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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 스스로 행복해지는 심리 치유 에세이
플로렌스 포크 지음, 최정인 옮김 / 푸른숲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시간이 지남에 따라, 리사는 공허함과 만족감 사이를 끊임없이 오갔다. 샘이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돌아오면 리사의 세상도 안정을 되찾고 만족스러워졌다. 그러나 샘이 조금만 일에 치중하는 듯이 보이면, 금방 실망했다.] 10p
이야기에 등장하는 리사는 멋진 여성이다. 그러나 샘과의 사랑이 지속되면서 그녀는 자기를 잃어간다. 이건 아닌데를 속으로 외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그녀에게 닥친 이별. 그녀는 슬픔으로 괴로워한다.
애써 아니라고 부인하고 싶겠지만 많은 여자들은 리사와 같은 일을 겪으며 힘들어한다. 왜, 똑똑한 여자들이 남자에게 휘둘리는것일까? 저자는 '혼자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관계 맺기와 혼자 존재하기라는 양날의 욕구를 가진 존재이다. 즉 마음 속 한켠에 분명히 혼자 있고 싶어하고, 그럴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특히 여자들은 혼자인 상태를 피하려고 한다. 왜? 사회적인 학습에 의해 혼자인 상태는 남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실패자의 이미지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선입견을 깨고 당당한 혼자가 되어 잘 살아가기를 격려하는 책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솔로 예찬을 하는 건 아니다. 저자가 여자들에게 홀로 일어서기를 주장하는 이유는 '혼자임을 받아들일 때에야 비로소 두려움 때문에 정체되어 있거나 자신을 소외시키거나 파괴시키지 않는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독자들은 혼자라는 단어의 의미에서부터 시작해 이를 두려워하는 마음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어 진짜 나를 발견했던 어린 시절을 탐험하고, 엄마, 아빠, 친구 등과의 관계를 되짚어볼 수도 있다. 이쯤되면 자신을 둘러싼 문제를 조금은 객관적으로 살필 수 있게 될지 모른다. 여기서부턴 본격적으로 혼자되기 연습을 위한 조언들이 기다리고 있다.
중요한 건 '고독을 즐기는 일'이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고독이라 하면 외로움, 고립이란 단어를 떠올릴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는 다르다. '고립과 고독은 양극과 같다. 고립의 장소에서는 아무것도 자랄 수 없지만, 고독의 장소는 모든 종류의 경험이 담길 수 있는 가능성의공간이기 때문이다.' 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고독은 자기의 성장을 위한 바탕이 된다. 게다가 이 고독이란 건 그저 홀로 방구석에 처박혀 있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취미생활을 해도 좋고, 날 맑은 날 방 청소를 해도 좋다. 거창하지 않지만 자신만을 위한 시간, 그게 바로 고독이다.
많은 여성들이 독립적으로 멋지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나 그들 중 다수는 여전히 마음 속 한켠에 불행을 안고 있다. 그런 그녀들에게 진짜 행복을 보여주고 다가갈 수 있는 힘을 북돋아주는 책이다. 자신을 둘러싼 세상 속에서 자기를 놓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여성이라면 한번쯤 만나보길 권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