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마다 한권씩 선보인다는 K-픽션 시리즈...이미 여러권을 만나보았었고 이번이 아마도 네번째 작품인것 같다. 이 시리즈는 정말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시리즈다..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이 책을 맞닥드리게되면 책의 생긴모습만 보고 10명중 아홉명은 '애게 이게 무슨 책이야?' 라는 반응을 보이게 된다..필자도 역시 처음 천명관님의 '퇴근' 이라는 책으로 이 시리즈를 만났을때 분명 그런 반응을 보였었다..그리고 두번째 로 만난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때도 똑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었다..하지만 이제는 엄청나게 얇은 두께의 이 시리즈를 만나더라도 절대로 무시하거나 노여워하지 않는다. 그만큼 깊이가 깊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며 글자수의 많고적음을 떠나서 양보다 질이라는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시리즈이다..아마도 이책의 주인공이 생각하는 한글자당 50원의 가치?
단편소설 한편을 올려놓았지만 그 소설은 절대로 단편소설이라 치부할수 없는 거대한 느낌이 있다.
이번에도 역시 한쪽은 영문 한쪽은 한글로 되어있다. 글로벌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장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해본다.
이번 소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소설] 또한 전에 읽었던 작품들에 비해 절대로 뒤지지 않는다..범상치 않게 출발하는 첫문장부터 이 책과 필자의 고독한 싸움은 시작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소설]..제목부터 어딘가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주인공 '나'는 무명소설가이다. 하지만 어딘지 조금은 부족한듯한 작가..세상에 알려진 작품도 없을뿐더러 지난 일년간 단 한편의 작품도 발표하지 못했다. 그런 그녀가 앞으로 한글자당 50원하는 원고청탁을 받을수 있을까...일정한 수입도 없으면서 대학시절부터 잘나가는 오빠와 자신을 대등한 위치로 자리를 잡는다. '나'는 자부심이 강한 사람이다. 자본주의 논리때문에 자기의 자존심을 버린다는건 있을수도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꼭 소설속만의 이야기는 아닐것이다.우리 주변 어딘가에, 아니면 우리의 일상 생활속에서도 충분히 존재하고 있는 일일것이다.
스스로가 얼마만큼 자신의 존재가치를 높일수 있느냐 하는건자신감과 자부심과 연결되는 이야기일것이다.
나와 다른 사람은 절대로 비교 대상이 아니다. 비교할수도 없는 '나'라는 인격체는 절대 우위에 있다.
간만에 짧지만 머릿속에 여운이 남는 소설 한편을 읽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