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쓰기 특강 : 동화작가 임정진의 실전 노하우 - 소통과 글쓰기 3 아로리총서 9
임정진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제목은 <동화쓰기특강> 이다. 동화를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론만 주절이 읊는데서 벗어나 실제로 동화를 쓰기 위한 제안들을 선사한다. 그렇다면 이 책은 동화쓰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만 유용할까? 사실, 동화보단 '쓰기'에 포인트를 맞추고 시작한 내가 나름의 만족을 건졌으니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대답할 수 있겠다. 물론 기본적으로 이 책은 동화 작가 지망생들을 위한 노하우 책이다.

 

5 챕터로 나누어 어떻게 하면 동화를 '잘' 쓸 수 있는지 조언한다. 첫번째, 동화는 환상을 바탕으로 한다. 도대체 동화의 환상적인 스토리, 배경은 어디에서 오는걸까, 환상을 키워주는 의인화의 기법들까지를 소개한다. 두번째, 아이들을 위한 책에 빠질 수 없는 것은 상상력! 아이디어 창출의 원리를 배운다. 세번째, 이제 이야기를 써야한다. 이야기의 3다리인 소재, 주제, 구성에 대한 저자의 조언이 담겨있다. 네번째는 드디어 인물! 어떤 인물이 아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본다. 마지막으로는 동화작가 지망생을 위한 팁. 여기까지 읽고나면 준비는 끝이다. 이제 스스로 찾고, 생각하고, 쓸 일만이 남았다.

 

이 책은 순수하게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또한 공부하고 생각하기 위한 책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글을 쓰기 위한 바탕을 깔아주는 책이다. 즉, 실용서로서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간략한 설명, 풍부한 사례, 스스로 연습해 볼 수 있는 문제 제기까지. 나는 생각해보기 코너는 매번 휘다닥 넘어가버렸지만 실제로 동화작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꼼꼼이 챙겨볼 일이다.

 

서두에서 밝혔듯 이 책은 비단 동화가 아니어도 글을 쓰는 데 필요한 몇 가지 중요한 점을 집어준다.

"글을 쓸 때 언제나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이 지나침이다. 감정의 과잉, 표현의 과잉, 이념의 과잉, 유행이 과잉. 이런 것들이 우리의 글을 망친다." 의인화 부분에 나온 말인데 모든 글쓰기의 귀감이 될 글이다. 나 또한 표현이나 감정이 과하단 이야기를 듣곤 하는데,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아! 싶었다. 지나치지 않게 쓰기. 실제  글에서의 지나침을 고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좋은 글을 위해 꼭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두 시간이 지나도록 어제와 다른 무엇인가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자신의 관찰력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기 바란다. 관찰하고 생각하고 의심하고 느껴야 비로소 세상은 내게 말을 걸어온다." 많은 사람들이 작가가 써낸 글을 보고 머릿속에서 나온 이야기라고만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한 편의 글 뒤에는 수많은 생각과 취재와 관찰이 따라다니는 법이다. 게으른 자는 결코 좋은 글을 쓸 수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아무리 똑똑하고 잘난 사람이라도 자기 머릿속은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이야깃거리는 체험과 관찰에서 나오는 법. 주위를 돌아보고 세심하게 느끼는 센스가 필요하다.

 

책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은 마지막즈음 저자가 한 한마디 말로 압축되겠다.

"공부하세요."

글쓰기란 저절로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일침이 될 듯 싶다. 이야기를 짓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가볍게 출발하기 괜찮은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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