽고 싶다는 말은 거꾸로 이야기하면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거고, 이 말은 다시 거꾸로 뒤집으면 잘살고 싶다는 거고, 그러니까 우리는 죽고 싶다고 말하는 대신 잘살고 싶다 말해야 돼. 죽음에 대해 말하지 않아야 하는 건, 생명(生命)이라는 말의 뜻이 살아 있으라는 명령이기 때문이야." - P157

고독사는 그가 얼마나 고독하게 죽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고독하게 살았는가를 말해준다. - P161

사람이든 개든, 가장 슬픈 일은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다. - P1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그런 식으로밖에 자신에 대해서 안심하지 못하는 그들이 진심으로 가엾게 느껴졌다. 누군가를 조롱하고 차별하면서 기쁨을 느끼는 삶은 얼마나 공허한가. - P152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은 떠나고 우리는 다시 혼자가 된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기억은 현재를 부식시키고 마음을 지치게 해 우리를 늙고 병들게 한다. - P164

오래 사는 일이란,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보내고 오래도록 남겨지는 일이니까. 그런 일들을 겪고도 다시 일어나 밥을 먹고 홀로 길을 걸어나가야 하는 일이니까. - P2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마인 이야기 1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방어에는 완벽하지만, 발전을 저해받기 쉬운 언덕을 좋아한 에트루리아인. 방어가 불완전한 곳에 도시를 건설한 덕분에 결과적으로 밖을 향해 발전하게 된 로마인. 통상에는 편리하지만, 자칫하면 적의 존재를 잊게 만드는 바닷가에 도시를 세운 그리스인. 공과대학의 도시공학과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무엇보다도 우선 인문학을 배우는 것이 좋다. - P31

로마의 왕은 신의 뜻을 나타내는 존재가 아니다. 공동체의 뜻을구현하고, 그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존재다. - P48

다신교와 일신교의 차이는 다음 한가지 뿐이라고 생각한다. 다신교에서는 인간의 행위나 윤리도덕을 바로잡는 역할을 신에게 요구하지 않는 반면, 일신교에서는 그것이 바로 신의 전매특허다. 그리스 신화에서 볼 수 있듯이, 다신교의 신들은 인간과 똑같은 결점을 지니고 있다. 윤리도덕을 바로잡는 역할을 맡지 않기 때문에, 결점을 지니고 있어도 전혀 지장이 없다. 하지만 일신교의 신은 완전무결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내버려두면 감당할 수 없게 되는 인간을 바로잡는 것이 신의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 P52

그런데 로마인들은 신에게 윤리도덕을 바로잡는 역할을 요구하지 않은 대신 무엇을 요구했을까. 바로 수호신 역할이다. - P54

아테네에서는 정치에 무관심한 인간은 조용함을 즐기는 자로 여겨지지 않고, 시민으로서 무의미한 인간으로 간주된다.

자유와 질서의 양립은 인류에게 주어진 영원한 과제의 하나다. 자유가 없는 곳에서는 발전이 없고, 질서가 없는 곳에서는 그 발전도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 이 두 가지는 이율배반의 관계에 있다. 이 두 가지 이념을 현실에서 양립시키는 것은 가장 중요한 정치적 명제가 되어왔다. - P158

독재정치의 결함은 그 독재 권력을 행사하는 인물의 자질과 무관할 수 없다는 것인데, 뛰어난 자질을 가진 인물은 잇따라 등장하지 않는 법이다. - P160

고대 로마인이 후세에 남긴 진정한 유산은 광대한 제국도 아니고 2천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서있는 유적도 아니며, 민족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고 인종이 다르고 피부색이 다른 상대를 포용하여 자신에게 동화시켜버린 그들의 개방성이 아닐까. - P29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9
제임스 M. 케인 지음, 이만식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국 하드보일드 소설! 처음 읽어봤는데 술술 몰아치는 전개덕분에 단숨에 읽어버렸다. 페이지를 열자마자 불륜이 나오는 범상치 않는 도입부터 살인소동까지 오랜만에 재밌는 소설을 찾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