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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Where Would You Like To Go? ㅣ K-픽션 14
김애란 지음, 제이미 챙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6년 1월
평점 :
사담이지만 내 친구중에도 '시리'가 있는데..외자다 실..결국은 다른이름으로 개명을 했지만 아직도 가끔은 시리야 하고 부른다..이 이야기를
한것은 이 책에도 시리가 등장하기 때문이다..아시아출판사에서 출간되고있는 K-픽션 시리즈..열네번째 작품이다..김애란 작가의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이 시리즈의 전작들은 읽어보지 못했는데 나름 괜찮은것 같다..두께도 150페이지 분량으로 얇아서 잠깐만 짬을 내면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수 있을법한 분량이다. 휴대하고 다니기 간편하게 책의 사이즈도 조그맣다..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은행나무 출판사의 노벨라
시리즈와 비슷한 구성과 비슷한것 같다..조금 다르다면 요 K픽션 시리즈는 한글과 영문이 함께 씌여져있다는것이다..한쪽 페이지는 한글..다른 한쪽
페이지는 영문...나름 첫인상이 좋아서 앞으로 이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도 한번 찾아서 읽어보아야 할것같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라는 짧지만 임팩트가 상당한 이 단편소설은 홀로 남겨진 자의 고독에 관한 이야기이다..물에빠져 죽은 남편을
떠나보내고 홀로 남게된 한 여인의 슬픔과 고통에 관한....제자를 구하기 위해 뻗었던 손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작별의 손이 되었다..시간이
멈춰버린듯한 느낌.. 이 부분에서 바라보면 누구든 기억해낼것이다...세월호...2년전 갑작스럽게 우리에게 닥쳐온 그 사건...어른들이 미안하단
생각을 지금까지도 절대로 놓지않고 있는 그 사건..또 절대로 잊어서는 안될 세월호 침몰사고..우리는 이제 어디로 가야할까?
주인공 명지..교사였던 남편이 물에 빠진 제자를 구하려다 함께 죽게된 사건으로 인해 혼자 남았다..남편의 죽음은 명지에겐 어떤 의미일까?
이 책의 서두로써 등장하는 통한스런 이땅을 떠나 사촌언니가 있는 스코틀랜드로 날아가봐도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또 그곳에서 남편의 친구를 만나서
새로운 관계를 내심 기대해보지만 그것도 역시 아니다..아무런 의미없는 삶.. 외국의 시골마을에서 의지할수 있었던건 스마트폰에 심어놓은 음성인식
프로그램...소통의 대상은 그것뿐이었다. 원점으로 돌아가본다면 인공적인 소재보다는 인간적인 감정을 확실하게 머릿속에 각인을 시키려는 의지를
엿볼수가 있다..누군가에게 손을 내민다는것..이 책의 명제가 그것이 아닌가싶다..어디로 가고싶은지가 아니라, 어디로 데리고 가줄지에 대한 인간과
인간으로써의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는듯한...고독한 사람들에게 손 내밀어줄수 있는 이 세상을 이야기 하고싶어하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