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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 둘쨉니다 - 육삼 이혜경 등단 10년 소설집
이혜경 지음 / 온하루출판사 / 2017년 8월
평점 :
[제가 그 둘쨉니다]...사실 책 제목을 보자마자 살짝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뭐라고 설명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는
어감이 느껴진것 같기도 하고...그래서 앞뒤 재지않고 선택한 책이다...책을 선택할때도 솔직히 말하면 책의 이야기에 큰재미를 기대하지
않았다... 제목이 주는 어감에서 느껴진건 즐거움이 아니라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려하는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었고...그게 아니면 세상의
둘째들의 살아감에 있어서 집에서 겪어야할 고충에 대해... 가족이라는 연결끈을 매개로 하여 풀어내는 훈훈한 이야기일거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둘째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각 이야기마다 어김없이 둘째들이 등장하기는 하나...이걸 둘째들의 이야기라고 하기엔 주제가 너무
다양하다...비뚤어진...조금은 파괴외어가고있는 위험한 가족들의 이야기들...음...가족들 서로간의 신뢰가 사라지고...조금은 아픔을
지니고...살아가며... 조금은 음지인 어두운 곳에서 살수밖에 없는 치열한 삶과 마주하고있는 가족들의 이야기? 라고 하면 맞을라나...
필자는 둘째가 아니다. 이남삼녀중 막내였었는데..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1남2녀중 막내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둘째의 자리에 대해서는 아주
잘 알고있다...이남삼녀중에서 이젠 부재중이 된 사람이 둘째였던 누님이시었기에...그분을 아주 잘알기에...그 둘째라는 자리가 얼마나
무거운지...
둘째는 첫째손가락과 셋째손가락 사이의 늘 아픈 손가락이다...어디선가 들은 내용인데 이럴때 인용을 하니 잘 맞아떨어지는것도
같고...ㅋㅋ
다방면으로 많은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읽는사람마다 조금씩은 해석이 다를수는 있겠지만... 필자는 이 책을 읽고나서 그동안
느껴보지못했던, 아니 자칫 잊고 지냈을수도 있었던 내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던 좋은 시간이었고..작가님이 무슨 의도로, 또는 어떠한
의도로...혹은 세상의 가족들에게 하고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또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시는지도 정확하게 알수 있을것 같다...
우리 주변에 살고있는 이웃들의 이야기...를기교없이 담담하게 그들의 일상을 그려내었다...가족들 상호간의 믿음이 사라진것같은 모습들을
서슴없이 지적하고...감추지 않는 가족들의 속살과 민낮까지도 낱낱히 고발하기도 한다...조금은 남성적인 냄새가 많이 나는 필체이고 문체이기도
한데...한편으로는 고단한 어머니의 냄새가 많이나서 여성스럽기도 하다...
이 책은 특히 가족의 중요성이라는 메세지를 분명하고 단호하게 이야기하려는듯하다...
9편의 각각의 이야기...그냥 담담하게 읽고 담담하게 작품속의 인물들의 삶을 받아들이면 될것같다... 되돌려보려해도 그러기엔 이미 늦은것
같은 가족의 이야기도 있었고...아쉽지만 조금의 희망의 불씨를 간직하고 있는 가족의 이야기도 있다...
내가족을 다른 각도에서 다시 한번 바라볼수있는 좋은 시간이었었던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