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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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유스케의 신작이 나왔다. [말벌]..제목부터가 어딘지 모르게 섬뜩한 느낌이 든다..말벌이라는 그 자체가 사람들에게는 늘 공포에 대상이었으니 그냥 벌보다는 말벌하면 일단 공포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어렸을적 말벌에 쏘였던 기억도 있고... 호러소설 또는 기시유스케 스타일에 공포소설의 제목으로는 제대로 안성맞춤인것 같다.

일본의 호러미스테리 소설계의 대표격으로 알려진 작가 기시유스케와의 만남은 아마도 7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할것 같다.

정말 우연히 접하게 되었던 '검은 집' ..2007년도인가? 배우 황정민이 출연했던 영화 [검은 집]의 원작소설이었다. 하지만 그 검은집이라는 영화는 본적도 없었고...들어본적도 없었고 또 화제가 되었었는지도 모르게 지나쳤고 책은 출간된지도 한참이나 지나서 봤으니 책을 읽고나서 얼마나 억울했었는지.. 친구에게 재미있다고 읽어보라고 했더니 뜬금없이 웬 고전이야기를 하냐고...ㅋ 내가 그렇게 무심했었나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책을 읽을때는 이정도의 공포쯤이야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었는데 책을 다 읽고나서는 그 책의 후휴증이 보름쯤은 계속 되었던것 같다. 잠을 잘때도 불을 끄면 책속의 장면들이 떠올라서 켜놓고 자야했고..새벽엔 거실에서 들리는 곤충의 움직임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만했었다.. 어찌되었든 그 검은집이라는 책을 읽고나서 기시유스케 라는 작가가 정말 많이 궁금했었다 그래서 이후로 몇편의 작품을 더 만나보았었다. 그때 읽었던 작품들중에 또 기억에 남는건 '악의 교전..이란 소설...묘한 공포감을 조성했던..처음의 시작과 시종일관 차분했던 필체...전혀 공포감을 느끼지 못할만한 내용..어찌보면 학생들을 무참하게 죄의식없이 죽이는 싸이코패스 선생님의 이야기인것도 같았지만 책의 묘한 느낌은 어떻게 인정을 해야하나하는 고민을 갖게했었다. 누군가 미스테리소설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서슴없이 그책을 내놓곤 했었다..

그리고 5년여가 흘렀다. 기시유스케의 책이 내 앞에 도착했다. [말벌]..외딴 시골의 산장을 배경으로 한 호러무비소설..

소설작가인 주인공의 시각으로 풀어내는 몰입도가 정말 대단한 책이다. 벌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과 말벌...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길레 숨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할까..꼭 읽어봐야만 그 기분을 느낄수 있을것이다. 고립된 공간에서 말벌과 대치하고 있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풀어내는게 정말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분량은 그렇게 크지않아서 읽기 시작하고 수시간이면 아주 짜릿한 느낌을 경험할수 있을거란 생각이다..정말 너무너무 재미있는 작품이었다..만약에 이 소설을 읽는다면 아마도 내가 경험했던 기시유스케보다 이번작품의 기시유스케에게 더 빠져들수 있을거라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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