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못된 말 장례식 ㅣ 문학동네 동시집 96
김성은 지음, 박세은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가볍게 던진 농담이 상대방의 기분을 언짢게 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예로 친구가 장난 삼아 던진 한마디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요.
말은 누군가의 마음을 다치게 할 수도 있고 오랫동안 상처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 신중하게 쓰고 따뜻하게 나누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못된 말 장례식』은 우리가 무심코 내뱉는 말의 무게와 그 말이 남기는 흔적을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김성은 시인의 첫 번째 동시집인 『못된 말 장례식』은 41편의 동시가 실려있습니다.
시와 어우러지는 그림은 박세은 화가의 그림으로 글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고 내용을 더 풍성하게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시를 읽다가 '말 꼬치'라는 재밌는 시를 만나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떤 말들은 굳이 덧붙이지 않고 빼놓는 게 낫다는 부분이었는데 아이는 처음엔 그 뜻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미안할 때는 그저 "미안해"라고 말하는 게 가장 진심이 전해진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실수였어, 너도 그러지 않았냐, 이해해 줘 같은 말을 덧붙이면 오히려 마음을 다치게 만들 수 있다고 하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불필요한 말은 사과의 진심을 흐리게 하고 상대의 상처를 더 깊게 만들 수 있기에 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이야기를 하니 아이도 공감하며 이해합니다.
책과 함께 받은 활동지를 통해 세편의 시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알아보았습니다.
질문에 대해 아이의 답변이 무척 재밌었습니다.
기분이 좋아지는 말은 "빨리 게임해" 엄마에게 혼날까 봐 공부를 안 했지만 했다고 이야기한 것
엄마에게 연락 없이 친구와 노느라 늦게 들어왔을 때 엄마가 폭발하지 않게 조심스럽게 말했던 경험과 바람이 되어 구름 위로 가고 싶었다는 그림 등 시를 읽고 생각하고 기록한 아이의 마음을 알아갑니다.
『못된 말 장례식』을 함께 읽으며 말의 힘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를 읽으며 서로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생각을 나누는 과정 속에서 아이가 어떤 말을 자주 쓰는지도 돌아보고 좋은 말습관을 다져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책 뒤에 있는 이안 시인의 해설 은 김성은 작가의 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일상에서 말을 더 신중하게 쓰는 법을 배우게 해 주는 『못된 말 장례식』은 말과 마음을 따뜻하게 이어주는 동시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