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희
이주성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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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가시밭길을 맨발로 건너고, 깨진 항아리에 물을 길러 채우는 심정이었을것이다. 아니 이런 고통으로는 아마도 표현해내지 못할 정도의 아픔이 있었을것이다. 그들이 탈북을 결정하기까지에는 정말 수많은 고민과 번뇌들이 있었을텐데...

벌써 탈북자가 2만이 넘었다고 한다. 이제 탈북은 이웅평처럼 고위급들만이 하는게 아니다. 일반서민들이 그땅을 떠나고있다. 그렇게 폐쇄되어있던 북한의 내부의 실상이 그들을 통해서 조금씩 벗겨지고 있다. 요즘 각종 TV예능 프로그램에 다수의 탈북자들이 출현하면서 북한의 실상을 공개하고 특히 북한이라는 큰 틀 안에서의 이야기뿐만이 아니라 일반 서민들의 삶속의 세세한것까지 엿볼수 있어서 그네들이 이야기하는것을 들어보면 참 우리나 저들이나 삶이 크게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된다. 저들은 조금 억압되고 감시를 받으며 삶을 사는것이고 우리는 민주주의 체제아래 자유를 누리면서 산다는게 조금 다를뿐 어디든 사람사는건 다 똑같다는 생각을 이따금씩 하게된다...하지만 북한의 서민들의 눈엔 그 자유라는것이 가장 크게 보일것이다. 그래서 북한을 탈출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것일게다...

실화소설이다. 사랑이 있고 감동도 있는...무엇인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어딘가 묵직한 무게감이 더욱 돋보였던 작품이란 생각이다. 아무래도 실화를 바탕으로 씌여진 소설이다보니 모든것이 사실적이다. 물론 이야기의 진행을 위해 약간의 허구도 있을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읽었지만 이 책이 내 가슴속으로 깊이 다가오는 느낌은 애달프지만 가슴이 벅차오르는 그것이었다.

사실 요즘처럼 탈북자들이 나와 북한의 실상을 전해주는 프로그램을 보기전에는 내가 생각하는 북한의 색깔은 흑백이었다. 그곳엔 굶주림이 있었고, 질병이 난무했었고, 고정된 틀에 벗어나면 처형이라는 무서운 무기가 존재했고. 아오지탄광이라는 무서운 형벌이있었고, 또 가장 중요한것은 일인자의 무서운 독재가 있을거라는 생각뿐...하지만 내 머릿속의 생각이 이 책에 등장하는 그들이 바꿔주었다. 북한의 색깔은 흑백이 아니라 무지개에서 세가지정도의 색깔이 빠진정도? 어쩌면 나머지 색깔을 다 채워서 비온뒤의 무지개처럼 밝아질수도 있다는 생각...그래서 요즘 북한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듣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했다. 처절했다. 이들의 이야기하는 북한은 정말 처절이었다. 원명과 선희...그들에게 푹 빠져버리게 되는 이야기...실화다. 그들이 겪었던 실화..이것을 꼭 강조해야만 할것 같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 책을 높게 평가할것은 북한의 체제만을 이야기하는 소설이 아닌 남녀의 삶과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것이다. 참 마음 졸이면서 읽게되는 그런책같다. 내가 원명이 되고 내가 선희가 되어서 읽는 심정...아프다.

원명과 선희가 각자 이야기하지만 이 이야기는 하나의 이야기이고 각자의 깃발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과 우리도 하나라는 사실을 잊지말아야할것 같다. 훗날 통일이 된다면 원명이 이야기하던 그곳에 꼭 가보고 싶다. 북한의 소시민들의 삶이 궁금하신 분들, 필자처럼 티브이예능에서 듣는것만으로는 북한의 이야기가 부족한 사람들..이 책을 읽으면 더욱더 많은 북한이 보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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