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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호수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76
앤지 강 지음, 장미란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5월
평점 :






첨벙, 형은 호수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동생에게 뛰어보라고 합니다. 동생은 선뜻 뛰어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립니다. 『우리들의 호수』는 형과 동생이 함께 호수를 찾으며 아빠와의 추억을 떠올리고 그리움과 두려움을 마주해 가는 이야기입니다.
예전에는 어떻게 호수에 뛰어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두려운 동생은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그러자 호수에 뛰어들던 아빠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빠를 기억하자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 형제는 예전에 아빠와 함께 호수에 왔고 아빠를 따라 준비운동을 하고 호수에 뛰어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빠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함께 하지 못하는 아빠의 빈자리가 아이에게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빠와 함께했던 시간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동생은 아빠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용기를 내고 호수로 향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떠났지만 기억은 함께하며 나아갈 수 있게 힘이 된다는 걸 보여줍니다. 아이들이 느낄 아빠의 부재로 인한 슬픔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함께한 추억이 그 슬픔을 견디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호수의 풍경은 아빠를 잃은 아이들의 슬픔 보단 함께 했던 즐거운 추억을 다시 상기시키는 장소로 그려졌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이별은 무척 슬프고 마음 아픈 일입니다. 하지만 두 아이의 모습을 보며 상실은 잊거나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했던 기억을 마음에 담고 살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는 곁을 떠나도 함께한 시간은 사라지지 않기에 그 기억이 울게도 하지만 다시 나아갈 용기가 되기도 한다는 걸 『우리들의 호수』를 보며 느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