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알아야 세상이 보인다 - 그리스신화에서 그리스도교까지
안계환 지음 / nobook(노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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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계환, 동서양 문명사를 연구하고 책을 쓰는 작가로 네이버에 ‘안계환 문명연구소' 라는 공식 블로그와 유튜브채널 ‘안계환의 지식생활' 을 운영하고 있다.

책은 ‘그리스 신화' 와 ‘그리스도교' 에 대해 4개의 장으로 나눠 언급한다. 책에서 언급하는 고대그리스 문명은 저자가 ‘헬라문명' 또는 ‘헬라스' 라 칭하는 지중해와 흑해를 아우르는 상당히 넓은 지역의 문명으로 그 내용이 매우 방대하지만 지역의 특성을 담은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화 과정과 신화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은 충분히 흥미롭다.

‘그리스 신화'를 다룬 1장과 2장에서는 기존에 접했던 그리스신화의 배경인 실제 사건에 대해 주로 언급한다. 신중의 신이라 불리는 제우스조차 지배층의 권력을 강화하는 정치적 도구로 이용되다가 끝내 바람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는 의외의 모습부터 대중의 지지에 의해 탄생부터 영향력까지 좌우되는 신들에 대한 이야기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려지고 신들을 위해 지어진 건축물과 시대와 지역별로 인기있었던 신들의 인기 비결을 당시 상황에 비춰 설명한다. 

3장과 4장은 유럽인을 이해하기 위한 ‘그리스도교’에 대해 언급한다. 성서의 구절을 통해 실제 지도상에서 에덴 동산의 위치를 추적하고 그리스도의 등장을 시대적 정치적 시점으로 해석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어원, 부활과 헬라 문명의 연관성을 찾는다. 그리스도가 그 당시 지배 세력에게 공공의 적이며 이단아일 뿐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내용을 시작으로 나열되는 교회의 변화가 담겨있다.

단순히 시간의 흐름에 의해 구체화된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현실세계에 구현된다. 저자의 첫 유럽여행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지난 유럽 여행이 다음번에는 조금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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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대로 하세요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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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셰익스피어, 1564년 잉글랜드에서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1616년 5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영문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인이자 세계 최고의 극작가로 추앙받는다. 


‘뜻대로 하세요’는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로 연인들의 사랑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낭만희극’ 이며 원제는 ‘As You Like It.’ 이다. 작품은 5막으로 이루어져 있고 줄거리는 매우 간결하다. 전임 공작은 동생 프레드릭에 의해 쫓겨나 아덴 숲에서 살고있다. 프레드릭의 딸 ‘실리아’의 배려로 공작의 궁정에서 생활하던 전임 공작의 딸 ‘로잘린드’는 우연히 레슬링 대회에 출전한 올란도를 보고 사랑에 빠지지만 미처 마음을 전하지 못 한 채 공작의 궁정에서 쫓겨난다. 올란도 역시 형의 질투와 위협을 피해 집을 떠나고 아덴 숲에서 ‘로잘린드’와 재회한다. 재회한 연인과 사랑에 빠진 연인들을 위한 예식이 히멘의 축복 속에 시작된다.


한껏 치장되어 늘어지는 문장과는 다르게 이야기의 흐름은 ‘뜻대로 하세요’ 라는 제목처럼 막힘없이 흘러간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뜻대로 시기하고 사랑하고 쟁취한다. 그 길에 막힘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게 흐른 이야기는 희극답게 무려 세 쌍의 연인을 탄생시키고 2명의 악인을 회개시키면서 막을 내린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으로 알려진 매우 유명한 작품이지만 현 시점에서 살펴 본 이야기의 구성은 독특하다기 보다는 매우 전형적이다. 남장을 하는 여 주인공과 각 등장 인물 마다 대동하는 하인과 광대가 나레이션을 담당하는 모습을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쓰여진 시대를 고려한다면 그 동안 접했던 많은 이야기들의 전형적인 모습이 이곳에서 왔다고 생각 할 수 있겠다. 


