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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의 산책 - 별로 떠난 떠돌이 개
알무데나 파노 지음, 성미경 옮김 / 분홍고래 / 2026년 6월
평점 :
*리뷰의숲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모스크바의 도심 거리에서 태어난 강아지는 이름이 없었습니다. 거리 곳곳을 떠돌며 먹을 것을 찾고 잠을 자며 하루하루를 살아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 곳으로 옮겨진 강아지는 라이카라는 이름을 얻게 됩니다. 예전처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는 없었지만 사람들의 관심과 쓰다듬는 손길, 그리고 간식 덕분에 그곳도 나쁘지만은 않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라이카는 알지 못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곧 누구도 가보지 못한 여행을 떠나게 될 거란 사실을 말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 『라이카의 산책』은 평범한 강아지였던 라이카의 이야기입니다.
실화라는 이야기에 라이카의 이야기를 찾아보았습니다. 1957년 11월 3일 스푸트니크 2호를 타고 우주로 발사된 라이카는 인류 최초로 지구 궤도를 돈 생명체였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기술로는 다시 우주선을 지구로 다시 귀환시키는 방법이 없었기에 라이카는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우주로 향하는 특별한 순간보단 이름 없이 거리를 떠돌던 평범한 일상이 오히려 라이카에게는 더 행복한 삶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름 없이 떠돌아다녀도 라이카에게는 자유가 있었습니다. 우주로 떠나는 여행은 라이카가 선택한 삶이 아니었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떠난 라이카가 끝내 우주에서 별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인류의 위대한 과학적 업적으로만 기억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인류 최초의 우주선 발사라는 역사적 사실뿐 아니라 아무것도 모른 채 우주로 떠나 끝내 돌아오지 못한 라이카라는 강아지가 있었다는 사실도 함께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이름은 다르지만 어쩌면 이름조차 없는 수많은 동물들이 사람들의 삶을 위해 실험에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동물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과학의 발전만큼 그 과정에서 희생되는 생명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이카의 산책』은 생명의 소중함과 동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입니다. 라이카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역사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