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열기
가르도시 피테르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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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의 문학이 궁금해졌다...얼마전 일어난 안타까운 사건때문만은 아니었고 평소에도 동유럽의 문학을 접해볼수있다면 좋을것 같다고 생각을 하던차에 이 책을 만났다...헝가리의 영화 [새벽의 열기]의 원작소설이라고 해서 부푼 기대를 갖고 책을 펼쳤다...

내가 살아가야하는 방법...어찌 살아야 잘 살았다고 말할수 있는거지? 에 대한 의미를 부여해주고 있는듯 하다는 느낌...내가 살고 있는 삶이 얼마나 가치있고 소중한지에 대한 물음에 대한 해답같은...

이야기는 다소 현실과의 괴리감은 있는듯하다. 하지만 아니라고 부정할수도 없다...

실화가 바탕이 되어 만들어진 이야기니까...바로 저자의 부모님의 이야기니까...

정말 너무도 드라마틱하고 영화같은 이야기라서 실화라는 사실이 믿기 힘들정도였다

2차세계대전은 전쟁중이나 전쟁이 끝난후에나 감동적이고 아픈 스토리들이 많이 있는듯하다

홀로코스트 유대인대학살, 영화 '피아니스트' '안네의 일기' 등등

시한부선고를 받은 절망적인 한 남자...하지만 '결혼' 이라는 희망을 품기로 한 그 남자...

생면부지의 남자에게 온 편지에 답장을 한 '여자'

미클로스는 살아남았다...하지만 그 잔혹한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에서도 살아남았던 그가 전쟁이 끝나자 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시한부선고를 받았다...

사실 이야기의 도입부는 소설이나 영화등에서 비슷한 유형들을 본적이 있을듯하다...나도 여러편의 소설이 떠오르긴 했는데...이야기의 진행은 내가 상상했던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소설의 끝은 해피앤딩이다...그래서 더 좋았다...하지만 [새벽의 열기] 이 실화소설의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당시의 사회적 배경이 반영되어 당시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구성이라서 책을 읽다가 중간중간 몇번을 울컥했는지 모른다...

전쟁은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한다...전쟁이 끝나도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한다...전쟁이 끝나고 몇십년이 지나도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한다...오랫만에 감동적인 이야기 한편...이었다...

적극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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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작별하는
오수영 지음 / 알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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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만남과 헤어짐...이별과 그리움...그리고 피의적 단절...기억과 오늘

매일같이 오늘과 작별하며 그렇게 하여 지나간 과거에 대한 그리움을 쌓고 지나가버린 관계에대한 아쉬움을 간직하고싶어하는...

에세이집이다...[날마다 작별하는...] 작가의 감성이 무척이나 섬세하고 조심스럽다...그리고 독특한 스타일의 표현력이 읽는사람들을 잡아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는듯하다...다른이들은 어떻게 읽었는지 모르겠지만...난 그랬다...

작가는 항공사 승무원이다...독립출판물 '진부한 에세이'와 '우리는 서로를 모르고'의 작품을 내었다...하지만 난 위의 두 책을 읽어보지 못했다...아마도 며칠후엔 내 손바닥위에 저 책들이 들려있게 될지도 모르겠다...자신만의 스타일의 문체가 말하듯이...추억하듯이 물흐르듯이 내뱉는 문체가 책을 읽는내내 내 마음을 사로잡은듯하다...비록 작가의 세대와 나의 세대는 조금은 새롭고 오래됨의 차이는 있어보이지만 작가의 일상인 비행과 여행...만남과 헤어짐, 그리움과 자신과 관계되어있는것들의 솔직한 이야기는 나의 경험치나 시간의 흐름을 통해서 충분히 공감할수 있는것들이 많아서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던것 같다...

추억을 되새겨보는 시간...이었던것 같다...

나의 일상적인 이야기는 어떠한지...그동안 내가 맞닥드렸던 수많은 시간들과 관계들...기억들...그리고 그리움들...을 다시 한번 마음속 깊은곳에서 끄집어내어보았던 좋은 시간이었던것 같다...

이제 나도 오늘과의 이별을 매일 해야할것 같다...특별하지 않은 나의 일상과의 이별을 매일같이 해야할것 같다...그러다보면 이별한 오늘들이 모여 나의 추억속엔 커다란 그리움들로 가득차게 되겠지...

나도 섬세한 감성이 가미된 글을 이렇게나 예쁘게 잘 쓸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하며...작가님의 일상적인 감성에 나의 감성을 슬며시 밀어넣어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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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멸종 안전가옥 앤솔로지 2
시아란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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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인가? 아니 지지난달인가보다...'안전가옥'의 앤솔로지 공모전의 수상작인 '냉면'을 만났던게...냉면에 관한 다섯편의 에피소드일줄 기대하고 읽었지만 사실은 냉면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고 냉면에 의해서 연상되었거나 냉면이 연관된것들의 이야기였다...다섯편의 단편소설이 실린 소설집이었고...그 책을 나름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번에 다시 안전가옥의 두번째 앤솔로지인 '대멸종'이 출판되었다하여 얼른 이 책을 만나보았다...첫번째 앤솔로지인 [냉면]과는 분위기도 주제도 이야기 자체도 전혀 다르다 하지만 이 책 또한 굉장한 상상력과 독특한 설정들...sf, 판타지등 장르불문...인간과 지구...나아가 한세계의 종말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약간 4차원적인 요소들을 가미시켜서 책을 읽어가는동안 커다란 무한재미를 주었던것 같다...정말 흥미로운 책이었다...이야기속의 상상력의 발휘들은 보통사람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영리함이 돋보였던것 같다...이 책의 작가님들은 정말 영리하신분들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상상이상의 스토리에 여러장르들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정말이지 책을 다 읽는동안 지루할 틈이 없었고 손색없는 스토리의 진행이 정말 깔끔했던것 같다...