“온 세상이 하나의 무대고, 모든 남녀가 한낱 배우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들은 제각기 등장했다가 퇴장하지요”  극중 등장하는 제이퀴즈의 대사를 기억하면서 각자의 ‘뜻대로 해보시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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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대로 하세요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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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 신나게 흘러가는 연인들의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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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유령
크리스티나 페트리데스 지음, 사라 호지키스 그림 / KONG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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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음식으로 꽉 찬 더러운 냉장고에는 가끔 ‘냉장고 유령’이 나타나요. 토마슨 씨네 냉장고에도 ‘냉장고 유령’이 살고 있어요. 늘 추위에 떨면서 콧물과 재채기를 달고 살았지요. 유령은 냉장고 밖의 따스한 햇볕과 신선한 공기를 원했어요. 어느 토요일 아침, 토마슨 씨네 가족은 냉장고 청소를 시작했고 냉장고 유령은 상한 음식물과 함께 음식물 통으로 옮겨졌지요. 넓고 따뜻한 음식물 통에서 ’냉장고 유령’은 깊은 잠에 빠졌고 음식물들은 서서히 분해되어 흙냄새를 풍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봄이 왔어요.


냉장고는 먹다 남은 음식과 먹기 위해 사 온 음식으로 가득하다. 가족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쉴 새 없이 냉장고 속을 들여다보며 원하는 음식을 찾고 누가 먹었는지를 추궁한다. 누구나 흔히 경험해봄 직한 장면으로 가족 간의 투덕거림이 사랑스럽다.


냉장고 속에 위치한 상한 음식과 음식 물통 속에서 분해된 음식물의 차이를 ‘냉장고 유령’의 상태 변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하며 흙에서 자란 식물이 다시 흙으로 돌아가 다음 식물의 성장을 돕는 토양 순환 과정을 표현했다. 그리고 이것이 긍정적인 과정임을 따스한 햇볕 아래에서 행복해하는 유령을 통해 투영한다. 유령의 소원이 이루어진 후반부에 중요한 메시지가 있음에도 전체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조금 아쉽지만 ‘토양 순환’에 긍정적 이미지를 부여하는 데는 충분했다.


밭에서 자라고 있는 야채 보다 깨끗하게 다듬어져 반듯하게 진열된 야채가 더 익숙한 아이들에게 땅이란 생소한 존재일 것이다. ‘냉장고 유령’이 맡은 ‘흙냄새’를 떠올리기조차 힘들 수도 있다. 이 책이 아이들이 흙을 접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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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 끝판왕 - 선생님이 들려주는 교육학 이야기 끝판왕 시리즈
정동완 외 지음 / 꿈구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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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 입문을 위한 책으로 일반적이고 실생활에 가까운 내용을 추려 4개의 주제로 정리했다. ‘1장 교육의 목적과 가치’에서는 교직관, 교육의 목적과 가치에 관해 이야기한다. ‘2장 공교육의 미래’에서는 공교육의 의미와 진화하는 학교 그리고 고교학점제(교육과정)에 대해 다룬다. ‘3장 학습이론’에서는 실제 환경과 인접한 내용을 다룬 2장과 달리 교육학에 중점을 두고 ‘인지 발달 단계’, ‘심리성적 발달 이론’, ‘인지 양식’, ‘다중지능이론’, ‘행동주의 학습 이론’,’ 정보처리 학습 이론’, ‘구성주의 학습이론’, ‘귀인 이론’ 등의 ‘사고’가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한 다양한 이론에 대해 다룬다. 마지막으로 ‘4장 교육과 사회’에서는 교육의 공정성과 평생학습, 그리고 미래의 교육에 대해 언급한다. 또한 주제마다 관련 면접 질의를 배치해 심도있는 고민을 유도한다. 

 

공교육은 국가의 요구와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다수의 일반적인 교육을 지향한다. 따라서 개인의 성향과 잠재력을 고려한 맞춤 교육은 태생부터 불가능하다. 하지만 책에서도 언급했듯이  각자의 재능이 다르기에 개별 맞춤 교육은 필수적이다. 태생의 한계를 극복하고 진화를 시도한 공교육은 다시금 ‘교육의 평등성’ 이라는 문제에 직면한다. 실제 자사고, 외고, 국제고 등의 특성화 고등학교는 교육의 불평등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아 사라졌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교육은 진화하고 있으며 ‘고교 학점제’ 와 같은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모든 학교가 최대한 다양한 수업을 제공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으로 인해 실현 가능성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노력하고 있다. 


과연 모두에게 동일한 교육 내용을 동일한 교육 방식으로 부여 하는 것만이 평등한 교육일까? 왜 개별 맞춤 교육은 가능하지만 특성화 학교는 안될까? 누구나 원한다면 교실에 들어설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모두가 그 교실에 들어가기를 원할까? 우리는 왜 학교를 다녀야 하고 수 많은 시험을 봐야했을까? 어릴적 머리 싸매고 외웠던 수많은 암기 과목들은 과연 나를 행복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걸까?. 사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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