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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엄마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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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엄마>
아사다 지로 저
이선희 역
다산책방
원제 : 母の待つ里
태어나고 자란 곳을 고향이라 하는데
제 고향은 서울의 중심지에 위치한
주택가가 모여있는 동네였습니다.
이제는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변한 그곳은 관광지의 모습으로 바뀌어
많은 사람들이 가고 있고 저도 관광의 목적으로
몇 번 다녀왔습니다.
레트로 열풍에 아직까지 남아있는 가게들을 보며
어렸을 적 추억을 떠올려 보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립고 정든 마음은 떠난 지 오래입니다.
마쓰나가 도오루가 고향을 떠난 지 40년이 지났습니다.
어느 날 그는 다시 고향길에 오르는 버스를 탔습니다.
중년을 훌쩍 넘긴 나이, 어쩌다 보니 혼자인 삶
자연스럽게 맡게 된 사장이라는 자리, 도시 삶에
익숙해진 그는 왜 40년 만에 다시 고향을 찾습니다.
무로타 세이이치는 두 딸을 출가 시켰고 회사에서
퇴직을 했습니다. 남은 삶을 아내와 함께할 거라 생각
했지만 퇴직과 동시에 아내는 이혼을 요구합니다.
단호하게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 앞에 그는 아내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고 혼자 남은 그는 고향으로 향합니다.
6년 동안 대학 생활과 2년 동안의 임상 수련의 생활,
재수도 유급도 하지 않고 의사가 된 고가 나쓰오는
연애, 결혼, 출산이란 경험은 물론 일에 치여
요양시설에 있는 치매 어머니를 보는 것도 쉽지 않은
삶을 살았습니다.
긴 간병 생활 끝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장례를 치른
그녀는 교토에서 열리는 학회 전날에 휴가를 내고
고향으로 향합니다.
3명의 인물들은 모두 도시에서 치열한 삶을 살았습니다.
부족함 없는 삶이었지만 어느날 혼자임을 깨달았을때
그들은 외로웠습니다.
자신들의 외로움을 채워줄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3명은 각기 다른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같은 고향과 같은 어머니...
"당신에게, 고향을" 이란 이름으로
1박 2일 50만엔, 소수의 VIP들만을 위해 카드 회사에서
마을 하나를 통째로 고향마을로, 지정된 어머니가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고향과 어머니를 선사합니다.
이후 프로그램을 이용한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나에게는 지금의 터전에 가족이 있어 고향은 그저 태어나고
자란 곳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가족은 같이 살고 있는 구성원 이상의 의미를 선사합니다.
슬픔도 고통도 즐거움도 행복도 함께 나누는 사이로 그 속에서
매일 삶의 의미를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가족이 없었다면 책 속 인물들처럼 그리운 사람이
있는 곳, 나를 반겨주는 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물질적으로는 어려움 없는 삶을 이뤘지만 정작
내면에 공허함으로 철저하게 외로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철저하게 외로움에 둘러싸였다고 느꼈을 때
그들은 삶의 의미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p384) 번영이 곧 행복이라고 규정한 것이 먼저다.
그 과오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자연스러움을 잃어버리고
부자연스러운 생활을 하게 되었다.
픽션이지만 지나치게 현실적으로 다가온 이야기입니다.
외로움조차 사치라고 느끼며 행복해지기 위해 앞만 보며
가는 사람들에게, 지금 이 순간 공허한 마음을 둘곳 없는
이들이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권해봅니다.
해당도서는 @dasanbooks 에서 제공되어
개인의 주관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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