멸종에 관한 다섯편의 이야기...각각의 단편마다 멸종에 관한 해법은 조금씩 다르게 보여진다...

인간이 멸망하면 저승도 사라진다? 라는 상상은 어떻게 생각을하면 나올수 있는건지...나로서는 저런 상상을 한다는것 자체가 힘들것이다...[저승 최후의 날에 대한 기록]...정말로 놀라운 상상력의 발현이었다...[선택의 아이]를 읽을때는 아이와 같은 생각으로 고민을 조금 해보았던것 같다...너무나 삭막한 세상을 위해 아이가 선택할수 있는것은 멸망일까...구원일까...

반전이 좋았던 [우주탐사선 베르티아]...그리고 [달을 불렀어, 귀를 기울여 줘]...도 판타지 장르로서의 설정이 재미있었고...가장 재미있게 읽었던것이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였던것 같다...

세상의 불협화음과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이 세상은 이미 짜여져있는 프로그램이였나?

안전가옥의 앤솔로지...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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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접합 전문가 - SF단편집
하시문 지음 / 케포이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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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집이다...10편의 단편이 실린...단편소설집. 특이한것은 책에 실린 10편의 단편들이 sf장르를 다루고 있다는것, 그리고 그 단편들을 모아 엮은 SF단편소설집이라는것...

아직은 우리나라가 SF분야에서는 아직 황무지와 같은 단계인것으로 안다...2007년도에 나온 심형래 감독의 '디워'가 개봉하면서 우리나라의  SF계도 곧 탄력을 받아 큰 발전을 할것이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800만명의 관객을 모으고 미국 2000개 상영관에서 상영을 했지만 이후의 혹평은 심형래감독이 안고가야 할 문제였다...CG는 화려했지만 조금은 어색한 장면들과 부자연스러운 연기...아마도 이미 우리는 해리포터나 트랜스포머, 어벤져스등의 영화에 길들여져있어서 일수도 있었을것이다...하지만 이미 국내에서도 성공한 영화들이 다수작이 있는걸로 안다...이건 좋은 조짐이다. 장르의 활성화...측면에서도 그렇고 SF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써도 정말 기대되는 일이다...

10편의 단편들은 각기 다양한 색깔과 각기 독특한 소재들을 다루었다...작품마다 이야기의 구성이나 전개방식등이 그동안 많이 접해보지 못했던 방식이라는점이 이야기의 시작은 조금 어수선했지만 읽다보면 어느새 내용들이 머릿속에 들어오면서 책에 집중할수가 있게 된다...작가의 상상력도 풍부했다...또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싶어하는 메세지도 확실했던것 같다...진정한 인간적인 모습에 대해 생각해볼수 잇는 좋은 시간이었던것같다

책을 다 읽고 난후의 느낌은 우리나라의 SF장르의 미래는 밝다라는 생각...

아직은 더 다듬고 더 지능적인 상상력들이 동원되어야 하겠지만 이 책 한권으로 앞으로의 걱정은 씻어내어도 될것 같다...잘 만들어진 잘 모아놓은 SF단편소설집...재미있게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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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살인사건 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3
에드거 월리스 지음, 허선영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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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안한 이야기이지만...킹콩이라는 영화는 원작부터 리메이크작까지 정말 재미있게 몇번씩을 봤었지만 이 킹콩이라는 영화의 작가가 누구인지는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뭐 어린아이부터 지긋하신 노인분들까지도 이 영화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유명한 영화라는건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것이다...그리고 이 책과의 만남을 통해서 킹콩의 작가가 누구인지 알게되서 무엇보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에드거 윌리스의 또 다른 이 책 [수선화 살인사건]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아마도 이 책의 배경이 영국이고 19세기후반에서 20세기 초반의 이야기이다 보니까...책속의 이야기나 등장인물들이 별로 낯설지가 않다...시인이자 백화점 주인인 손튼 라인, 그리고 손튼라인의 구애에도 눈하나 감짝하지 않고 거절해버리는 백화점 경리 '오데트라이더' 그리고 '샘 스테이' 백화점 공금을 횡령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던 매니저 '밀버그' 그리고 담정' 탈링'

그시대쯤 유행했던 탐정 드라마나 연속극등에서 몇번은 봤을법한 이야기들이 중간중간 튀어나와서 책이 조금은 친숙한 느낌이었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더 재미있었던것 같다...몇번의 반전은 탐정영화나 탐정만화등에서도 간간히 볼수 있었던 기법들이어서 나름대로 사건의 진행방향을 여러가지로 유추해보는 재미도 좋았던것 같다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탐정인 '탈링'의 신분이 새롭게 드러날때였던것 같다...서로 얽히고설키는 그 시점에서는 책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것 같다 그리고 손튼과 오데트, 샘 스테이의 관계들도 이 책의 재미를 더 하는데 한몫했던것 같다...

더위가 시작되면 이런류의 책들을 즐겨 읽게되는데...이 책도 무더운 여름날 공원 벤치에 앉아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으면 참 좋을법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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