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영어로 여유 있게 즐기는 스타일 여행영어
김태영 지음 / 두앤비컨텐츠(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에서부터 짧은 영어를 강조했다. <짧은 영어로 여유있게 즐기는 스타일 여행영어>. 말 그대로 문장이 짧은 영어? 혹은 가방끈이 짧다고 할 때의 그 짧음일까? 사실 어느 쪽도 맞다. 중학교 수준의 간단한 단어들로 이루어진 비교적 쉬운 문장들. 에이, 이걸 몰라서 못쓰겠어?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이란 당황하면 말 한마디 안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는 법. 그런 점에서 이 책, 해외 여행의 필수품이라고 감히 말해도 좋겠다.

일단, 작다. 최대한 짐을 줄여야 하는 여행길 친구가 되기 부담없는 미니사이즈다. 빨간 표지 또한 상당히 인상적이다. 소설책 꺼내 읽듯 슬쩍 꺼내서 보기에 센스있는 표지랄까. 그럼 이제 내용은 어떤가 살펴볼까?

내용은 총 11가지 쳅터로 나누어져있다. 부푼 마음을 안고 탄 기내에서 당황스런 첫 만남 공항, 숙소를 지나 쇼핑과 식사, 교통수단 이용에 필요한 영어가 이어진다. 물론 관광도 빠질 수 없고, 외국까지 나갔으니 친구도 사귀어봐야지. 전화와 인터넷, 우편보내기에 이어 돌발상황 영어도 포함되어있다. 가령 몸이 아프거나 여권을 잃어버렸을 때(!).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휴, 출발부터 도착까지 전과정인데 그 긴 과정을 압축기로 팍팍 압축해 200여페이지안에 쏙쏙 집어넣었다.

서두에서 밝혔듯이 쉽다. 영어라면 질색하는 나 또한 슬슬 마음 편히 읽어내려갈 수준이라면 더 할말도 없겠다. 그 상황에 딱 필요한 몇 문장만을 포인트로 제시했기에 필요한 상황에 어떤 문장인가 찾을 수고를 덜을 수있다는 점에서도 안성맞춤. 

여기까지는 이 책이 여행과 함께하기에 좋았던 이유들이다. 그렇다면 여행이 아닌 평소에 영어 공부용으로는? 글쎄, 간단한 표현들을 익히기에는 상당히 도움이 된다. 가령 길찾기, 쇼핑하기 등등. 우리가 흔히 잘못 사용하는 콩글리시 표현을 고쳐주는 코너도 있고, 유용한 표현들을 따로 정리해놓기도 했다. 간단하면서 막상 말하려면 생각안나는 단어들은 매 챕터 뒤에 따로 정리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실용서 수준의 깊이이다. 공부하려면 학습서를 찾을 것! 

그럼에도 이 책이 평소에 읽기에도 흥미로운 점은 단순히 영어 표현만을 나열한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알짜배기 상식들, 저자가 여행하며 알게된 팁들. 잘 알아두면 다음 여행 때 도움이 될법한 숨어있는 정보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행이란 즐겁기 위해 하는 것이다. 겨우 영어 때문에 즐거운 여행이 망치면 곤란하지 않겠나. 그런 당신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물론 일단 나가면 손짓발짓으로 다 통한다는 게 여행다녀온 사람들의 일설이지만 그래도 명색이 해외 나가 한마디 못하고 돌아오는 건 너무하지 않을까. 스타일 여행영어 옆에 끼고, 우리도 당당히 말해보자. "I'd like to~". 뭐 그래도 안된다면 이 책은 멋으로 끼고 "NO ENGLISH!"를 외쳐도 좋고.

짧은 영어의 대단한 위력. 어디 한번 마음껏 만끽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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